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

조공과 회사 : 김종성의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개락당 대표 2016. 2. 10. 21:31

 

 

 

조공과 회사 : 김종성의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합종과 연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춘추전국시대에 힘없는 나라들이 함 살아보겠다고 저거끼리 뭉쳐서 졸라 힘센 나라과 붙기도 하고, 힘센 나라는 힘없는 나라들이 뭉치지 못하게 한넘 한넘 꼬드겨 자기 꼬붕으로 만듭니다. 모두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방편입니다.

 

 

 

이천년이 지났지만 그 합종연횡은 여전합니다. 이름만 좀 바꼈습니다. 세계의 블록화. 지금도 힘없는 나라들은 힘없는 나라대로, 있는 넘은 있는 넘대로 서로의 이익을 위해 뭉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가 가장 대표적이고, NAFTA라고 미국넘들과 캐나다 멕시코가 뭉쳤습니다. 남미국가연합이란 것두 있구요, 중동의 기름나는 넘들은 GCC란걸 만들었습니다. 지중해를 끼고 있는 나라들은 지중해연합이란 것도 만들었구여, 심지어 동남아연합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어버이연합이 있습니다. ㅆㅂ

 

 

 

그런데 동북 아시아는, 한때 세계 열강의 괴롭힘으로 만신창이가 되었으나, 서서히 본래의 위용을 되찾아가는 지난 오랜 세월 세계의 중심이었던 중국과, 근대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세계에서 두번째 경제대국으로 폭풍 성장한 일본, 그리고 최근 반세기 떠오르는 용?인 한국, 겨우 꼴랑 세 나라뿐임에도 불구하고 물과 기름으로 전혀 연합다운 연합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과거의 역사는 역사대로 아파해야 하고 반성해야 하는 문제고, 그것을 뛰어넘어 현재의 실리를 위해 대승적으로 한번 뭉칠만도 한데 말이죠. 그러면 유럽 미국과 제대로, 아니 유럽 미국 연합과 맞장을 뜰만한 블록이 만들어질텐데 말이죠...... 

 

 

 

책은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역사시간에 배운 적이 없는 사실들이다. 머 역사시간에 배우지 않은 사실들이 어찌 이 책에 있는 것 뿐이랴만, 숨기려는 역사적 사실과 그 배경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었다. 다만, 그래서 어떻게 하자 라는 부분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좀 아쉬운 점이다.

 

 

 

중국 : 몽고고 티벳이고 선비족이고 만주족이고 흉노고 다 우리 역사야!!! 짜샤~~~

 

 

 

이름도 요상한 유방아저씨가 역발산기개세의 항우와의 한판 대결에서 승리하여 한나라를 세운 이후로 한족이 정권을 잡은 것은 손에 꼽을 만합니다. 한나라, 송나라, 명나라, 신해혁명 이후의 중국 (수나라 당나라도 북방민족인 선비족이 세운 나라라고 저자는 말한다). 즉 중국 역사를 통틀어 절반도 안되는 기간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중국은 역사의 모든 주인공을 다 중국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얼핏 들으면 일리가 있는 것도 같은데, 티벳이나 몽골입장에서 보면 기가 찰 겁니다. 칭기스칸도 중국의 역사라고 하니..... 머 심지어 고구려도 중국이라고 우깁니다. 우기다가 아님 말고~~ 식입니다. 역시나 대국의 뱃포는 대단합니다. 중국의 역사에서 지금의 중국이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가장 다양한 인종이 중국에 포함되어 있다는 말도 됩니다. 그렇게라도 우기지 않으면 소수의 각 민족들은 언제 서로 독립하겠다고 우길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지금 그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 좀 이해는 됩니다. 전혀 말은 안되지만....

 

 

 

일본 : 지금 이렇게 문화적 경제적으로 우수하게 된 이유는 다 우리가 똑똑해서야. 알간?

 

 

 

역사적으로 오랜 시간동안 일본은 동북아시아 변방의 촌놈 나라였습니다. 좀 새로운 것도 보고 넓은 세상도 봐야 훌륭한 나라가 될텐데, 중국은 너무 멀리 있어 가다가 고깃밥이 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한반도와의 교류가 거의 다였는데, 이걸 인정하기가 좀 쪽팔린다 이겁니다. 옛날 코찔찔이 시절의 일본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 사실이 저는 더 안타깝습니다. (역사 인식의 문제를 제외하고) 어딜 보나 지금의 우리보다 일본은 대부분 훌륭합니다. '내가 찌질한 시절에 너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어. 고마워~~' 이렇게 솔직하게 고백하면 더 훌륭해 보일텐데 말이죠.

 

 

 

책에는 그 외에도 길동이가 이민간 율도국이 맞다 카더라 통신의 그 오키나와가 1879년까지 독립국이었다는 사실도 꽤나 흥미로왔구요, 똑같은 전범국인 독일과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그토록 상반된 자세를 취한는 것이 미국 탓이라는, 즉 미국이 일본을 파트너로 삼는 바람에 별로 반성안해도 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는 사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한국 : 우린 그냥 조용한 아침의 나라야. 잘난 것도 못난 것도 없는.....

 

 

 

우리는 중국의 신하국이었을까요? 물론 고구려는 중국이랑 맞장 한판 떴고, 신라도 가끔 중국 비위 맞추느라 배알이 꼴렸지만 나름 당당했고, 고려는 오히려 황제라고 했으며 전기 조선도 조선은 그냥 조선이었습니다. 후기 조선에 와서야 사대가 아주 심해졌습니다. 그야말로 꼬붕이라고 할 만합니다. 근데 그 꼬붕이 오야지에게 바치는 것이 조공인데, 이게 알고보면 교역이었습니다. 조공이라는 말이 좀 거시기해서 그렇지, 사실상의 무역입니다. 그만큼 주면 그만큼 받아옵니다. 이걸 회사回賜라고 했습니다.

 

 

 

우리한테 조공을 바친 나라도 많았습니다. 여진족이 그랬고, 일본도 그랬습니다. 당연히 우리도 회사를 했습니다. 동아시아의 바다를 주름잡던 전설의 해적도 다 한민족이었으며, 말이 신라방 신라소였지 사실상의 운영은 백제 사람들이 다 했다는 사실, 그리고 세속오계, 화랑도 같은 것의 뿌리는 풍류도 혹은 신선교라는 우리의 전통신앙에서 비롯되었다는 것도 이 책에서 접한 사실입니다.

 

 

 

 

 

 

역사학자 신채호는 <조선사 연구초>에 수록된 <조선 역사상 1천년 이래 최대 사건> 이란 논문에서 12세기 초반에 자주파 묘청이 사대파 김부식에게 패배한 이래로 한민족의 기상이 한반도 안에 갇혀버렸다고 탄식했다.   - P 257

 

 

 

자신의 약점은 숨기고 강점을 내세우는 것은 개인이나 국가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알고 모름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의의가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용서를 구하고 또 용서하고, 그래서 그것을 바탕으로 어떤 미래를 만들어 나갈지를 서로 머리 맞대고 의논해야 될 때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서두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누구도 감히 쉽게 대하지 못하는 강력한 카르텔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Korea, Japan, China가 하나의 블록으로 묶여지는 그 날을 상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