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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23

나도 글을 쓰고 있긴 합니다만.... : 은유 <쓰기의 말들> 나도 글을 쓰고 있긴 합니다만.... : 은유 # 1. 나를 본다. 비교적 생활이 안정된 시기의 글쓰기 욕망은 순했다. 영화나 책 읽기 깉은 문화 생활 향유의 후기였다. 쓰면 좋지만 안 써도 무방한 글. 향유의 글쓰기. 내가 글을 부렸다. 생활의 기반이 흔들리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면서 쓰지 않으면 안 되었다. 릴케의 표현을 빌리자면, "글을 쓰지 않으면 내가 소멸될 게 분명했다." 생존의 글쓰기. 글이 나를 쥐었다. (p.27) # 2. 아침에 눈 뜨자마자 책상에 앉아 책을 뒤져 자료를 추려 놓는다. 또 버스에서 시집을 보다가 관련한 단어나 괜찮은 표현을 발견하면 메모한다. 틈틈히 생각의 단초를 풀어놓는다. 문장 단위로 사고하고 단락으로 정리하며 매만진다. 마치 나무를 잘라 놓고 대패질을 해 놓듯이 말.. 2018. 4. 10.
언젠가는 나도 본본처럼 글을 쓸 겁니다 : 구본준 <한국의 글쟁이들> 언젠가는 나도 본본처럼 글을 쓸 겁니다 : 구본준 구본준은, 얼굴은 작은데 머리가 크다. 키는 큰데 다리가 짧다. 그리고, 기자인데 글을 잘 쓰지는 못한다. 머리를 줄이고 다리를 늘일 수는 없어도 글은 열심히 쓰면 나아질 거라고 믿는다. 글 쓰며 살게 되면서 책으로 세상에 홀로 서는 글쟁이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지 궁금해졌다. 우리 시대의 글쟁이 18명을 만나 글은 솜씨가 아니라 시각으로 쓰는 것이며, 글쓰기는 세상과 나누는 것임을 배웠다. 기자 구본준은, 기자라는 직업이 무척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나 여러가지를 배우면서 월급까지 받기 때문이다. 그 재미로 13년째 기자일에 빠져 살고 있다. 사회부 기동취재팀장을 거쳐 지금은 문화부 대중문화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기자가 아닌 구본준은, .. 2017. 11. 25.
아이들의 글같이 쉽게 읽히는 글이 이상적인 글이다 : 이오덕 <바른 말 바른 글> 아이들의 글같이 쉽게 읽히는 글이 이상적인 글이다 : 이오덕 이오덕 (1925 ~ 2003) 농업학교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것과 밥을 해서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을 배웠다. 1944년 교원시험에 합격하여 1986년까지 43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면서 동화와 동시를 쓰고, 우리 말과 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다듬는 일을 해서 우리말 지킴이로 불렸다. 선생의 가장 큰 업적은 일본어 잔재를 문학에서 쫓아내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사용하자는 운동을 한 것이다. 는 지금도 문학에 뜻이 있는 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문장을 다듬기 위해 읽는 유명한 책으로 꼽힌다. 말을 꾸며낸 듯한 글짓기라는 말 대신 글쓰기라는 단어를 사용하자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국의 전교조 설립 운동에도 동참하기도 했다. 퇴임 이후 과천에서.. 2017. 11. 12.
닥치고 쓸 것. 여기서부터가 시작이다 : 숭례문학당 <글쓰기로 나를 찾다> 닥치고 쓸 것. 여기서부터가 시작이다 : 숭례문학당 학당에서 펴낸 책 를 읽었더랬다. 부제가 '함께 읽기로 인생을 바꾼 사람들' 이다. 책읽기로 인생을 바꾸었거나 바꾸어 가고 있는 스물 다섯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번엔 '쓰기'다. 의 부제는 '함께 쓰기로 인생을 바꾼 사람들'이다. 당연히 글쓰기로 인생이 달라졌거나 달라져 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내 나이 쉰셋, 인생 전반기의 비탈길에 서 있다. 머지않은 장래에 새로운 인생 후반기의 도전과 마주할 것이다. 어떤 길을 걸어갈지 아직 잘 모르지만, 글쓰기는 후반부 인생을 풍부하게 해줄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이제 타인으로부터의 배움을 줄이고 내 생각을 이야기할 때가 된 것 같다. 글쓰기는 이런 목적에 가장 적합한 도구이다. 그러므.. 2017.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