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 이야기39

일상의 고단함, 밥벌이의 숭고함 :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 일상의 고단함, 밥벌이의 숭고함 :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 무참하다 : (모습이나 결과가) 보기에 몹시 끔찍하고 참혹하다. - 다음 국어사전 누군가의 어떤 책에서 김훈의 글을 무참하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눈보라가 치는 어떤 아득한 평원을 걷고 있는 느낌을 그의 글에서 받습니다. 때론 시리고, 살을 베는 듯이 날카롭고, 어딘지 모르게 막막하고..... 그래서 그의 글을 한 호흡으로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문장을 몇번을 끊어서 읽어야 됩니다. 한 호흡으로 읽기에는 글의 서늘함에 내 살이 베일 것만 같습니다. 제목 때문에 좀 일상적이고 말랑말랑한 문장을 기대하였지만, 역시나 김훈입니다. '라면'이라는 일상을 대표하는 음식을 주제로 일상의 진지함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인이 박이도록 먹어온 라면에 .. 2015. 10. 12.
잘 못 지내서 미안해 : 최갑수의 잘 지내나요 내 인생 잘 못 지내서 미안해 : 최갑수의 잘 지내나요 내 인생 책꽂이에 꽂힌 책들을 죽~~ 훑어 봅니다. 문득 한 권의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잘 지내나요 내 인생 책에 내게 그렇게 묻습니다. 아니, 잘 못 지내. 미안해. 꽤 오래되어 나사 몇개가 헐거워져 삐거덕 소리가 나는 의자처럼, 언제부터 인가 그렇게 내 삶도 서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가 내 정신의 어딘가를 갉아 먹기 시작했습니다. 짜증에 대한 조절 기능이 퇴화되고 내 삶인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핑계거리를 찾고 사랑의 감정은 커녕 일상의 소소한 감동은 잃어버린지 한참 되었습니다. 이제는 정신 뿐 아니라 육체도 삐걱거립니다. 그래서 그 무언가를 아얘 없애버리기로 맘 먹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그 무언가가 나타납니다. 나를 좀 먹는 그 무언가는 아메바처.. 2015. 8. 31.
가장 믿음직스러운 우리 아들 산 : 박미자의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가장 믿음직스러운 우리 아들 산 : 박미자의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큰 아들 녀석이 졸업을 했습니다. 덩치나 생김새는 거의 고등학생인데,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다니..... 이건 반칙이야!!! ㅋㅋㅋ 졸업식이 시작되고 국민의례가 있습니다. 애국가를 아이들이 부르는데, 아내는 머가 울컥한지 눈물을 흘립니다. 시작도 안했는데..... 쪽팔리니까 울지마! 요랬던 녀석인데....... 이렇게 변했다. 잘 자라줘서 너무나 고맙다. 산, 들, 강은 한 배에서 낳았지만, 너무나 다른 성격입니다. 혈액형도 다 제각각입니다. 둘째인 들이는 오빠와 남동생사이에 끼여있어, 항상 치입니다. 그래서 아빠는 언제나 들이편입니다.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비치거나, 혹은 앞에 나서기를 즐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속에는 불같은 무.. 2015.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