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야기20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이 모여 기후변화의 해결책에 대해 궁리하다 : 폴 호컨 <플랜 드로다운> 한 10년 전쯤일까요, 회사에 LEED 열풍이 분 적이 있었습니다. 이를 주관하는 새로운 부서가 생겼고, 회사도 LEED 건물을 짓겠다고 발벗고 나섰으며, 직원들에게는 LEED 자격증을 따라고 장려하기도 했습니다. 사우디에 지은 건물이 인증을 받았고, 그 후 국내에도 몇 개의 건물이 LEED 인증을 받았습니다. LEED는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의 약자로 세계에서 가장 인증 받는 친환경 인증 시스템입니다. 부지 관리, 에너지 절감, 물 사용 절감,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자재, 실내 환경, 독창적인 설계 등을 평가하고 등급을 매깁니다. 건축물을 덜. 해.롭.게. 지으면 이 인증을 받습니다. 환경에 있어서 가장 야만적인 분야인 건축도 친환경이 대세가.. 2021. 8. 1.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내가 안죽였어 : 김상욱 <김상욱의 양자 공부> 1.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누가 죽였나? 완전히 밀폐된 상자안에 고양이와 독약이 든 병이 있다. 독약 병은 원자의 상태에 따라 작동이 결정되는 기계 장치에 연결되어 있다. 장치가 가동되어 병이 깨지면 독약이 나와 고양이는 죽는다. 여기서가 중요한데, 원자는 양자 역학적으로 행동할 수 있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와 독약병을 깨뜨릴 수 있는 상태로 동시에 있을 수 있다. 고양이는 죽었나? 살았나? 코펜하겐의 해석에 따르면 고양이는 살아있는 상태와 죽은 상태가 중첩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상자를 여는 순간 하나로 결정된다. 이게 뭥미? 고양이는 생물이라 죽은 것 아니면 산 것인데 이게 어떻게 중첩된다는 거지? 살아있는 상태와 죽은 상태가 중첩되어 있는 상태란 건 도대체 어떤 상태란 말인가? 이 말도 안되.. 2021. 7. 22.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어떻게 살 건가? : 최진기 <한 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어떻게 살 건가? : 최진기 1.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가? 제조업과 ICT가 결합하는 것이다. 기업적 측면에서는 제조업체가 ICT 기업이 되거나 ICT 기업이 제조업체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제조업과 ICT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뜻한다. 이 책에서는 요렇게 정의내렸다. 나무위키에서는 인공지능으로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 되는 산업환경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나와 있다. 모든 사물과 대화하거나 제어하거나 사물이 스스로 뭔가를 하는 세상이다. (*ICT :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 2.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조업의 중요도는 어떨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조업은 더욱 중요해진다. 4차 산업의 본질은 제조업과 ICT 업체의.. 2020. 9. 26. 로봇과 구분되는 인간의 본질은 무얼까 : 구본권 <로봇 시대, 인간의 일> 로봇과 구분되는 인간의 본질은 무얼까 : 구본권 컴퓨터 1대와 인간 1명을 준비한다. 어느 쪽이 컴퓨터인지는 모른다. 그리고 질문을 한다. 둘 다 질문에 대답한다. 이 대답으로 어느 쪽이 컴퓨터인지 판별할 수 없다면 이 테스트는 통과다. 1950년 앨런 튜링이 제안한 '튜링 테스트'다. 인공지능이라는 것의 정의가 애매하지만, 튜링은 인간이 컴퓨터와 대화를 하는데 컴퓨터를 사람으로 착각한다면, 그 컴퓨터는 사고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인공지능이라고 했다. 2014년 영국 레딩대학교가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 '유진 구스트만'이 처음으로 이 테스트를 통과했다. 우크라이나 국적의 13세 소년으로 설정된 '유진'과 대화를 나눈 심사위원 25명 가운데 33%가 진짜 인간이라 판단하여 기준인 30%를 넘었다. 하지만.. 2019. 2. 20. 인류 역사상 가장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이 올까 : 팀 던럽 <노동 없는 미래> 인류 역사상 가장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이 올까 : 팀 던럽 물고기를 주기 보단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 탈무드에서 나왔다는 이 격언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물고기를 주면 며칠 정도는 배부르게 할 수 있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그 기술로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다는 말로 쓰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자, 그런데 여기에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그 조건은 이렇습니다. 1. 내가 잡으려고 하는 저 강에는 물고기가 별로 없다. 2. 물고기를 잘 잡는 로봇들이 다른 곳에서 엄청나게 잡고 있다. 3. 나는 물고기 잡는 것보다 잡은 물고기로 요리하는 게 더 재미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물고기를 주는 것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 중 어떤 게 더 나은 선택일까요?.. 2019. 1. 24. 우연이라구? 그냥 일어날 일이 일어났을 뿐이야 : 데이비드 핸드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우연이라구? 그냥 일어날 일이 일어났을 뿐이야 : 데이비드 핸드 # 1. 2007년 7월 영국 헤일링 아일랜드에 사는 밥 굴드는 사다리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당연히 심한 통증을 느꼈겠지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굴드 씨가 다친 때로부터 한 시간 후 그의 아들 올리버도 담을 뛰어넘다가 다리가 부러졌다. 두 사람 다 왼쪽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다. 굴드 씨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몸놀림이 좀 어설퍼요." # 2. 미국 일리노이 주 프리포트에 사는 매리 울퍼드는 네 딸의 생일을 기억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녀의 네 딸들은 모두 8월 3일에 태어났다. 태어난 해는 코니는 1949년, 산드라는 1951년, 앤은 1952년, 수잔은 1954년이다. # 3. 당신이 여행을 계획 중이.. 2019. 1. 17. 아름다운 미래가 되도록 잘 해 : 케빈 켈리 <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 아름다운 미래가 되도록 잘 해 : 케빈 켈리 1989년의 영화 에서는 타임머신을 타고 2015년의 미래로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감독은 26년 후의 미래를 상상해서 구체적으로 묘사했는데요, 큰 화면을 통해 영상 통화를 하는 모습, 끈이 자동으로 조여지는 자동화 신발, 날아다니는 보드를 타고 다니는 모습, 손바닥만한 피자를 기계에 넣으면 커져서 나오는 마이크로웨이브 음식, 집집마다 팩스가 있어서 종이로 소식을 주고 받는 모습 등이 나옵니다. 상상한 것 중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습니다. 특히나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이렇게 발전할 줄은 몰랐던 것 같습니다. 겨우 25년 후의 모습을 예측하는 것이었는데, 쉽지 않았나 봅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25년 후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구글이나 페.. 2019. 1. 12. 섹스 로봇을 갖고 싶은데 돈이 없어 : 마틴 포드 <로봇의 부상> 섹스 로봇을 갖고 싶은데 돈이 없어 : 마틴 포드 2016년에 등장한 알파고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설마 바둑에서 사람을 이기는 로봇이 나올라구? 아직 멀었어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나도 그랬다. 바둑의 경우의 수는 우주의 원자 갯수보다 훨씬 많아서 그걸 다 계산하는 건 아무리 성능 좋은 컴퓨터라 하더라도 불가능하고, 그래서 인간의 경험과 직관이 더 나은 판단을 하리라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사람들의 기대를 배신했다. 알파고는 승리했고, 알파고의 기보를 연구한 전문기사들은 이제 사람이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음만 먹으면 현재 인류 최고의 기사 이세돌을 능가하는 바둑의 신도 만들어내는 시대다. 로봇의 등장은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닌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컴퓨터 설계와 소프트웨어 일.. 2019. 1. 10. 이제 나보다 나를 더 잘아는 알고리즘에게 물어라 :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 이제 나보다 나를 더 잘아는 알고리즘에게 물어라 : 유발 하라리 많은 사람들이 의사결정 과정의 대부분을 이런 시스템의 손에 기꺼이 넘길 것이다. 그러지 않더라도, 적어도 중요한 선택에 직면할 때마다 이런 시스템에 자문을 구할 것이다. 구글은 어떤 영화를 보고, 어디서 휴가를 보내고,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하고, 어떤 일자지를 수락할 것인지뿐 아니라, 심지어 누구와 만나고 결혼할 것인지도 조언할 것이다. 이를테면 내가 구글에게 이렇게 말한다. "잘 들어봐, 구글. 칠수와 만수 둘 다 나에게 작업을 걸고 있어. 둘 다 좋은데 좋은 면이 달라. 그래서 마음을 정하기가 너무 힘들어. 네가 아는 사실들을 모두 고려해 나에게 조언 좀 해줄래?" 그러면 구글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나는 네가 태어난 날부터 너를 알.. 2018. 12. 16. 내가 알든 모르든 세계는 진보하고 있다 : 정재승 <열두 발자국> 내가 알든 모르든 세계는 진보하고 있다 : 정재승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사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한국의 프로기사인 이세돌 9단이 세기의 대결이 벌어졌다. 시합 전 승패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바둑계에서는 대부분 이세돌의 승리를 점쳤으며 이세돌 자신도 패할거라고는 생각치 않았다. 다만 과학계에서는 이세돌이 완패할 거라는 조심스런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알파고 측 데미스 허사비스 CEO는 이세돌의 자신감을 보고 조금 놀랐다고 하기도. 이세돌의 승리를 예상하는 근거는, 5개월 전 판후이와 둔 바둑의 기보에서 나타난 알파고의 실력이 이세돌과는 꽤 격차가 난다는 점이고, 그래서 불과 5개월만에 비약적으로 발전하지는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바둑의 경우의 수는 1에 0이 170개 정도.. 2018. 10. 27. 내 몸은 하나의 우주, 신비하고 조화로운 것이다 : 엄융의 <내 몸 공부> 내 몸은 하나의 우주, 신비하고 조화로운 것이다 : 엄융의 경증 지방간 : 정기적 관찰 요함 담낭용종 :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크기 변화 관찰 요함 신장낭종 : 낭종의 변화 여부에 대해 주기적 관찰 요함 갑상선 교질성 낭종 :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 권유 만성표재성 위염 : 유증상 시 치료를 요함 경미한 안저 변화 의심 : 안과 상담 요함 A형 간염 항체 : A형 간염 예방 접종 권유 B형 간염 항체 : B형 간염 예방 접종 권유 요추 디츠크 팽창, 디스크 돌출, 퇴행성 변화, 척추증, 요추 직선화 : 증상이 있을 시 상담 요함 건강 검진 결과다. A4 용지 한바닥 가득 머라 적혀 있다. 적히는 뭔가가 해마다 조금씩 느는 것 같다. 읽다가 에이씨~ 우짜라고! 하며 던져 놓는다. 건강 검진을 받으면서.. 2018. 9. 15. 생각의 세계에 뿌려진 한 움큼의 코카인 : 존 브록만 <위험한 생각들> 생각의 세계에 뿌려진 한 움큼의 코카인 : 존 브록만 약 오백년 전에 폴란드 사람 코페르니쿠스는 아주 이상하고 위험한 생각을 합니다. "지구가 돈다" 라는 그의 생각은, "그 무슨 그런 당연한 소리를...." 이라고 여기지만 그 시절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천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사람들은 우주가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구는 특별한 존재이고 사람들은 신이 만든 최고의 피조물이라는 자기 중심적인 발상이 지배하던 시대였습니다. 아무도 생각지 않았던 "지구가 돈다" 라는 그의 생각은, 모두가 옳고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을 뒤집어 버리는 아주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는 발상인 것이죠. 오백년이 지난 지금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진리로 여깁니다. 지금은 그런게 없을까요? 우리가 진리라고 믿고 있지.. 2018. 8. 10.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과학입니다만 : 이정모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과학입니다만 : 이정모 # 1. 뇌줄기의 역할 가운데 하나가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것이다. 멜라토닌은 낮에 햇빛을 받아야 만들어지고 밤에 분비된다. 수십만 년 전의 원시인들은 해가 지자마자 멜라토닌이 분비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로 올수록 멜라토닌 분비시간이 점차 늦어졌다. 특히 사춘기가 되면 대개 밤 11시쯤부터 분비되기 시작해서 아침 9시가 지나도록 남아있다. 중학교를 지나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시간이 더 늦어진다. 게으르거나 게임과 핸드폰에 빠져서가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는 원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리적인 사이클이 있는 것이다. (p.31) 이거 우리 아이들이 읽으면 굉장히 좋아하겠는걸. 주말 아침에 아이들 밥 먹으라고 깨우는 날 보고 자게 좀 놔 둬 라고 핀잔을.. 2018. 6. 23. 그래서 우리 사피엔스는 더 행복해졌는가? :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그래서 우리 사피엔스는 더 행복해졌는가? : 유발 하라리 호모 사피엔스, 지구를 정복하다. 7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의 한구석에서 자기 앞가림에만 신경을 쓰는 별로 중요치 않은 동물이었다. 근데 이 사피엔스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자기가 살던 동네에서 벗어나 다른 동네로 가보기로 했다. 그곳엔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네안데르 골짜기에서 온 사람), 호모 에렉투스(똑바로 선 사람), 호모 솔로엔시스(솔로 계곡에서 온 사람), 호모 데니소바(데니소바인) 등 다른 종류의 인간들이 살고 있었다. 사피엔스는 자기와 비슷하게 생긴 인간을 드디어 조우했다. 처음 만났을때 "안녕하세요? 우리는 사피엔스라고 해요. 우리 사이좋게 잘 지내봅시다. 서로 도와가며요." 라고 했을까? 만일 그랬다면 요크셔테리어, 불독,.. 2018. 6. 9. 파인만씨, 재미있게 잘 사셨네 : 리처드 파이만 <남이야 머라 하건> 파인만씨, 재미있게 잘 사셨네 : 리처드 파인만 Ep. 1 딕 아저씨 : 세상에는 모든 숫자들의 두 배되는 숫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니? 9살 파인만 : 아니야, 안 그래요! 딕 아저씨 : 사실이야, 가르쳐 줄께. 숫자를 하나 말해 보렴. 9살 파인만 : 100만 딕 아저씨 : 200만 9살 파인만 : 27 딕 아저씨 : 54 9살 파인만 : 알겠다. 그러니까 세상에는 모든 숫자들의 세 배되는 숫자들이 있다고 해도 되겠는데요. 딕 아저씨 : 그렇다면 이 세상에 제일 큰 숫자란 것이 있는 걸까? 9살 파인만 : 아뇨, 왜냐하면 어떤 숫자든지 그 숫자의 두 배 또는 세 배되는 숫자가 있기 때문이에요. 심지어는 100만 배가 되는 숫자도 있을 수 있어요. 딕 아저씨 : 맞았어. 그렇게 끝없이 숫자가 계속 커.. 2017. 5. 7. 168명 VS 80,000명. 그 결과는? :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168명 VS 80,000명. 그 결과는? :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들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168명 VS 80,000명, 피사로와 아타우알파와의 역사적 대전 1532년 11월 16일 잉카의 황제 아타우알파 이름만으로는 최강와 스페인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페루의 고지대 도시인 카하마르카에서 마주칩니다. 아타우알파는 아프리카보다 큰 대륙인 아메리카에서 가장 발전된 국가의 절대 군주였습니다. 그의 곁에는 방금 전쟁을 승리로 마치고 돌아온 8만 대군이 있었습니다. 물론 수백만의 열혈 백성의 응원이 있는 홈 경기였죠. 반면에 피사로는 고작 168명의 스페인 오합지졸로 .. 2016. 12. 25. 만유인력, 상대성이론, 그리고 양자역학 : 김상욱의 과학공부 만유인력, 상대성이론, 그리고 양자역학 : 김상욱의 과학공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물리학 이론 3위 : 만유인력 질량이 있는 두 물체는 서로 끌어당긴다. 나랑 지구랑도 그렇다. 나도 지구를 당기고 지구도 나를 당긴다. 지구가 나를 1m 당기면 나도 지구를 0.0000000000000000000001m 당긴 것이다. 나랑 아내랑도 그랬다. 내가 1m 다가가면 아내도 1m 다가왔다. 지금은 내가 1m 다가가면 아내는 10m 도망간다. 뉴턴의 만유인력은 15년 넘은 부부에게는 전혀 적용되지 않는 이론이다. 2위 : 상대성 이론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졸라 빠른 비행기를 타고 우주 여행을 한 1년 다녀오니, 큰 아들 산이가 할아버지가 되어 있고, 내 나이가 되어 있는 손자 녀석을 발견한다. 우.. 2016. 10. 22.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 정선근의 백년 허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 정선근의 백년 허리 할석 작업이라는 게 있습니다. 노가다 용어로는 하스리라고 하는 데요, 잘 못 쳐진 콘크리트를 덜덜덜 하는 기계로 부수는 일입니다. 건축 현장에서 으례 일어나는 작업입니다. 20대 후반 히로시마 대학교를 지을 때, 그 작업을 했었습니다. 굳이 내가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 때만 해도 강철같은 몸?을 자랑하던 시절이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뚝 하는 느낌과 함께 서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 사흘 내내 누워 있었습니다. 그리고 차차 회복되더니 일주일 정도 지나자 일상 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근데 돌이켜보면 그 때 처음 허리가 고장났습니다. 그 후로 3년 정도에 한번 저런 고통이 왔었습니다. 하지만 곧 익숙해졌죠. 좀 심하면 병원에 가.. 2016. 7. 9. 내 판단과 행동은 모두 유전자의 명령이다 :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내 판단과 행동은 모두 유전자의 명령이다 :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인간은 유전자의 복제 욕구를 수행하는 이기적인 생존 기계이다. 레밍이라는 쥐의 일종인 이 동물은 수천마리가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자취를 감춤으로써 개체수를 조절한다고 합니다. 이 일종의 사형 집행을 명령하는 유전자는 오직 유전자의 생존을 위해 개체에게 이렇게 명령합니다. 철수와 영희의 아버지는 어떤 절체절명의 순간에 망설임 없이 철수와 영희를 구하고 자신은 죽습니다. 아~~ 얼마나 숭고한 희생입니까! 그러나 이것 역시 유전자의 명령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철수와 영희는 아버지의 유전자를 50%씩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명을 구하면 자기의 유전자 100%를 살리는 겁니다. 여기서 다른 선택 즉, 아이들이 죽고 아버지가 살아도 .. 2016. 3. 20.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속에서 그대를 만나다 :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속에서 그대를 만나다 :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사이즈로 봐서나 두께로 봐서나 라면 냄비 받침대로 쓰기에 딱 좋은 이 책의 끝장을 덮는 순간 저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책은 별자리 입문서도 아니고 외계인에 대한 입문서도 아니며 그렇다고 종교나 철학의 입문서도 물론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사람이 생겨나고 성숙하고 문화를 이루어내는 과정을 다룬 인류 문명사에 훨씬 가까운 책이자 사람과 지구와 우주에 대한 대 서사시였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뭔가 말로 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무언가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초라해지고, 그러면서도 무언가를 깨달은 것 같기도 하고 무한한 우주속에 홀로 있는 나의 존재가 좀 위대한 것 같기도 하고..... 여하간 그런 묘한 울림에 한동안 깨지.. 2016. 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