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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국)27

지금을 사는 유목민의 몽환적 사랑 : 박범신의 소소한 풍경 지금을 사는 유목민의 몽환적 사랑 : 박범신의 소소한 풍경 이 책을 왜 골랐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추측컨대, 작가의 전작 이 준 임팩트가 너무 강렬해서 아마도 후속작도 읽어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소설은 정말 소설입니다. 있을 법 하지도 않을 뿐더러 소설을 읽다 보면 꿈속의 저편을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상상력 너머에 있는 아련하고 어렴풋한, 그러면서도 왠지 피부를 찌르는 이야기입니다. 작가 스스로도 '깊은 우물에서 솟아올라온 작은 물방울들을 짜집기했더니 이 소설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억압당하지 않고 쓸 수 있어 매 순간 당황스럽고 매 순간 행복했다고 고백합니다. 책 표지의 그림을 책을 읽기 전에는 전혀 눈에 들.. 2015. 3. 11.
백여년 전에도 살아 간다는 건 똑 같더라 : 황석영의 여울물 소리 백여년 전에도 살아 간다는 건 똑 같더라 : 황석영의 여울물 소리 때는 바야흐로 1789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수원으로 옮기려 할 그 무렵 쯤 되는 모양이다. 바다 건너 지구 반대쪽의 어느 나라에서 졸라 큰 가뭄과 흉년이 들었댄다. 안그래도, 나라에서, 지주가, 이것 저것 핑계로 다 떼가고, 왕과 귀족들은 저거만 잘 처묵고 잘 처살고.... 심지어 밀 이삭 줍는 거에도 세금을 메기고..... 띠발름들아!! 이래가지곤 몬 산다. 차라리 지기라!!! 하면서 농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그 나라의 큰 감옥을 때려 부쉈는데, 이걸 계기로 전 시민이 다 혁명을 외쳤다. 지주와 귀족을 죽이고 급기야 왕과 왕비도 접수한다. 이 시민들의 봉기는 단지 억울함을 토해내는 죽고 죽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살고 .. 2015. 1. 23.
보다 혼란스러웠던 내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 : 이문열의 변경 보다 혼란스러웠던 내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 : 이문열의 변경 일본에 살 때, 무엇보다 부러운 것이 아름다운 시골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기만 하면, (그것도 기차로 벗어 날 수 있습니다. 기차가 안다니는 곳이 없습니다. 그것도 부럽습니다) 엽서에서나 나올 법한 시골을 볼 수 있습니다. - 도심도 무척이나 정돈되고 다양한 면을 보여줍니다 - 우리의 시골은 피폐하다는 느낌입니다. 골짝 골짝 들어선 공장을 보고 있자면 더욱 그러합니다. 압다뷔에서 근무할 때 만났던,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이집트 등의 노동자들, 그리고 우리보다 훨씬 못사는 나라의 여행길에서 만났던 순박하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잘 살고 보세~~ " 라고 아직까지 외치고 있는 울 나라의 방향성은 틀.. 2014.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