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 이야기37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 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 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 얼마전 화장실에 앉아 핸드폰 속 여러 뉴스를 이리저리 다니다, 세월호 아이들이 남긴 마지막 카톡을 우연히 봤습니다. 막내 아들에게서 온 “아빠 사랑해” 라는 문자를 보고 징그럽게 웬 사랑타령이냐며 “도착하면 엄마에게 문자 줘” 라고 가볍게 넘기는 아빠. 그리고 30분 후 사태를 파악한 아버지가 “사랑한다 아들아, 제발…. 무사히 살아만 있어다오.” 라는 문자를 보내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아무런 방비도 없는 상태에서 훅~~ 하고 들어옵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앞이 뿌옇게 됩니다.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이런 내용은 한 두번도 아니지만, 볼 때마다 반응은 언제나 한결 같습니다. 몇 개의 짧은 카톡안에 담겨진 이야.. 2016. 11. 30.
이리와, 이 누나가 여자를 알려줄께 : 다나베 세이코의 여자는 허벅지 이리와, 이 누나가 여자를 알려줄께 : 다나베 세이코의 여자는 허벅지 "여자라는 동물을 그렇게 몰라?" 네. 모릅니다.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한 여자랑 한 지붕 아래서, 한 이불을 덮고, 살을 맞대고 산지 15년이 넘었지만, 도대체 그 여자의 속내를 알 길이 없습니다. 만나서 서로 알아갈 과정에 있었을 때, 오히려 서로를 더 잘 알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시간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평생을 산들 그 속을 어찌 다 알 수 있을까요? 남녀는 서로 다른 행성에서 왔다고 하더만, 정말 그럴지도 모릅니다. "여자에겐 욕구가 없지 않나요?" 당연히 여자에게도 있다. 하지만 여자의 성욕은 평생에 걸쳐 만물과 닿아 있는 것으로, 남자처럼 좁고 깊게 응고돼 있는 것이 아니다. (p.35) 여자의 성욕은 머나.. 2016. 6. 25.
나를 위로하는 방법 : 최갑수의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나를 위로하는 방법 : 최갑수의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기차를 타고 창틀에 턱을 괴고 앉아 있도라면, 인생이란 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잘 것 없다는 게 아니라 뭐랄까, 인생이란 게 꼭 커다란 이념이나 지고지순한 사랑, 엄청남 부와 명예 같은 걸 이루어야 제대로 산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냥 즐거운 음악을 듣고, 맛있는 와인과 파스타를 먹으며, 틈틈이 여행이나 다니는 인생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 P 27 사진 출처 : http://photo.sh/photo-i1204458914648943961_10373322.html    그의 사진들은 "무엇을 바라보려면 고독해야 한다" 라는 것을 실감하게 해준다. 이 말은 오랫동안 대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을 것이.. 2016. 3. 8.
일상의 고단함, 밥벌이의 숭고함 :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 일상의 고단함, 밥벌이의 숭고함 :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 무참하다 : (모습이나 결과가) 보기에 몹시 끔찍하고 참혹하다. - 다음 국어사전 누군가의 어떤 책에서 김훈의 글을 무참하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눈보라가 치는 어떤 아득한 평원을 걷고 있는 느낌을 그의 글에서 받습니다. 때론 시리고, 살을 베는 듯이 날카롭고, 어딘지 모르게 막막하고..... 그래서 그의 글을 한 호흡으로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문장을 몇번을 끊어서 읽어야 됩니다. 한 호흡으로 읽기에는 글의 서늘함에 내 살이 베일 것만 같습니다. 제목 때문에 좀 일상적이고 말랑말랑한 문장을 기대하였지만, 역시나 김훈입니다. '라면'이라는 일상을 대표하는 음식을 주제로 일상의 진지함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인이 박이도록 먹어온 라면에 .. 2015. 10. 12.
잘 못 지내서 미안해 : 최갑수의 잘 지내나요 내 인생 잘 못 지내서 미안해 : 최갑수의 잘 지내나요 내 인생 책꽂이에 꽂힌 책들을 죽~~ 훑어 봅니다. 문득 한 권의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잘 지내나요 내 인생 책에 내게 그렇게 묻습니다. 아니, 잘 못 지내. 미안해. 꽤 오래되어 나사 몇개가 헐거워져 삐거덕 소리가 나는 의자처럼, 언제부터 인가 그렇게 내 삶도 서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가 내 정신의 어딘가를 갉아 먹기 시작했습니다. 짜증에 대한 조절 기능이 퇴화되고 내 삶인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핑계거리를 찾고 사랑의 감정은 커녕 일상의 소소한 감동은 잃어버린지 한참 되었습니다. 이제는 정신 뿐 아니라 육체도 삐걱거립니다. 그래서 그 무언가를 아얘 없애버리기로 맘 먹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그 무언가가 나타납니다. 나를 좀 먹는 그 무언가는 아메바처.. 2015. 8. 31.
가장 믿음직스러운 우리 아들 산 : 박미자의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가장 믿음직스러운 우리 아들 산 : 박미자의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큰 아들 녀석이 졸업을 했습니다. 덩치나 생김새는 거의 고등학생인데,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다니..... 이건 반칙이야!!! ㅋㅋㅋ 졸업식이 시작되고 국민의례가 있습니다. 애국가를 아이들이 부르는데, 아내는 머가 울컥한지 눈물을 흘립니다. 시작도 안했는데..... 쪽팔리니까 울지마! 요랬던 녀석인데....... 이렇게 변했다. 잘 자라줘서 너무나 고맙다. 산, 들, 강은 한 배에서 낳았지만, 너무나 다른 성격입니다. 혈액형도 다 제각각입니다. 둘째인 들이는 오빠와 남동생사이에 끼여있어, 항상 치입니다. 그래서 아빠는 언제나 들이편입니다.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비치거나, 혹은 앞에 나서기를 즐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속에는 불같은 무.. 2015. 2. 26.
프롤로그 프롤로그   '까떡'"우리 딸이 쓴 글이 네이버 대문사진에 나왔당.... 시간 나면 함 보시랑"  노가다 일상의 어느 날 고모님이 보낸 카톡입니다. 오~~~ 그래.... 봐야지.... 하고 있다가 일때문에 바빠서 못보고, 퇴근을 하고 숙소에 와서야 그 딸이 쓴 글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들어가 보니 넬슨 만델라의 "나 자신과의 대화" 라는 책의 독후감이었습니다. 궁금하시면 요기로 한번 들어가 보심 읽을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eoakdhkd6/220196687182    내가 남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집 짓는 일로 밥 묵고 살지만, 요즘 들어 집 짓는 일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일을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한 3.. 2014.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