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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28

호모 사피엔스는 곧 사라진다 : 유시민 <거꾸로 읽는 세계사>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약 7000발의 미사일이 이스라엘로 향했고, 하마스의 지상군이 이스라엘을 침투해서 민간인과 군인 360여 명을 죽였고 인질로 삼았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으로 사실상 이스라엘의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단체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의 지역이다.  이스라엘은 즉각 전쟁을 선포했고, 네타냐후는 가자지구에 하마스가 있는 장소를 폐허로 만들거라고 대대적으로 공표했다. 그리고 실행에 옮겼다. 가자지구는 아수라장이 되었고 하마스를 잡기 위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죽였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포함 천여 명이 죽었고,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사만 명이 넘었다. 전쟁은 끝나지 않고 1년째 계속되고 있다.  레바논의 정치 집단이자 군대.. 2024. 10. 8.
신여성으로 살다가 객사한 여자 : 나혜석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김우영과 나혜석은 부부입니다. 우영이 혜석을 보고 한 눈에 반해 죽기로 따라다녔습니다. 우영은 혜석보다 열 살이나 많고 또 결혼도 한 번 했었습니다. 아내가 일찍 죽었죠. 하지만 혜석에게는 진심으로 사랑을 느꼈습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면 백 번을 찍습니다. 그런 우영의 열정과 끈기에 혜석은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혜석은 세 가지의 조건을 들어주면 결혼하겠다고 합니다. 그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생을 두고 지금과 같이 나를 사랑해 주시오. 그림 그리는 것을 방해하지 마시오. 시어머니와 전실 딸과는 벌거케 하여 주시오. (p.161) 이미 혜석에게 영혼을 뺏긴 우영은 무조건하고 응낙하였습니다. 부부가 되었죠.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사건이 터집니다. 프랑스에 살다가 우영은 독일로 떠나고 혜석은 파.. 2021. 7. 20.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역사> 함석헌 하면 우선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한다'가 떠오릅니다. 좁게는 자유당 독재를 비판한 글이지만, 실은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을 겪고도 반성하지 않는 한국인 모두를 향한 외침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의 참화를 겪고서도 평화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있는 한, 이 외침은 언제까지나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철학사 p.769) 얼마 전에 전호근 선생이 쓴 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31분의 철학자들이 나오는데, 현대 편의 함석헌 선생에 대해 쓴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위의 경구를 참 좋아합니다. 도자기에 적어 작품을 만들어서 공방에 전시해 두기도 했습니다. 함석헌 선생이 본 우리 역사는 책장을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수난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역사 선생님이 된 걸.. 2021. 7. 16.
내가 방황할 때마다 역사책을 읽는 이유 : 최재성 <역사의 쓸모> 이 책 '협상의 달인' 편에 서희가 나옵니다. 거란 장군 소손녕의 관심은 고려와의 전쟁이 아니라 송나라 정벌에 있고, 송나라를 치러 갔을 때 후방에서 고려가 자신들을 공격할까봐 우려했습니다. 그걸 파악한 서희는 여진이 다스리고 있는 강동 6주를 주면 거란이랑 친하게 지낼거라고 제안하죠. 이 제안에 소손녕도 아주 만족해 했습니다. 서로 상대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서로가 원하는 걸 얻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중3 아들놈에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강아, 서희라고 아나? 알죠. 고려시대. 서희. 담판 외교. 학교에서 배웠어요. 오오~~ 그래? 서희가 머했는데? 강동 6주를 달라고 했잖아요. 누구한테? 거란이 쳐들어왔을 때, 소손녕한테 가 가지고 "강동 6주를 주시오!" 하니까 소손녕이 배짱에 쫄아서 줬잖아요. 배.. 2021. 6. 30.
우리는 왜 헤이그 특사 3인을 기억해야할까? : 김태웅, 김대호 <한국 근대사를 꿰뚫는 질문 29> 1. 대원군의 쇄국정책은 진짜 망국의 원흉인가? 조선은 대원군이 물러나고 3년 뒤인 1876년에 문호를 개방했다(일본과 강화도조약을 맺었다). 중국이 1842년, 일본이 1854년에 개항했으니 그보다는 훨씬 늦은 것이 사실이다. 당시의 정세를 고려하면 대원군이 취했던 쇄국은 당연한 것이었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다른 나라들은 서양에 문을 열자마자 점령당하거나 불평등 조약을 맺었다. 그리고 개방을 한다고 해서 얻을 경제적 이익도 크지 않았다. 또한 당시 서원철폐, 경복궁 중건 등으로 양반 지배층과 백성들에게 원망의 대상이 되었다. 대내의 불만을 밖으로 돌리고자 서구 열강의 요구에 강력하게 대응하여 '서양 오랑캐'와 맞서는 것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명분이 되었다. 요약하자면, 역사적으로 대원.. 2021. 6. 28.
학 그림이 있는 200억원 짜리 고려청자를 아시나요? 이충렬 <간송 전형필> 학 그림이 있는 200억원 짜리 고려청자를 아시나요? : 이충렬 청자 상감 운학문 매명, 고려시대(13세기 중기), 국보 제 68호, 가격 200억원 일명 '천학매병'이라고도 불린다. 청자의 가치를 대번에 알아차린 간송 선생이 속전속결로 일본인 거간꾼 마에다로부터 2만원에 구입했다. 당시 서울의 기와집 1채가 천원 정도 했다고. 그러니까 기와집 20채 값이다. 2020년 9월의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을 따져보니 10억 3천만원이다. 당시 2만원을 지금 시세로 환산하면 200억이다. 일본인 대수장가 무라카미가 간송 선생에게 산 가격의 두 배를 줄테니 다시 팔라고 했는데, 선생은 어림도 없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사진 출처 : http://cafe.daum.net/gallerybern/EAKK/431?q=%E.. 2020. 10. 1.
그는 왜 조선의용대의 영혼이라 불리는가 : 김영범 <의열단, 민족혁명당, 조선의용대의 영혼 윤세주> 그는 왜 조선의용대의 영혼이라 불리는가 : 김영범 윤세주는 민족사의 가장 어둡고 괴로웠던 시대에 그 질곡을 걷어내는 독립운동과 민족혁명의 의열정신을 온몸에 담아내며 헌신한 인물이다. 중국 태항산 항일전장에서 전사 순국했다시피, 신념과 실천의 합일을 끝까지 추구하는 진정성의 인간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를 의열단, 민족혁명당, 조선의용대를 표상하는 불멸의 영혼으로 기억함이 마땅하다. (책 표지 글) 독립운동과 관련된 여러 책에서 윤세주라는 인물을 자주 만났습니다. 만나긴 했는데 인물의 모습이 단편적이었습니다. 윤태옥 선생의 에서 윤세주의 무덤을 만났고, 조선희 선생의 에서 태항산 전투로 목숨을 잃는 윤세주를 만났습니다. 여기저기서 조금씩 언급되는 윤세주의 전체 모습이 궁금해졌습니다. 동네 책방을 어슬.. 2020. 8. 5.
과거의 사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곧 역사다 : 유시민 <역사의 역사> 과거의 사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곧 역사다 : 유시민 2000년대 초반인가, 일본의 역사 교과서 문제로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마침 일본에 살고 있을 시절이라 직접 문제의 후소샤扶桑社 교과서를 사서 읽어보았다. 내가 가진 짧은 일본어로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차리기는 힘들었다. 고대의 한반도 남부 일부가 일본의 땅이었고, 위안부 문제를 다루지 않았고, 임진왜란은 침략이 아니라 진출로 표기했고, 식민 지배가 울나라의 근대화에 기여했다, 뭐 이런 게 논쟁의 대상이 된 부분이라고 한다. 문제 맞네. 똑같은 역사적 사실을 두고 그네들과 우리가 해석한 결과는 이렇게 국제 문제로 이어질 만큼 다르다. 굳이 일본을 들먹일 필요 없이 우리 역사 속의 인물 해석도 그렇다. 연개소문, 김춘추와 김유신, 광해군, 흥선대원군.. 2018. 8. 25.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면 우리 시대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 이안 부루마 <0년>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면 우리 시대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 이안 부루마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후) 세계는 단순하게 예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었다. 막대한 유럽 영토와 아시아의 많은 지역이 파괴되었고, 나치와 파시즘은 몰락했으며 식민 국가를 포함한 상당수 지역에서 과거의 정권은 도덕적으로 파산했다. 이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강화했다. 1945년은 백지 상태였던 것이다. 역사는 폐기될 것이었고, 어떤 것도 가능했다. 그래서 런던에 망명 중이던 독일 사회민주주자들은 "독일 0년"이라는 글귀를 만들었다. (p.316) 1945년은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해입니다. 일본이 패망하여 식민 지배에서 해방을 맞이한 해입니다. 기쁨의 순간은 그렇게 하루아침에 찾아왔습니.. 2018. 8. 18.
역사를 보고 읽는 즐거움, 그리고 기억해야 할 것 : EBS <역사e 4권, 5권> 역사를 보고 읽는 즐거움, 그리고 기억해야 할 것 : EBS 1. 나라의 보물 국보 제7호 천안 봉선홍경사 갈기비. 유홍준이 문화유산답사기 남한강편에 나오는 비두리의 귀두도 이렇게 돌아보며 '잘있나?' 라고 물어보던데. 이 갈기비도 그렇네. 사진 출처 : http://choisinformation.tistory.com/437 보물 : 유형문화재 중에서 중요한 것 국보 : 보물 중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고 유례가 드문 것 국보를 10개만 알아보자. 5호까지는 외울 수 있다. 10개 다는 무린가? 국보 1호 : 서울 숭례문 국보 2호 : 서울 원각사지 10층 석탑 국보 3호 :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 국보 4호 : 여주 고달사지 승탑 국보 5호 :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 국보 6호 :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 .. 2018. 6. 26.
성큼 다가선 '한반도의 봄'을 위하여 : 강진웅 <주체의 나라 북한> 성큼 다가선 '한반도의 봄'을 위하여 : 강진웅 재인이 아재 :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나요? 정은이 엉아 :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 아, 드디어 만났습니다. 두 사람이 뜨거운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가슴 깊은 곳에서 울컥하고 뭔가가 올라왔습니다. 뜨거운 것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하려고 하니 이렇게 쉽게 손을 맞잡을 수 있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정은이 엉아도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우리가 좋게 나가자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정말 맞습니다. 지난 4월 27일은 역사에 길이 남겠지요. 저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일하다 말고 잠깐잠깐 두 정상의 모습을 확인하곤 했습니다. 처음 만나 손을 붙잡고 깜짝 월북을 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구요, 냉면을 맛나게.. 2018. 4. 30.
한국 현대사 최전선에 선 파르티잔의 삶 : 황석영 <수인> 한국 현대사 최전선에 선 파르티잔의 삶 : 황석영 시간의 감옥, 언어의 감옥, 냉전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작가로서 살아온 내가 갈망했던 자유란 얼마나 위태로운 것인가. 이 책의 제목이 '수인囚人'이 된 이유가 그것이다. (2권 p449 에필로그 중에서) 마지막 책장을 덮었습니다. 후~~ 하는 한숨이 나도 모르게 나왔습니다. 좀 두툼하긴 하지만 이 두 권짜리 책을 읽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릴 줄 몰랐습니다. 휙휙 넘어갈 책이 아니었습니다. 516과 419를 거쳐 박정희의 시대를 넘고 광주 항쟁을 지나 평양 방문과 가장 최근의 촛불 혁명까지 굽이굽이 펼쳐 내려간, 막막하고 슬프고 두근거리기까지 한 우리 현대사의 장면장면이 이제 막 끝이 났습니다. 책을 덮자마자 담배 한 대 생각이 .. 2018. 4. 21.
조선 독립을 목적하고 공산주의를 희망함 : 최백순 <조선공산당 평전> 조선 독립을 목적하고 공산주의를 희망함 : 최백순 # 대륙의 영혼 최재형 (1858~1920) 함경도 경원에서 노비로 태어나 9살에 부모를 따라 러시아 노우키에프스크(현재 지명 크라스키노, 한자 지명 연추煙秋)로 이주. 포시에트를 근거로 토목사업과 군수품 납품으로 부자가 되나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재산을 '조국의 독립'에 투자한다. 연해주의 한인자치구 책임자가 되어 1908년 이범윤 이위종 안중근 등과 연해주 지역 최초의 무장 조직이라 할 수 있는 동의회를 조직하고 두만강을 건너 함경도 일본 수비대를 기습 공격하여 궤멸시킨다. 최초의 임시정부인 대한광복군 정부(1914년. 정통령 이상설, 부통령 이동휘)의 뿌리가 되는 권업회(1911년)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회장이 되어 연해주 지역의 독립운동 활.. 2018. 3. 26.
혁명은 인간을 뛰어넘을 수 없나? : 에드가 스노우 <중국의 붉은 별> 혁명은 인간을 뛰어넘을 수 없나? : 에드가 스노우 문득 중국 혁명이 읽고 싶어졌다. 러시아의 10월 혁명과 조선공산당이 이루려고 했던 혁명에 관한 책들을 최근에 읽었다. 아마도 그 책들의 영향이겠지. 책장에 꽂혀있는 중국 관련 책들을 쓰윽 훑는다. 유난히 반짝이는 책이 있다. 김산의 아리랑을 쓴 님 웨일즈의 남편인 에드가 스노우의 이 책이다. 방통대 중문과 시절 읽었는지 아니면 중국에서 근무할 때 읽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언제 읽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데 그 내용이야 말해 무엇하리. 완전히 새로운 기분으로 읽어나갔다. 얼굴이 온통 시뻘겋고 뿔리 달려 있을 지도 모르는 비적들의 소굴에 목숨을 걸고 들어간다.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생각했다. 아무리 기자 정신이 투철하다고 해도 그걸로 설명되.. 2018. 3. 11.
우리의 뜨거운 어제와 만나다 : 윤태옥 <중국에서 만나는 한국 독립운동사> 우리의 뜨거운 어제와 만나다 : 윤태옥 # 둥창후퉁 28호 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때도 참아 이곧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끈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픠여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엇다 지금은 눈 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육사 이원록 (1904~1944) 사진 출처 : http://mpva.tistory.com/4456 고등학교 시절 배운 육사의 입니다. 그때는 시험을 위한 시로 배우고 외웠습니다. 그러니까 초인이 상징하는 것에 별표 두개... 뭐 이런 식이죠. 시를 시로써 음미하지 못했습니다. 조정.. 2018. 2. 3.
한 조선혁명가의 고뇌에 찬 생애의 기록 : 김산, 님 웨일즈 <아리랑> 한 조선혁명가의 고뇌에 찬 생애의 기록 : 김산, 님 웨일즈 그는 내가 7년 동안 동방에 있으면서 만났던 가장 매력적인 사람 중의 하나였다. 그는 중국과 조선의 현대사를 주조해낸 저 수많은 대비극의 타오르는 불덩이 속에서 단련되고 형성된 사나이였다. 또한 단련된 의지와 결의의 강철 같은 도구로서, 뿐만 아니라 감각과 지각을 갖춘 정적情的인 존재로서 시련 속에서 나타난 사나이였다. (p.34) 님 웨일즈는 미국의 칼럼니스트입니다. 기자로 1931년에 중국 땅을 처음으로 밟았고, 중국의 최대 격동기인 이 시기에 공산 혁명에 매료되어 함께 혁명군에 가담하기도 하고 급변하는 중국에 관한 글을 씁니다. 1936년에는 조선을 알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 땅에 와서 지냈으며 금강산에도 오릅니다. 1937년 연안(옌안延安.. 2018. 1. 1.
오블리스 노블리주를 뛰어넘는 그 무엇, 아나키스트 이회영 : 이덕일 <이회영과 젊은 그들> 오블리스 노블리주를 뛰어넘는 그 무엇, 아나키스트 이회영 : 이덕일 인간으로 세상에 태어나서 누구나 자기가 바라는 목적이 있네. 이 목적을 달성한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것이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그 자리에서 죽는다 하더라도 이 또한 행복 아닌가. 남의 눈에는 불행일 수도 있겠지만 죽을 곳을 찾는 것은 옛날부터 행복으로 여겨왔네. 같은 운동선상의 동지로서 장래가 만리 같은 귀중한 청년 자제들이 죽음을 제 집에 돌아가는 것으로 여겨 두려움 없이 몇 번이고 사선을 넘고 사지에 뛰어드는데, 내 나이 이미 60을 넘어 70이 멀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대로 앉아 죽기를 기다린다면 청년 동지들에게 부담을 주는 방해물이 될 뿐이니 이것은 내가 가장 부끄러워하는 바요, 동지들에게 면목이 없는 일이.. 2017. 12. 17.
조국은 그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다 : 김삼웅 <약산 김원봉 평전> 조국은 그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다 : 김삼웅 "나, 밀양 사람 김원봉이오." 2015년 7월에 개봉한 영화 에 나오는 조승우의 첫 대사입니다. 조승우의 분량은 몇 컷밖에 되지 않았지만, 짧은 등장만큼이나 강렬했습니다. 한국 무장독립운동의 전설, 약산 김원봉의 미디어 데뷰입니다. 그리고 한 해 뒤인 16년 9월에 개봉한 에서는 김원봉을 모티브로 한 정채산이 의열단 단장으로 나오는데, 이병헌이 열연했습니다. 본디 미남이었지만, 잘생김을 연기하는 어마어마한 두배우가 김원봉의 연기를 했습니다. 저승에서라도 김원봉은 흐뭇할 겁니다. 그럼 책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실까요~~~ 남북 모두에게 버림받은 불세출의 전설이 사후 60년이 지난 후에야 등장한다. 그러나 그 등장은 화려했다. '나 밀양 사람 김원봉이오' .. 2017. 6. 6.
단지 대통령 한명 바뀌었을 뿐인데.... : 문재인 이나미 <운명에서 희망으로> 단지 대통령 한명 바뀌었을 뿐인데.... : 문재인 이나미 은 노 대통령에 대한 추모와 기념사업을 넘어서서, 그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를 그렇게 떠나보내고 남은 자들의 도리일 것이다. 그와 오랜 인연이 있고, 그를 좋아해서만이 아니다. 그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세상'은 요즘 말로 하면 '복지국가의 꿈'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더 넓은 뜻이다. 경제적 복지를 넘어서서 빈부귀천 가리지 않고 누구나 똑같이 존엄한 세상을 뜻한다. 역시 그 토대는 복지국가라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이 퇴임 후 여생을 바쳐 연구하고자 한 '진보적 민주주의' 라는 것도 결국은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민주주의였.. 2017. 6. 1.
파란만장한 일제강점기 기생들의 삶과 사랑 : 신현규의 꽃을 잡고 파란만장한 일제강점기 기생들의 삶과 사랑 : 신현규의 꽃을 잡고 꽃을 잡고 하늘하늘 봄바람에 꽃이 피면 다시 못잊을 지난 그 옛날 지난 세월 구름이라 잊자 해도 잊을 길 없는 서러운 이내 맘 꽃을 들고 놀던 것이 어제련만 그 님은 가고 나만 외로이 생각할수록 마음이 서럽지 않으랴 울지 않을 수 없어 꽃을 잡노라 (p.125) 오산월 평양 기생으로 많은 사진과 엽서의 주인공이다. 일본 동경에서 여급이 되기도 하였고, 후에 유망한 엔지니어와 행복한 결혼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받았다. (인물 소개 : 책 195p) 사진 출처 : http://blog.daum.net/pzkpfw3485/2242153 장연홍 조선을 대표하는 최고의 '얼짱' 기생이다. 14살에 데뷔하였다. 춤이며 노래실력은 말할 것도 없었고, 평양.. 2017. 1. 31.
백 년전 영국 할머니가 본 조선 : 이사벨라 비숍의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 백 년전 영국 할머니가 본 조선 : 이사벨라 비숍의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 파주에 이르는 길은 조그만 마을과 계단식 논이 있는 조그만 계곡으로 펼쳐 있었다. 길 위에는 말리기 위한 볏단이 깔려 있었으며 밭에는 밀, 조, 면화 등이 자라고 있었다. 참나무와 소나무를 빼놓고는 적막했다. 소나무가 어두운 숲에서 자라나고 있었으며 주홍색의 단풍나무와 새빨간 새머루로 더욱 돋보였다. 낮은 경사 지면이나 나무가 인접해 있는 곳에 많은 마을이 있었는데, 깊은 처마와 갈색 초가 지붕으로 덮여 있었다. 초가 지붕 위에는 고추를 말리기 위해 널어놓았는데 전체적으로 결핍된 생활을 충분히 보상할 만큼 그 모습이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가 지나간 마을 사람들은 열심히 생활하고 있었다. 마을의 탈곡장으로 가는 길이 탈곡된.. 2016. 8. 20.
조공과 회사 : 김종성의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조공과 회사 : 김종성의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합종과 연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춘추전국시대에 힘없는 나라들이 함 살아보겠다고 저거끼리 뭉쳐서 졸라 힘센 나라과 붙기도 하고, 힘센 나라는 힘없는 나라들이 뭉치지 못하게 한넘 한넘 꼬드겨 자기 꼬붕으로 만듭니다. 모두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방편입니다. 이천년이 지났지만 그 합종연횡은 여전합니다. 이름만 좀 바꼈습니다. 세계의 블록화. 지금도 힘없는 나라들은 힘없는 나라대로, 있는 넘은 있는 넘대로 서로의 이익을 위해 뭉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가 가장 대표적이고, NAFTA라고 미국넘들과 캐나다 멕시코가 뭉쳤습니다. 남미국가연합이란 것두 있구요, 중동의 기름나는 넘들은 GCC란걸 만들었습니다. 지중해를 끼고 있는 나라들.. 2016. 2. 10.
우리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가 : EBS의 역사e 2,3 우리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가 : EBS의 역사 ⓔ 2, 3 1. 조선의 공부벌레 17, 18세기의 조선은 폐쇄된 나라라는 인상을 주지만 실상은 매우 달랐다. 조선은 이미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외국어를 가르치고 외교관을 배출하는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었다. 당시 조선에는 중국이나 일본보다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하는 통역 전문가가 훨씬 많았다. 역관, 그들이야말로 당대의 코스모폴리탄이었다. 그들을 통해 조선은 세계에 눈을 떴다. - 2권 P 59 청담공원에 있는 홍순언과 강남녀의 비석. 홍순언이 중국의 유명한 홍등가에서 이쁜 언니를 만나, 넘 이뻐서 아주 많은 돈(더우기 공금을~~)을 주고 왔는데, 나중에 그 언니가 명나라 유력인사의 마눌이 되어서 홍순언이 졸라 도왔다는 전설적인 사건이다. 사진 출처 : 신한.. 2015. 11. 13.
오늘 나의 발자국은 뒷 사람들의 길이 되리니 : 김삼웅의 백범 김구 평전 오늘 나의 발자국은 뒷 사람들의 길이 되리니 : 김삼웅의 백범 김구 평전 몇해전인가 체氏의 평전을 읽은 적이 있다. 이제서야 金九선생의 평전을 읽는다. 부끄러울 따름이다. 2005년 4월 암살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의열단의 활약을 그린 영화입니다. 약산 김원봉 선생도 나오고 김구 선생도 나옵니다. 아픈 시대를 그린 영화는 언제봐도 뭉클합니다. 책꽂이에 꽂혀 있던 김구 평전을 다시 펴 봅니다. 책 뒷표지에 간략한 메모가 있었습니다. 책의 줄거리도 당최 기억이 안나고 위의 저 메모를 쓴 기억도 없습니다. 늙어면 죽어야 되능겨??? 독후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백범 김구 (1976 ~ 1949) 출생 1976년 황해도 해주에서 아버지 김순영 (당시 24세)와 어머니 곽낙원 (당시 17세)의 외아들로 태어난다.. 2015. 9. 7.
우리가 잘 모르는, 그러나 기억해야 할 인물 : 장준하의 돌베개 우리가 잘 모르는, 그러나 기억해야 할 인물 : 장준하의 돌베개 책 읽기라는 것은 평생토록 해야 되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시기가 있습니다. 어떤 것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서 보아야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책들이 있는 반면에, 혈기 펄펄할 때 읽어야 그 감동이 배가 되는 책들도 있습니다. 장준하의 돌배게가 바로 그런 책입니다. 좀 더 일찍 이 책을 읽었더라면 책이 주는 느낌은 돌베개가 아니라 아마 바위와 같았을 겁니다. 그것이 책을 읽고 난 뒤 살짝의 아쉬움입니다. 광복군 시절의 장준하. 자알~~~ 생겼다!!! 인터넷에 장준하를 검색해 보면, 광복군 장준하, 김구 선생의 비서, 월간 '사상계'의 발행인, 박정희의 라이벌, 재야의 대통령, 그리고 아직도 풀지 못한 의문사.... 머 대략 이런 문구들이.. 2015. 3. 27.
시대의 로맨티스트 : 이원규의 조봉암 평전, 잃어버린 진보의 꿈 시대의 로맨티스트 : 이원규의 조봉암 평전, 잃어버린 진보의 꿈 허영만의 이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그래도 만화 좀 봤다고, 만화에 대해서 좀 안다고 자부하는데, 나에게 영향을 크게 끼친 만화 세 손꾸락 안에 들어가는, 4권 뿐이 안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엄청난 만화입니다. 만화는 87년도부터 연재가 되었고, 제가 읽은 건 90년대 초반쯤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에 대해서도 언젠가는 여기에 꼭 적으리라 맘 먹고 있습니다. 암튼, 죽산 조봉암 선생을 알게 된 처음의 책이 바로 이 입니다. 이 글을 적으려고 잠깐 책을 찾아 봤는데, 조봉암 선생은 에서 상당한 비중으로 나오는 군요.... 강토 아들 녀석의 이름을, 밝은 석晳자, "석주"라고 지어준 그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우리 큰 아들 이름도 .. 2015. 2. 28.
한 좌파 지식인이 겪은 현대사 이야기 : 유시민의 나의 한국 현대사 한 좌파 지식인이 겪은 현대사 이야기 : 유시민의 나의 한국 현대사 모든 국민은 자기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 프랑스 정치가 토크빌 : P 68 지난 대통령 선거인 그네여사와 재인이 아저씨의 한판승부는 개인적으로 우리의 현대사에서 왼쪽과 오른쪽이 가장 제대로 맞붙은 현대사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왼쪽 사람들은 개인적 성향이 강해서 잘 뭉쳐지지 않는데, 이번 만큼은 모두 통합하고 단결했으며, 그런 왼쪽을 보고 오른쪽은 위기감과 경각심에 어느 때 못지않게 치열하게 단합했습니다. 결과는 아슬아슬하게 왼쪽의 패. 억장이 무너지고 눈물이 날 만큼 분했지만, 이 사실은 위의 한 구절로 모든 것이 해석이 됩니다. 우리의 역사전쟁에는 분명한 주체가 있다. 하나는 5.16과 산업화 시대를 대표하는 세력이다. 그들은.. 2015. 1. 30.
알아서 깨닫지 못하면 가르치지 못한다 : EBS의 역사 e 알아서 깨닫지 못하면 가르치지 못한다 - EBS의 역사 ⓔ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 14세기 백년전쟁 때 프랑스의 칼레라는 도시가 영국군에 공격을 받아 졸라 싸우다 항복한다. 영국 대빵 에드워드 3세는, 항복 사절단에게 전 시민의 생명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칼레의 시민 대표 6명의 모가지를 요구한다. 헉! 칼레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누가 죽노..... 그 때 칼레에서 가장 부자인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 라는 냥반이 나선다. 내가 대표로 죽으꾸마!!! 인생 머 있나!!! 이에 도시의 시장, 상인, 법률가 등의 귀족들도 처형에 동참한다. 이에 영국 대빵은 이들의 희생정신에 감명받아 모두 살려 줬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에서 이 말이 나왔다고 위키백과에 써여 있다. 땅콩 한 봉지때문에 나.. 2014.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