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 이야기27

학 그림이 있는 200억원 짜리 고려청자를 아시나요? 이충렬 <간송 전형필> 학 그림이 있는 200억원 짜리 고려청자를 아시나요? : 이충렬 청자 상감 운학문 매명, 고려시대(13세기 중기), 국보 제 68호, 가격 200억원 일명 '천학매병'이라고도 불린다. 청자의 가치를 대번에 알아차린 간송 선생이 속전속결로 일본인 거간꾼 마에다로부터 2만원에 구입했다. 당시 서울의 기와집 1채가 천원 정도 했다고. 그러니까 기와집 20채 값이다. 2020년 9월의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을 따져보니 10억 3천만원이다. 당시 2만원을 지금 시세로 환산하면 200억이다. 일본인 대수장가 무라카미가 간송 선생에게 산 가격의 두 배를 줄테니 다시 팔라고 했는데, 선생은 어림도 없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사진 출처 : http://cafe.daum.net/gallerybern/EAKK/431?q=%E.. 2020. 10. 1.
그는 왜 조선의용대의 영혼이라 불리는가 : 김영범 <의열단, 민족혁명당, 조선의용대의 영혼 윤세주> 그는 왜 조선의용대의 영혼이라 불리는가 : 김영범 윤세주는 민족사의 가장 어둡고 괴로웠던 시대에 그 질곡을 걷어내는 독립운동과 민족혁명의 의열정신을 온몸에 담아내며 헌신한 인물이다. 중국 태항산 항일전장에서 전사 순국했다시피, 신념과 실천의 합일을 끝까지 추구하는 진정성의 인간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를 의열단, 민족혁명당, 조선의용대를 표상하는 불멸의 영혼으로 기억함이 마땅하다. (책 표지 글) 독립운동과 관련된 여러 책에서 윤세주라는 인물을 자주 만났습니다. 만나긴 했는데 인물의 모습이 단편적이었습니다. 윤태옥 선생의 에서 윤세주의 무덤을 만났고, 조선희 선생의 에서 태항산 전투로 목숨을 잃는 윤세주를 만났습니다. 여기저기서 조금씩 언급되는 윤세주의 전체 모습이 궁금해졌습니다. 동네 책방을 어슬.. 2020. 8. 5.
과거의 사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곧 역사다 : 유시민 <역사의 역사> 과거의 사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곧 역사다 : 유시민 2000년대 초반인가, 일본의 역사 교과서 문제로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마침 일본에 살고 있을 시절이라 직접 문제의 후소샤扶桑社 교과서를 사서 읽어보았다. 내가 가진 짧은 일본어로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차리기는 힘들었다. 고대의 한반도 남부 일부가 일본의 땅이었고, 위안부 문제를 다루지 않았고, 임진왜란은 침략이 아니라 진출로 표기했고, 식민 지배가 울나라의 근대화에 기여했다, 뭐 이런 게 논쟁의 대상이 된 부분이라고 한다. 문제 맞네. 똑같은 역사적 사실을 두고 그네들과 우리가 해석한 결과는 이렇게 국제 문제로 이어질 만큼 다르다. 굳이 일본을 들먹일 필요 없이 우리 역사 속의 인물 해석도 그렇다. 연개소문, 김춘추와 김유신, 광해군, 흥선대원군.. 2018. 8. 25.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면 우리 시대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 이안 부루마 <0년>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면 우리 시대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 이안 부루마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후) 세계는 단순하게 예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었다. 막대한 유럽 영토와 아시아의 많은 지역이 파괴되었고, 나치와 파시즘은 몰락했으며 식민 국가를 포함한 상당수 지역에서 과거의 정권은 도덕적으로 파산했다. 이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강화했다. 1945년은 백지 상태였던 것이다. 역사는 폐기될 것이었고, 어떤 것도 가능했다. 그래서 런던에 망명 중이던 독일 사회민주주자들은 "독일 0년"이라는 글귀를 만들었다. (p.316) 1945년은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해입니다. 일본이 패망하여 식민 지배에서 해방을 맞이한 해입니다. 기쁨의 순간은 그렇게 하루아침에 찾아왔습니.. 2018.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