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 이야기43

공감의 능력은 어떻게 키우냐고 물었더니 : 제러미 리프킨 <공감의 시대> 공감의 능력은 어떻게 키우냐고 물었더니 : 제러미 리프킨 # 실험 1 두 개의 인조 어미 원숭이를 실험실에 놓았다. 첫 번째 것은 나무토막을 스폰지 고무로 덮어 보풀이 이는 부드러운 면으로 감싸 놓은 원숭이였다.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백열전구를 뒤에 놓았다. 두 번째 어미원숭이는 조금 불편한 느낌이 들게 만드었다. 철망으로 만들어 방사열로 따뜻하게 만든 것이었다. 두 원숭이 모두 젖이 나왔다. 하지만 새끼 원숭이들은 천으로 만든 어미에게만 안기려 했다. 젖이 떨어졌을 때도 새끼 원숭이들은 천으로 만든 어미에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철망으로 만든 어미에게 가면 젖이 나오는데도 그쪽으로 가려 하지 않았다. 새끼 원숭이들은 배고파 굶어 죽을 지경에 이르러도 철망 어미에게는 가지 않았다. (p.27.. 2020. 6. 9.
지식보다 지혜가 필요한 시기 : 서동욱 외 <한평생의 지식> 지식보다 지혜가 필요한 시기 : 서동욱 외 과거 원시인들은 우리보다 더 지혜로웠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우리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 자신의 삶은 사냥하는 시간과 향유하는 시간으로 양분된다는 사실을. 당연히 그들은 사냥하는 시간은 향유하는 시간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향유하는 시간은 사냥하는 시간이 아니라 사랑하는 시간, 공유하는 시간, 그리고 창조하는 시간이다. 물론 그들은 사냥하는 시간을 무시하지 않았다. 사냥을 하지 않는다면, 향유도 사랑도 창조도 불가능할 테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사냥하는 시간을 통해 아무리 많은 사냥감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일정 정도이 사냥감만을 가지고 부족과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 정도.. 2020. 5. 28.
강호의 노름마치들에게 바치는 사무친 살풀이춤 : 진옥섭 <노름마치> 강호의 노름마치들에게 바치는 사무친 살풀이춤 : 진옥섭 밀양 영남루. 평양의 부벽루, 진주의 촉석루와 함께 이 땅의 3대 명루. 누마루에 난간을 돌리고 사방을 훤히 터두어 밀양 산천이 배경막이 된 무대였다. 대청마루에 올라선 그의 춤은 벌써 침묵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무심한 지경에 이르러버린 멈춤에서 춤을 찍어내야 했다. 움직인다 해도 형제가 만들어지지 않고 그저 흐를 뿐인 춤, 포진한 카메라에 제대로 포착되지 않았다. 누가 저 정적을 춤이라 할까마는, 분명코 춤 중의 춤이었다. 동작 없는 춤, 실없는 소리로 일축할지 몰라 비유해보자면, 쌈꾼이 하이킥을 차지 않는 이치다. 도장에서야 폼 나지만 실전에서는 에너지 절약과 허점 노출 방지 원칙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동작보다 음악에 따른 흐름을 중시하는 하.. 2020. 5. 21.
왕 니만 잘하면 된다 : 김태완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왕 니만 잘하면 된다 : 김태완 광해군 : 지금 가장 시급한 나랏일은 무엇인가? 임숙영 : 나라의 병은 왕 바로 당신입니다. 니만 잘하면 됩니다. 파주 헤이리 이안수 촌장이 추천한 책입니다. 프랑스 대입 시험인 바칼로레아 철학 논술 시험 문제를 읽고는 우리 대입 시험이 그렇게 초라해 보였답니다. 그러다 조선시대 과거 시험의 논술 문제와 선비들의 답인 이 책을 읽고는 한 없이 자랑스러워졌다고 합니다. 임진왜란으로 피폐해진 나라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물었는데 임숙영이라는 분이 실제로 위와 같이 답을 했으니 당시 선비들의 똥배짱도 알만 합니다. (자신의 실정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해답을 보고 광해군이 졸라 화를 내며 "탈락시켜!!" 했는데, 영의정 이덕형, 좌의정 이항복 등이 막 말려서 무마되었다는 후일담이 책.. 2020.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