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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이야기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레프 톨스토이의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by Keaton Kim 2016. 2. 13.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레프 톨스토이의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1.

 

진정한 스승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가르친다.

사람은 오직 사랑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

 

 

 

# 2.

 

현자들은 한결같이

필요한 것이 적을수록 좋다고 말한다.

 

 

 

# 3.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일,

곧 정신적인 활동을 하찮게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일이다.

 

 

 

# 4.

 

쉴 새 없이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

여기에 인생의 참된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어떻게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그것은 오직 노력에 의해서 가능하다.

노력 없이는 결코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없다.

 

 

 

레프 리콜라예비치 톨스토이 1828 ~ 1910

 

러시아의 개혁가이자 사상가이며 아나키스트이다.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러시아 문학의 끝판왕이다.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중의 한명으로 꼽힌다. 내가 아니고 위키백과가 그랬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이반 일리치의 죽음> <바보 이반> 등, 인류사에 빛나는 걸작들을 남겼다.

 

사진 출처 : http://www.sott.net/article/218171-Leo-Tolstoy-100-Years-Later

 

 

 

# 5.

 

아이를 교육하려면 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교육은

좋은 말과 좋은 모범만으로 충분하다.

 

 

 

# 6.

 

인생은 너무 짧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안겨주지도 못할 만큼 짧다.

그러니 어서 서둘러 친절한 행동을 하라.

 

  

 

# 7.

 

네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

 

 

 

# 8.

 

행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노동이다.

그 첫째는 자신이 좋아하는 자유로운 일이고

둘째는 깊은 단잠을 선사하는 육체노동이다.

육체노동은 우리를 고귀하게 한다.

게으른 사람은 존중받지 못한다.

 

 

 

톨스토이와 그의 아내 소피아

 

젊은 시절  톨스토이는 불타는 성욕의 화신이었다. 아내 소피아와의 사이에서도 13명의 자식을 두었다. 그런 난봉꾼이 나이가 들어서는 철저한 금욕주의자로 지냈다. 말년에 이르러서는 모든 사유재산을 부정하고 농부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아내와는 평생토록 갈등의 지속이었으며 결국 이별의 편지를 남기고 가출한다. 가출 3일 후 아스타포보라는 시골역에서 생을 마감했다.

 

사진 출처 : http://humweb.ucsc.edu/bnickell/tolstoy/tolstoy/sasha.html

 

 

 

# 9.

 

자기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여기는 이는

환경을 바꿔 삶을 더 낫게 만들고자 한다.

하지만 가장 먼저 바꿔야 하는 것은 내적 영혼이다.

이 일은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

 

 

 

# 10.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살았느냐이다.

 

 

 

# 11.

 

성적 욕망처럼 강한 욕망은 없다.

이것은 결코 만족되는 법이 없다.

만족하면 할수록

더욱 욕망이 커지기 때문이다.

 

 

 

# 12.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과식함으로써 몸에 병이 생긴다.

음식을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조금만 더 먹고 싶다는 유혹을 이기지 못했을 때

음식은 독이 된다.

 

 

 

 

 

 

앞으로 한 40년쯤 더 살고 이제 기력이 다 쇠하였습니다. 죽음이 임박한 것을 알고 나의 아이들을 부릅니다. 아마 아이들의 아이들도 있겠지요. 그 때 아이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라, 골프를 일찍 시작해라, 내가 가본 어디의 식당 음식이 젤 맛나더라, 혹은 아파트는 어디가 잘 짓는다..... 머 이런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살아갈 날들은 위한 공부>는 젊었을 때 놀만큼 놀아본 톨스토이가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마지막 책이라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질곡의 시간을 다 겪었던 톨스토이가 죽기 전에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바로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대문호의 길고 깊은 통찰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의 글이 그냥 예사롭기만 합니다. 확 들어오는 촌철살인의 글귀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인터넷의 세상에서 살면서 그런 것에 익숙되어 버린 건지, 오히려 톨스토이의 문장들은 식상해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40대 중반 인생의 절정기?를 살고 있는 저에게, 80넘은 노인이 살아보니 이게 젤 중요하더라 라는 이야기는 '옳은 말인줄은 알지만, 지금 나에겐 한가롭고 고루하게 다가와.' 라고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살면서 내가 어떤 공부를 더 해야 되나 라고 생각될 때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겁니다. 지은이가 제목을 '살아갈 날들은 위한 공부'라고 한 건,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닐 겁니다. 살아가면서 행복하게 살기위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고, 그 공부의 분야는 바로 작가가 말하는 여러 주제입니다.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노동과 사랑과 절제입니다. 현실 세계에서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 것이니 그렇게 많이 강조를 했을 겁니다. 그가 살면서 가장 잘 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 확실하지 싶다. ㅎㅎㅎ  바쁜 일상으로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모르고 시간을 흘러보낼 때, 남은 인생 살아가면서 내가 해야 할 공부가 무엇인지 감을 잃었을 때, 혹은 나의 삶이 뭔가 부족하고 모자라다고 느낄 때, 톨스토이가 남긴 이 짧은 글귀들이 나를 편안하게 해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 줄 좋은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