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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39

옛 건축 툇마루에서 가을 정취를 맛보고 싶어라 : 류경수 <우리 옛 건축에 담긴 표정들> 옛 건축 툇마루에서 가을 정취를 맛보고 싶어라 : 류경수 밀양에 가면 밀양강과 단강천이 합류하는 언덕배기에 월연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이 정자에서 조망하는 경치가 일품입니다. 자연을 보는 탁월한 안목이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월연정 자체도 아름답지만 그 자리에서 조망하는 자연은 훨씬 더 매력적입니다. 옛 건축가들은 이런 자리를 결코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영화 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용평터널, 일명 똥개터널에서 강을 따라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월연정이 나온다. 밀양 팔경 중의 하나라고 소개되었다. 원래는 월연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 중종 때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죽음을 당하자 같은 편이었던 이태 선생이 아이고 더러버라, 하면서 낙향해 여기에 별장을 지었다. 월연정을 알기 전엔 이태 선생을 들어.. 2020. 9. 30.
꿈을 향한 안도 다다오의 건축 여행기 : 안도 다다오 <건축을 꿈꾸다> 꿈을 향한 안도 다다오의 건축 여행기 : 안도 다다오 지난 여름 3개월간의 유럽 여행은 건축을 전공한 저에게 선물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참 잘 다녀왔다. 작년에 가지 않았으면 코로나 때문에 상당히 미뤄질 뻔 했다.) 여행의 목적이 건축 기행이라 루트도 보고 싶은 건축물 위주로 짰더랬습니다. 건축의 본향이라 할 수 있는 유럽 건축을 질리도록 보고 왔습니다. 생각치 않았던 뜻밖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나 예상 밖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으며, 잔뜩 기대를 하였지만 기대와는 달라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그 경험은 이 책처럼 건축에 대한 설명과 견해가 주된 내용인 책을 읽을 땐 더욱 빛납니다. 책을 읽으며 막연히 상상했던 것과는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저자가 쓴 감상과 내가 느낀 바를 비교하는 맛이 쏠쏠합.. 2020. 7. 28.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공간도 그렇다 : 김종진 <공간 공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공간도 그렇다 : 김종진 스페인 여행 중 세계 3대 미술관이라 불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림에 무지 조예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날 공교롭게도 공짜라고 해서 갔습니다. 고2 아들넘이랑 함께 들렀는데, 일단 무지 넓었습니다. 그림도 억수로 많았습니다. 고야의 그림이 유명하다고 해서 봤는데 그닥 감흥이 없었습니다. 산아, 저 쪽에 그림은 억수로 크네. 그렇네요. 저거 그릴라믄 물감도 많이 들고 힘들었겠네요. 그렇습니다. 그림에 대해 무지한 아들과 나는 겨우 그림의 크기에 대해서 감탄합니다. 뭘 알아야 눈에 보일텐테 그렇지 못하니 보일리가 없습니다. 당연히 감동도 없지요. 그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여기서 며칠을 머물며 감상.. 2020. 5. 19.
건축이 행해지는 장소에 대해 미안해하는 건축가 : 정기용 <사람 건축 도시> 건축이 행해지는 장소에 대해 미안해하는 건축가 : 정기용 건축은 근사한 형태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섬세하게 조직하는 일이다. - 정기용 1. 건축과 도시는 인간의 삶을 다루되 공간을 매개로 하기 때문에 흔히 사람들은 착각에 빠진다. 즉 건축이나 도시를 바라볼 때 공간의 '형태'라는 시각적 대상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이를 감각적으로 또는 감성적으로만 대하는 오류를 범한 나머지 심지어 건축을 조형예술의 한 분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건축을 구태여 학문적으로 분류하자면 예술이나 기술이 아니라 오히려 인문, 사회과학의 영역에 포함시키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왜냐하면 건축과 도시는 궁극적으로 사람의 삶을 조직하고 사회를 다루는 분야로 인문, 사회과학과 그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p... 2020.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