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이야기40 보다 나은 도시 만들기의 대안 :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 보다 나은 도시 만들기의 대안 :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 '아파트'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좀 다르다. 여전히 아파트는 지어지고 있고 아마 앞으로도 상당 기간 그러할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도 각종 매체는 수도권 일대에서 대규모의 주택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그중 3분의 2가 아파트다. 아파트의 시대가 갔다면서, 이제 아파트는 안 된다면서, 왜 아직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아파트만 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을 단 하나만 꼽으라면 밀도다. 주어진 땅에 얼마만큼의 사람들이 살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파트가 만들어내는 밀도를 비슷하게라도 달성하지 못하는 일체의 대안은 사회.. 2016. 2. 18.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 임석재의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 임석재의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한국 기둥의 참 멋은 비가공성이다. 한국의 기둥은 나무를 본떠 만들었다. 아니, 나무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 집 짓는 장인은 전국의 산야를 다니며 기둥으로 쓸 나무를 직접 골랐다. 이렇게 고른 나무는 가공을 최소하여 기둥으로 썼다. 필요한 길이에 맞워 나무의 밑동과 윗동만 자른 채, 더 이상의 가공은 하지 않고 그대로 쓴 경우도 많았다. 휜 나무는 그냥 휜 채로 썼다. 나무 몸통의 옹이는 메우는 일 없이 그대로 남겨두었다. - P 45 저자가 예로 든 개심사의 범종각이다. 보기에 안쓰럽나? 조금은 불안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건 그렇게 보.이.기.만. 한 거다. 구조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전문가?인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는 말이.. 2015. 12. 7. 다 같이 돌자 서울 한 바퀴 : 차현호, 최준석의 서울 건축 만담 다 같이 돌자 서울 한 바퀴 : 차현호, 최준석의 서울 건축 만담 따르르르릉~~~~ "나 회산데, 너 본사로 올라올 생각 없냐?" 이 한통의 전화로 며칠을 고민합니다. 본사로 올라가면 일단 급여가 줍니다. 혼자 살 집도 마련해야 합니다. 매주 집으로 내려오는 차비도 만만찮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싫습니다. 사람 빽빽한 지하철을 타는 게 싫고, 노숙자들 보는 것이 싫고, 공기 탁한 것이 싫고, 표정없는 회색 콘크리트 건물 숲이 싫고, 거리에 온통 생기없는 눈을 가진 사람들을 보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끝에 OK라고 대답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배울 수 있는 좋은 여건때문이었습니다. '서울'은 내가 배우고자 하는 열의만 있으면, 그런 열의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 무진장.. 2015. 10. 27. 안 보면 안 되냐?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건축 1001, 세계역사유적 1001 안 보면 안 되냐?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건축 1001, 세계역사유적 1001 사진 출처 : http://en.wikiarquitectura.com/ http://bdkorea.tistory.com/ 위의 사진은 방글라데시 국회의사당 National Assembly of Bangladesh 입니다. 빛의 건축으로 유명한 루이스 칸 Louis Khan 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에 수록된 방글라데시 유일의 건축물입니다. 응? 방글라데시에 저런 건축물이? 놀랍다구요? 저도 놀랐습니다. 언젠가 세계 여러 건축물을 뒤적거리다 찾은 건데,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저기가 정녕 우리가 생각하는 방글라데시가 맞단 말이냐? 근데, 나라가 가난하다고 저런 건물 하나 없어란 .. 2015. 9. 10. 세상이 궁금한 유쾌한 글쟁이의 마지막 책 :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세상이 궁금한 유쾌한 글쟁이의 마지막 책 :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건축에 관한 글을 무척이나 맛깔나게 잘 쓰는 기자가 있습니다. 물론 글로 밥 묵고 사는 사람이니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특히나 그의 글은 술술 잘 읽힙니다. 건축의 전문적인 용어나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쉽게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씁니다. 최초의 건축 전문 기자라는 별명도 달고 다닙니다. 땅콩집을 짓고, 짓는 과정을 책으로 엮어 소위 땅콩집 열풍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 책의 저자 구본준 기자 이야기입니다. 건축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나 지식들을 그의 블로그에서 눈팅으로 훔쳤습니다. 그는 대단히 박식합니다. 현대 건축 뿐만 아니라 전통 건축, 그리고 해외의 건축물까지 너무나 자유롭게 넘나듭니다. 그러기는 쉽지 않습.. 2015. 7. 8. 보고타 나와라 오바 : 찰스 몽고메리의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보고타 나와라 오바 : 찰스 몽고메리의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보고타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어느 도시인줄 알았습니다. 콜럼비아의 수도랩니다. 여하간, 그다지 잘 사는 동네는 아닌 듯 합니다. 그리고 인구는 억수로 만댑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보고타의 거리를 걸으면, 강도에게 맞아 죽거나 매연으로 질식해 죽거나 그도 아니면 차에 치어 죽는 그런 도시였댑니다. 이 도시가 엔리케 페날로사 라는 시장이 취임하면서 조금씩 바뀌어 갑니다. 시장의 목표는 부유한 도시가 아니라 시민이 행복한 도시입니다.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그가 처음 손을 댄 것은 자동차와의 전쟁입니다. 고속도로 확장 계획 같은 건 개나 줘 버립니다. 유류세를 졸라 인상합니다. 자동차 없는 날을 정하고 그 날 하루만은 모.. 2015. 6. 29. 건축 거장들의 소박하지만 명작인 집들 :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주택순례 건축 거장들의 소박하지만 명작인 집들 :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주택순례 얼마전에 우연한 기회로 모교의 고등학교에 직업인과의 대화 라는 주제로 짧은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왔었는데요, 학생들이 자기가 흥미가 있는 직업을 가진 강사의 강의를 골라 듣는 그런 수업이었습니다. 프로필에 '집을 짓는 사람' 이라고 써 놓은게 아이들의 주의를 끌었는지, 쟁쟁한 직업인 (의사, 변호사, 선생님, 연출가, 커피달인 등등)을 제치고 저의 강의에 제일 많은 학생들이 몰렸습니다. 기분 좋았습니다....ㅋㅋㅋ 실제 집을 짓는 일을 하고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집 짓는 일과는 거리가 한참 먼지라, 내가 짓고 싶고, 살고 싶어하는 집들을 소개하는 책에는 자연스럽게 손이 갑니다. 꼭 거장들이 지은 집이 아.. 2015. 5. 28. 옛집의 툇마루는 왜 그리도 편안할까 : 함성호의 철학으로 읽는 옛집 옛집의 툇마루는 왜 그리도 편안할까 : 함성호의 철학으로 읽는 옛집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여행이란 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옛 건축물에 대한 답사입니다. 아마도 유홍준 선생의 구라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꼭 그것만은 아닌 듯 합니다. 크던 작던, 옛 건물의 툇마루에라도 가만이 앉아 있어보면, 복잡하고, 꼬이고, 긴장이 되어 있던 맘이 어느새 부드러워지고 평온해집니다.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았을 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더 옛 건축물만 고집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따라가기 싫어서 죽을라고 하지만서두요....ㅋㅋㅋ. 하긴 아이들이 그런 맛을 알 나이는 아니지요. 한 때는 우리 건축물에 대한 약간의 실망감도 있었습니다. 서양의 저 멋들어진 건물에 대해 보고 공부하고 그러면서, 우리는 왜.. 2015. 2. 6. 건축가 정기용 선생의 건축 낙서 : 정기용의 기억의 풍경 건축가 정기용 선생의 건축 낙서 : 정기용의 기억의 풍경 한국의 오래된 옛 절들을 가만히 음미해보면 건축과 자연이 서로 최선을 다했음을 알 수 있다. 서로서로 최선을 다해 보듬고 보살피며 빛나게 한다. 그래서 산이 절이 되고 절이 산이 된다. 선산 속을 한참 걷다 보면 절이 나타난다. 어느 절집이나 그 앉음새와 배치를 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가파른 산 중에 어저면 그렇게 절묘하고 편안하게 자리 잡았는지 감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건축과 자연" 창원 관음사 편 이 글을 읽고 어찌 한번 가보지 않으리!!!! 피렌체의 좁은 골목 사이에서 보이는 두오모 성당은 거의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도시 규모를 압도하는 '장엄한 괴물'앞에서 발길을 멈춘다.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그 자이에 서 있는 성당이나 변.. 2015. 1. 20. 집은 곧 문화다 : 주부의 친구의 작아도 기분 좋은 일본의 땅콩집 집은 곧 문화다 : 주부의 친구의 작아도 기분 좋은 일본의 땅콩집 신혼집을 도쿄에서 꾸렸습니다. 완전 도심은 아니지만, 야마노테센 山手線 중에서도 중심인 시나가와 品川 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이니, 그래도 꽤 도심축에 속하는 지역입니다. 신밤바 新馬場 라고 하는 이름도 좀 이상한 역에서 걸어서 오분 거리에 있는 조그만 다세대주택 3층입니다. 일본 대부분의 집이 그러하듯, 무척이나 좁은 집입니다. 6장 다다미 방이 하나, 또 그만한 크기의 주방과 거실의 겸용, 그리고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갈 만한 화장실..... 6평 정도의 집이었습니다. 하지만 신혼부부가 살기에는 조금의 불편도 없었습니다. 더우기 집 바로 앞으로는 실개천이 흐르고, 그 주위로 벗꽃나무들이 줄지어 있고, 멋스런 다리가 있고, 그 다리를 건너면.. 2015. 1. 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