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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14

사실을 제대로 아는 것부터 시작이다 : 아비지트 배너지, 에스테르 뒤플로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다음의 삼단계 논증에 대해 옮고 그름을 판별해 보시오. 1) 세상에는 경제 여건이 훨씬 더 좋은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만 있다면 자기 나라에 있을 때보다 소득을 더 많이 올릴 것이 분명한 가난한 사람이 아주 많다. 2) 따라서 그들은 기회만 있다면 자기 나라를 떠나 우리나라에 들어올 것이다. 3) 그렇게 들어온 이주민들은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에서 임금을 내리누르는 압력으로 작용해 기존에 우리나라에 있던 사람 대부분의 경제적 상황이 전보다 악화될 것이다. 네, 아주 많이 듣던 이야기입니다. 언론에서 이주노동자의 문제를 저렇게 떠들어댔습니다. 하도 들어서 세뇌당할 수준입니다. 그리고 일견 당연해 보이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 논증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내 쒸바, 그럴 줄 알았다. 내가 틀렸다는게 아니라 노.. 2021. 6. 26.
좋은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넛지> 좋은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화장실 남자 변기에 파리 한 마리가 붙어있다. 오호, 성가신 파리놈. 오늘 네놈을 벌주리라. 파리를 정조준한다. 발사~~ 하지만 파리는 날아가지도 떨어지지도 않는다. 질긴 넘.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가지만 다음엔 꼭 네놈을 떨어뜨리고 말테다.....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변기에서부터 시작된 이 파리놈은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우리나라에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물론 이게 넛지를 활용한 사례 중의 하나라는 건 널리 알려져 있다. 기존의 경제학은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라는 가정하에 만들어졌다. 어떤 선택을 할 때 완전무결한 우리의 이성으로 아주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는 거다. 근데 인간을 가만히 관찰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더라는 거다. 아주 병신.. 2020. 6. 20.
가고 싶은 매장을 만들면 고객은 온다 : 마스다 무네아키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가고 싶은 매장을 만들면 고객은 온다 : 마스다 무네아키 다이칸야마의 츠타야? 머하는 데야? 도쿄의 다이킨야마라는 동네에 있는 책방이야. 아, 그럼 마스다 무네아키라는 이 아저씨는 책방 사장님이네? 그래. 근데, 책방이 그냥 책방은 아냐. 책방이 책방이지 그럼 머냐? 책방인데, 커피도 팔고, 음악 시디도 팔고, 미술이나 필기도구도 팔고, 사진 전시도 하고, 영화 관련 아이템도 팔아. 젤 중요한 건 분위기를 파는 거지. 한마디로 니 취향이 거기 다 있어. 사진 출처 : https://fashionpost.jp/news/11668/2 https://happist.com/549283/%EC%88%B2%EC%86%8D%EC%9D%98-%EB%8F%84%EC%84%9C%EA%B4%80-%EB%8B%A4%EC%9D.. 2019. 5. 7.
우리는 생각만큼 합리적이지 않다 : 대니얼 커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우리는 생각만큼 합리적이지 않다 : 대니얼 커너먼 이 사진을 한번 보시죠. 남매 같습니다. 소풍 나왔나 보네요. 둘 다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사진을 보고 떠올리는 생각입니다. 실은 아무 생각없이 보기만 했는데 보자마자 머리속에서 그리 판단했습니다. (네, 울 아이들입니다. 당근 무지 사랑스럽지요.) 자 그럼 다음은 어떨까요? 34 × 26 아, 씨 곱셈이네. 이걸 어떻게 계산하라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면서 머리속으로 암산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 근데 잘 안됩니다. 시간이 좀 걸립니다. 한 10초 정도를 들이다 계산기~~를 외칩니다ㅋㅋ. 하나 더 해볼까요? 다음 문장을 보고 꼭 따라해보세요. 흰곰 생각하지 않기 어떤가요? 잘 되나요? 저 글을 보는 순간 머리속에는 흰곰이 나타났을테고 또 한쪽에서는 야,.. 2019. 3. 16.
청년 세대의 정당한 분노가 세상을 바꾼다 : 장하성 <왜 분노해야 하는가> 청년 세대의 정당한 분노가 세상을 바꾼다 : 장하성         청년들아 제발 아프지 마라. 아픈 건 당신들 탓도, 당연한 것도 아니다. 이 불평등을 야기한 세력에 분노하고 요구하라   고려대 경영대학원 장하성 교수가 쓴 이 책은 460페이지가 넘는 꽤 두꺼운 책이다. 책의 절반 이상이 도표와 그래프를 비롯한 통계자료다. 그렇게 많은 증거?를 인용한 것은 울나라가 불평등한 나라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다. 왜, 어쩌다가, 얼만큼 불평등한지 머리가 아플 정도로 세세하게 분석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저 말씀을 하신다. 청년세대에게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구구절절 이 책을 썼다.     우리나라를 이렇게 불평등하게 만든 건 기성세대인데, 왜 우리보고? 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당연하다. 하지만 바꿀 사람은.. 2019. 3. 7.
우리는 소비자이면서 노동자다 고로... : 이상헌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 우리는 소비자이면서 노동자다 고로... :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International Labor Organization)의 정책특보라는 저자의 약력에 눈길이 갑니다. 응? 국제노동기구는 머하는 데야? 유엔 산하의 노동 문제를 다루는 전문 기구라는 군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가 있구요. 1919년에 생긴 꽤 오래된 기구인데, 1969년에는 여러 활동들이 인정되어 노벨 평화상도 받았다고 하네요. 1944년에 필라델피아에서 ILO의 목적을 명확히 하는 선언을 하였는데 이게 꽤 의미가 있습니다. 한번 볼까요? 필라델피아 선언 1.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 2. 표현 및 결사의 자유는 부단한 진보에 필수적이다. 3. 일부의 빈곤은 전체의 번영에 대한 위협이다. 4. 궁핍에 대한 투쟁은 각국 내에서 불굴의 .. 2018. 5. 19.
경쟁을 넘어 새로운 공간으로 : 김위찬, 르네 마보안 <블루오션 시프트> 경쟁을 넘어 새로운 공간으로 : 김위찬, 르네 마보안 "대형 서점같아 보였는데 열린 도서관이라 놀랐다.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저절로 발길이 닿았다. 도서관보다는 쇼핑하면서 쉴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보인다." "한남동의 블루스퀘어 북파크랑 비슷한데 원목으로 꾸며서 더 따뜻한 분위기다. 지난 주말엔 윤동주 일대기 같은 전시도 재밌게 봤고 구석에서 펼쳐지는 작가와의 만남과 같은 이벤트도 좋았다." 책의 바다, 독서와 휴식, 도서 나눔의 장, 무료 개방, 명사 강연의 명소, 책 읽는 쇼핑몰, 문화 공간으로서의 서점, 리딩테인먼트, 24시간 양심 도서관,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 작년 오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오픈한 별마당 도서관을 표현하는 말이며, 이용자의 인터뷰(조선일보 2018년 2월 28일자 기사.. 2018. 2. 20.
할까 말까 고민된다면 하는 것이 낫다 : 김동조의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할까 말까 고민된다면 하는 것이 낫다 : 김동조의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마크 로스코 Mark Rothko 1955 마크 로스코 Mark Rothko 1957 사진 출처 : http://magazine.notefolio.net/features/mark_color 자신의 작품 앞에 선 로스코 위의 작품 및 사진 출처 : http://magazine.notefolio.net/features/mark_color 환자들이 죽기 전 마지막 몇 주를 보내는 요양원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브로니 웨어 쓴 라는 책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죽음을 앞두고 가진 후회의 목록은 비슷하다고 하는 군요. 첫째,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삶을 살았다. 꿈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내.. 2017. 1. 29.
돈으로 사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돈으로 사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한국은 돈만 있으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다." 청담동에 사는 고등학생 '기춘이'는 공부에 별 뜻이 없습니다. 대학에 갈 생각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집안에서는 기춘이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강남의 용하다는 학원은 다 다닙니다. 쪽집게 과외도 받습니다. 효과가 꽤 있습니다. 공부에 성의가 있지는 않았지만 고려대 법대에 입학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부분의 고등학생은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금전적인 이유로 어떤 학생은 적절하고 유효한 교육을 받고, 또 어떤 이는 그렇지 못한 것은 정당하고 공정할까요? '기부 입학'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찬반 논란이 많았습니다. '유라'는 말을 잘 탑니다.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 2017. 1. 8.
부자가 되기 보단 더불어 소박하게 살자 : 강수돌의 살림의 경제학 부자가 되기 보단 더불어 소박하게 살자 : 강수돌의 살림의 경제학 올해는 정말 위기입니다. 우리 다같이 허리띠를 졸라 맵시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신년사를 보면 늘 한결습니다. 그러고보면 참 지조있는 회사야!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초일류 기업인 삼성도 그렇고 웬만한 기업이면 다 하는 이야기입니다. 회사가 진짜 위기일때도 좀 잘나갈 때도 언제나 저렇게 말합니다. 그래서 좀 오래 회사를 다닌 친구들은 그저 그러려니 합니다. "이제 회사 사정이 좀 나아졌으니 올해는 일도 적당히 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신년사는 아무래도 어렵겠죠??? 나라도 별 다를게 없어 보입니다. 가장 높은 곳에 계시는 분들의 최대 화두도 역시 경제, 경제, 경제입니다. 그렇게 자신만만해 하던 MB의 정책들이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판명되.. 2016. 5. 7.
오마하 똥고집 영감탱이의 인생 철학 :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 오마하 똥고집 영감탱이의 인생 철학 :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 이 책에서 단편적인 기법이나 투자 비결을 기대한다면 실망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투자철학을 돌아보고 장기 전략을 가다듬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버핏으로부터 풍성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P 531 역자 후기 중에서 최근 1년 동안 주식 거래가 딱 한번 있었습니다. 그것도 거의 1년 전에 한 종목을 산 후 주식은 본채 만채 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들의 주가도 확인하지 않을 정도로 주식에서 관심이 멀어져 있습니다. 집을 제외한 나의 거의 모든 재산 (그래봤자 서울 아파트의 현관과 화장실 정도만을 살 돈이긴 하지만....ㅋㅋ)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 주식인데 말이죠. "아니.... 너무 한거 아뇨!! 잡은 고.. 2015. 10. 14.
나의 지향 : 더글러스 러미스의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나의 지향 : 더글러스 러미스의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인간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텔레비전의 상업광고를 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자라든지, 당근이라든지, 콩이나 두부에 대한 상업광고는 없습니다. 상업광고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쓸데없는 것을 사도록 설득하려는 것으로, "텔레비전의 상업광고에 나오는 상품은 사지 않는다"는 큰 규칙을 따르면 거의 틀림없습니다. - P 147 진짜 맞는 말이다. 특히나 원뿌라스원은! 자동차 사회는 "자동차를 사면 어떻겠냐?" 라고 사람을 설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가 없으면 가난뱅이다. 그대는 매우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거야" 라고 사람을 위협하고 강제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매우 유명한 일입니다만, 1920년대까지 로스앤.. 2015. 5. 11.
경제학, 어떻게 봐야 하는가 :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경제학, 어떻게 봐야 하는가 :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부자 감세가 한창입니다. 기업 법인세는 한참 줄었고, 대신에 개인 소득세는 점차 늘고 있습니다. 담배값 인상에 연말 정산 문제까지..... 그냥 그냥 살아가는 대다수의 개인은 세금이 늘었습니다. 나도 이번 연말정산에서 제법 토해야 된다. 그 돈이면 나를 아주 잘 위로해 주는 지하세계의 언니들이랑 몇번은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그런....ㅠㅠ 울 나라는 잘 사는 사람은 더 잘살고, 못 사는 사람은 더 못사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국민 전체가, 그게 아니면 중간 쯤 사는 사람이 아주 많아지면, 분명 지금보다 더 행복한 나라가 될거라는 게 저의 확고한 믿음입니다. 실제로 그런 나라들, 예를 들자면 베트남이나 동남 아시아의 일부 나라들은.. 2015. 2. 5.
다시 마르크스를 생각하다 : 김수행 교수의 자본론 공부 다시 마르크스를 생각하다 : 김수행 교수의 자본론 공부 저는 대학 강연 중에 "어떻게 하면 취업할 수 있습니까?" 하는 질문을 받으면 항상 이렇게 충고합니다. "도서관에 앉아서 스펙을 쌓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취직하려는 친구들을 모아 가장 번화한 거리에 가서 '못살겠다. 우리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당연한 의무인데도, 지금 정부는 무능하고 부패하여 일자리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라고 고함치는 것이 가장 빨리 일자리를 얻는 방법이다." 김수행 교수의 자본론 공부 P132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기업가는 냉정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노동자 수 이상은 절대 고용하지 않을 겁니다. 즉 우리가 졸라 노력해서 아주 빵빵한 스펙을 가졌다 하더라도, 들어갈 자리의 수는 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구직.. 2015.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