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는 대동강 맥주가 맛있슴눼다 : 다이엘 튜더, 제임스 피어슨 <조선자본주의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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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의 선셋
백두산 아래 (환하게 손을 흔들어 주는 언니가 인상적이다)
고려항공 승무원. 베이징에서 이륙 직후.
경찰이나 군의 검문을 피해 여러 갈래의 길을 이용한다. (사진 제목은 Long Way to Home이다. 아마도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주민들을 찍은 듯 하다.)
순안Sunan공항의 입국 심사대. 여권과 비자는 당근 필수. (저렇게 큰 모자를.... 근데 예..예쁘시다. 공항 이름이 Sunan이라고 적혀 있어서 수난공항? 이름치고는 좀 이상한데? 라고 생각하고 찾아봤더니 순안공항이라고 나온다. 평양의 공항 이름이 순안이다)
중국 접경지역에서 찍은 북한 군인
중국과의 국경. 국경의 군인 사진을 이처럼 찍는 것은 당근 금지되어 있다.
대동강변의 노동자들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찍은 낡은 버스
걷는 사람들. 자동차도 도시를 연결하는 버스도 없이 이렇게 걷는 사람들을 당신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북한에도 신호등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교통 소녀'들은 이제 교차로의 교통 상황만 점검한다. (책에 아직 곳곳에 교통 소녀들이 신호를 하고 있다고 나왔는데, 바로 그 교통 소녀들이다. 원문은 Traffic Girls)
평양 금수산 Memorial Palace 앞에서 (그게 뭔가 찾아봤더마 김일성이 살아 생전 집무실로 썼던(주석궁이라 불렀다), 지금은 금수산 태양궁전이라 불리는 짝퉁 냄새가 폴폴 풍기는 유럽식 궁전이다. 여기에 김일성이 박제되어 있는데, 그러니까 무덤 겸 김일성 전시장 쯤 되는 모양이다. 능라도 경기장을 제외하고는 최대 규모의 건축물라고.)
삼지연 백두산 박물관의 수줍어하면서도 친절한 가이드
평양의 유원지 (이 사진은 책에도 나오는데, 아이와 아이 엄마가 신은 장화에 눈길이 간다. 평양에서 장화는 꽤 인기가 있어서 비 오는 날이 아닌 맑은 날에도 자주 볼 수 있다고.)
그래, 평양에는 많은 자동차와 버스가 있어. (이 사진은 2010년 9월에 촬영된 것이다. 지금은 이보다 훨씬 많을테지. 근데 도로는 왜 저리 넓게 만들었을까?)
평양의 한 선전 포스터 (Propaganda Poster)
평양. 축하 공연을 위해 비 속에서도 연습하다. (강 저쪽의 높은 건 주체탑인가?)
개선문. 평양의 개선문(Arch of Triumph)은 1925년에서 1945년까지 일본에 대항하여 싸운 걸 기념하기 위해 지었다. 파리의 개선문을 모델로 하였으며 그보다 좀 더 크게 설계되었다. 높이 60미터, 폭 50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개선문이다. (응? 정말?)
양각도 호텔에서 본 평양의 모습 (위의 두 사진. 류경 호텔이 보인다. 저거는 언제 개관이 될래나?)
대동강에서 낚시하는 평양 사람들
주체탑에서. 주체탑에서 보면 재미나는 것들이 많다. (주체탑은 평양 시내에 있을텐데 하고 검색해보니 역시 맞다. 그럼 평양 시내에 저런 건물들이 있단 말인가. 작가가 재미나는 것들이 많다라고 한 이유가 어림 짐작된다.)
삼지연의 베개봉 호텔 Waitress. 귀엽고 친근감이 든다. (다들 미모가 상당하시다. 이 사진들만 보면 북한엔 미인들만 사는 줄..... 영어로 Pegaebong Hotel이라 적혀 있어서 한참 찾아도 안나왔는데, 알고보니 베개봉 호텔이라는. 양강도 삼지연군에 있는 유럽풍의 건물 호텔이다.)
평양의 재미있는 코카콜라 로고와 필름 스튜디오. (응? 근데 문에 쓴 글을 보니 각종 료리, 육계장, 두부랑 초밥, 소주 청주 뭐 이런 게 적혀 있는데?)
삼지연 공항의 경관 (제목은 Samjiyon Airport Officier다. 진짜 경찰은 아닌 것 같고 무슨 보안 요원쯤 되는 언니일까? 근데, 표정이 ㅋㅋㅋ)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하기 전의 풍경. 오래된 안토노프 비행기를 탔는데 꽤 잼난다. (사람과 달리 땅은 울나라와 다를 것 하나 없네.)
개성 인근의 들판에서 일하는 사람들 (멀리서 보니 저 집들이 꽤 낭만적으로 보이는 걸)
검문소 (Check Point). 북한의 많은 검문소 중의 하나. 북한 정부가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평양과 개성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에서 보이는 "교통 정체" (Traffic Jam이라 표현했다. 이 냥반 위트가 장난이 아...)
북한과 한국 사이에 있는 DMZ
세계에서 가장 깊은 지하철 중의 하나. (라고 쓰여 있어서 찾아보니 지하 약 100미터의 깊이라고 나온다. 땅굴 파던 실력으로? 왜 그리 깊이 판 건지 궁금해진다. 스타일은 옛 소련의 지하철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울나라 최초의 지하철인 1호선이 개통된 것이 1974년인데, 평양의 지하철은 1973년에 개통되었다고. 참고로 남북한의 경제 규모가 수치상으로 역전된 해가 1974년이다. 평양에만 유일하게 지하철이 있다.)
사진은 안돼여! 가끔은 보통 사람의 사진을 찍는 게 매우 어렵다.
김일성 광장. 북한에는 500개가 넘는 김일성 동상이 있다.
아리랑쇼의 마지막 부분에서 기립 박수
평양 시내 한 호텔 앞의 이상한 번호판을 단 오토바이. 북한에서 이런 오토바이는 어떤 넘들이 탈까? (나도 꽤나 궁금하다. 작가가 찍은 사진 중에는 평양 시내를 활보하는 험비도 나온다.)
평양의 한 학교 방문 후 헤어질 때
개성 스타일
자신들이 찍힌 사진을 보여주니 좋아라 한다.
학교가는 소녀들
묘향산에서. 포즈를 취하는데 별 문제는 없었다. (언니 표정과 신발이.....)
핸드폰. 평양에는 이처럼 휴대 전화를 많이 볼 수 있다. 북한에 휴대전화 네트워크가 없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가난과 여러 제약으로 핸드폰을 살 여건이 되지 않는다. (핸드폰은 이제 상당히 많아졌다고 책에 나온다. 하지만 인터넷은 안된다고. 그야 당연하겠지.)
평양을 떠나며. 베이징으로 가는 International Sleeping Train. 이 여행은 23시간이 걸린다. (이 냥반 취향도 독특하군. 기차안에서 언니 사진은 왜 찍고 그래?ㅋㅋ 근데, 국제 잠 기차? 이런 것도 있나 보네. 북경에서 평양으로 가는 기차가.... 나도 타보고 싶다아~~.)
위의 사진은 Roman Harak이라는 분(책에 그의 사진 몇 장이 수록되었다)의 flickr에서 옮겨왔다. 그가 쓴 글도 그대로 가져왔고 괄호 안은 내가 덧붙였다.
사진 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roman-harak/5208837251/in/photostream/
북한 경제는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1970년대 초반까지 꽤 잘 굴러갔다. GDP 기준으로 봤을 때 북한의 계획경제는 1973년경까지 한국의 국가자본주의 모델보다 성적이 좋았다. 이는 부분적으로 역사적 환경 때문이었다. 즉, 북한이 만주와 중국에 인접한 덕분에, 식민지를 거느린 일본이 한반도에서 남쪽 지역은 농업을 통한 식량생산기지로 활용하고, 북쪽 지역을 산업화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이에 북한은 한국보다 나은 형태의 산업 기반을 갖추고 유리한 형편넹서 시작할 수 있었다. 이런 사정은 전쟁으로 파괴되고 분단된 국가를 재건하겠다는 국가 전반의 열정과 결합되면서 북한 경제가 초기에 고속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p.21)
브로커도 신속하게 움직이지만, 북경 인근에 사는 북한 사람도 이러한 면에서 유리하다. 서울의 친척이 송금은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돈다발이 북한의 집까지 전달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탈북자를 지원하는 서울의 NGO단체 운동가는 "웨스턴 유니온(미국의 송금 및 수금 서비스)보다 빠르다"고 말한다. 또한 이들은 흔히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믿을 만하다. 송금 과정이 불법적일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중에 돈이 분실됐다는 보도는 거의 없다. (p.35)
군사 퍼레이드에 등장하는 북한 병사들은 세뇌 교육을 통해 충성스럽고 무자비한 살인 기계 같은 이미지를 준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평균적인 군인들은 평소 서울의 '괴뢰' 정권을 분쇄하기 위한 훈련보다 건설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국영 매체조차 종종 '군인-건설 역군'이라고 부를 정도다. (p.44)
북한에서는 주민이 자기가 사는 지역 밖 장소로 여행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허가를 받았을 때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허가를 받더라도 교통 기반시설이 부실한 탓에 여행은 기간이 오래 걸리고 힘이 많이 든다. 북한의 철도 체계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80년 전이 더 나았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p.83)
밖에서 볼 때는 북한 정부가 한편으로는 고모부를 처형하고도 여전히 세뇌된 신민의 추종을 즐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핵무기로 세계를 위협하는 전능한 소년 폭군 김정은에게 전권이 집중된 단일체제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획일화된 '일심동체'라는 국가 이미지 밑으로 경쟁적인 분파와 권력 브로커의 집합이 존재한다. 이들은 정치적인 통제권과 영향력, 돈을 놓고 서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다. (p.103)
북한 외부로 밀반출돼 아시아프레스라는 언론 기관에 입수된 비밀 촬영 동영상이 있는데, 여기에는 한 중년 여성이 경찰 면전에 대고 계속해서 욕을 하고 손가락질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일은 한국과 같은 장유유서 사회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다. 결정적인 점은 이 동영상을 보면 다른 시민들이 모여 아줌마의 편을 드는 장면까지 나온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건들은 이례적인 게 아니라 일반적이다. 평양 밖에 사는 일반 시민은 보통 경찰관을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p.169)
한 탈북자는 자신이 불행한 가정 배경 때문에 국가 대표 선수팀에 선발되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군부는 아주 낮은 성분의 사람은 군 복무를 허락하지 않는다. 일자리를 구할 때도 자격은 모자란데 출신 성분은 더 나은 경쟁자에게 밀린 사례가 많다. 그와 비슷하게, 성분이 좋은 사람은 범죄를 저질러도 관대한 처분을 받을 수 있지만 성분이 나쁜 사람은 그럴 수 없다. 또 가장 우수한 학교는 성분이 좋은 집안 아이들로 차 있다. (p.236)
맥주는 북한이 한국보다 더 잘 만들지도 모르는 것 중의 하나이며, 북한의 맥주가 한국 맥주보다 맛있다고 저자는 주장했다. 아무래도 기자의 말이니 사실이겠지. 그렇다면 당장에라도 마트에 가서 북한 맥주를...... 잘 되면 조만간에 편의점에서 대동강 맥주 4캔을 만원에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진은 2016년에 평양 대동강변에 열린 첫 맥주 축제. 근데, 저 외국인들은 뭐지? 관광객인가? 주재원들인가? 평양 바닥에 버젓이 앉아 맥주를 즐기는 그들이 부럽네.
사진 출처 : http://www.dailymail.co.uk/news/article-3739845/Inside-North-Korea-s-beer-festival-Pyongyang.html
로이터 서울 주재 특파원인 제임스 피어슨과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인 다니엘 튜더의 이 책은, North Korea Confidential 이라는 제목으로 2015년에 처음 발행되었고 울나라에는 2017년 8월에 번역되어 나왔다. 굳이 책이 나온 시기를 들먹이는 이유는, 책을 썼을 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아주 완전히 변했기 때문이다. 재인이 아재와 정은이 엉아의 눈물나는 상봉에 이어 담달에는 트럼프와 정은이가 만난다. 서너 달 전만해도 전혀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말이다. 이쯤 되면 정말 궁금해진다. 이후에 남과 북이 어떻게 변할지. 그 덕에 나도 요즘 북한에 관한 책을 손에 들었다. 분단된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랄까.ㅋ
책의 전반에 걸쳐 저자가 말하고 있는 건, 북한 사람들이 헐벗고 굶주리고 오직 당과 김정은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지극히 폐쇄된 사회가 아니라 매우 역동적이고 주민들도 각자의 삶과 생존을 위해 매우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점이다. 북한 주민들도 여느 곳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돈 잘 벌고, 자식 잘 키우고, 이따금씩 삶의 재미를 누리는데 관심이 있는, 우리랑 전혀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맞다. 단지 우리가 그걸 잘 모르고 있을 뿐이었지. 아니, 관심이 없었다고 해야 더 맞겠다.
북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인터넷으로 보았다. 찾으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있다. 하나하나 들여다 보니 애잔하기도 하고 정이 가기도 한다. 아,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지.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북쪽에 사는 2500만 주민의 삶에 대한 정보가 담긴 입문서라고 저자가 평한 이 책에 그려진 북한의 모습도 사실 우리와 별반 달라 보이진 않는다. 먹고 살기 위해 지지고 볶고 하는 그런 모습 말이다.
언젠가는 북쪽의 땅을 밟고 북한의 사람들과 이야기 할 날이 오겠지. 요즘 하는 걸 봐서는 그리 멀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그 때를 기다리며 이렇게 마음을 어르고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