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이야기43 노년은 내가 여태 살아온 삶의 거울이다 : 김영옥 <노년은 아름다워> 노년은 내가 여태 살아온 삶의 거울이다 : 김영옥 노년을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노년의 삶을 들여다 본 적은 있습니까? 그도 아니라면 당신이 그리는 노년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태극기 집회나 어버이 연합으로 대표되는 냄새나는 꼰대들인가요? 아니면 최근 졸혼이라는 제법 시크한 이미지에 포장된, 그러나 알고 보면 그닥 반길 수도 없고 외롭기만 한 백일섭 아저씨의 모습인가요? 그도 아니라면 꽃보다 할배의 그 중후한 멋스러움인가요? 혹은 채현국 선생으로 대표되는 시대의 어른의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노인들이 저 모양이라는 걸 잘 봐두어라. 너희들이 저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까딱하면 모두 저 꼴 되니 봐주면 안된다." "늙으면 지혜로워진다는 건 거짓말이다. 농경 시대의 꿈같은 소리다. 늙으면 뻔뻔해진다." .. 2017. 6. 10. 사침思沈이어야 사무사思無邪할 수 있다 :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사침思沈이어야 사무사思無邪할 수 있다 : 신영복 # 1 오늘날의 문학, 예술인에게 필요한 것은 과감한 쿠데타이다. 그들의 '스폰서'(물주)로부터의 미련 없는 결별이다. 그들이 자기의 물주를 생산의 비호인으로서 갖고 있던, 소비의 고객으로서 갖고 있든, 어쨌든 그들 개개인의 결별이 아니라 집단적인 결별이라면 좋다. 그리하여 대중의 정의와 양심의 역사적 대하大河 속에 혼연히 뛰어들 때 비로소 문학, 예술은 고래古來의 그 환락의 수단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는 것이다. (p.25, 1969년 혹은 1970년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에서 쓴 글) # 2 저는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결코 많은 책을 읽으려 하지 않습니다. 일체의 실천이 배제된 조건하에서는 책을 읽는 시간보다 차라리 책을 덮고 읽은 바를 되새기듯 생각하는 .. 2017. 5. 21.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 : 페터 비에리의 삶의 격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 - 페터 비에리의 삶의 격 대한민국 헌법 1조 1.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2.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렇댑니다. 헌법상에 저렇게 명시해 놓았지, 실제로 저렇지 않은 나라가 된지 좀 됩니다. 맹바기 아자씨가 말아먹고 그네 아줌마가 탈탈 털어먹고 있는 요즘은 더욱 그렇습니다. 현재를 반영한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자본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일부 기득권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입니다. 돈이 권력이 되었고, 그 권력이 모인 결정체가 바로 국가가 되어 버린 대한민국입니다. 여하간, 우리나라 헌법 1조는 국가체제의 정체성에 대해서 적었습니다. 이런 나라가 꽤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 2016. 9. 25. 오직 자신의 욕망에 집중하라 : 최진석의 인간이 그리는 무늬 오직 자신의 욕망에 집중하라 : 최진석의 인간이 그리는 무늬 여러분은 지식이 증가하고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서 더 자유로워졌습니까? 여러분은 지식이 증가하고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서 더 행복해졌습니까? 여러분은 지식이 증가하고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서 더 관용적인 사람이 되었습니까? 여러분은 지식이 증가하고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서 가족이나 이웃들과 더 잘 지내게 되었습니까? 여러분은 지식이 증가하고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서 상상력과 창의성도 더불어 늘어났습니까? 오랜만에 친한 후배를 만나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합니다. 그 녀석이나 나나 조직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 죽이 잘 맞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세계에 기웃거리는 것도 비슷합니다. 술자리는 상사의 뒷다마와 조직 사회의 톱니바퀴 역할에 대한 한탄으로 시작합니다.. 2016. 8. 1. 철학이 내 삶을 구원해줄까? : 이진경의 삶을 위한 철학 수업 철학이 내 삶을 구원해줄까? : 이진경의 삶을 위한 철학 수업 삶은 고통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와 관계된 모든 것입니다. 내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일터의 그 오묘하고 복잡하고 꼬인 인간관계에서, 가장 가깝게는 살을 맞대고 사는 가족에 이르기까지 내가 자의든 타의든 몸을 담고 있는 모든 관계에서 나는 고통을 받습니다. 관계에서 오는 고통은 자신을 오그라들게 만들고 스스로 자책하게 되고 그래서 삶은 비루해지고 찌질해집니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 관계를 끊으버리면 됩니다. 그러나 아마도 밥벌이를 그만두고 난 뒤의 고통은 지금보다 훨신 강도높게 다가오리라는 걸 잘 압니다. 정말 그럴지 한번 시도는 해봐야..... 가족이라는 관계는 끊어버릴래야 그럴수 없는 것입니다. 이 관계는 때론 고통은 안.. 2016. 6. 12. 공부의 절대고수 되기 : 고미숙의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공부의 절대고수 되기 : 고미숙의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1. 코뮌 조선 후기 지성사의 새로운 장을 연 연암그룹 역시 이런 식의 코뮌이었다. 거기서는 신분도, 직업도, 나이도, 당파도 장애가 될 수 없었다. 천하고금의 이치에서 수레와 벽돌의 원리 같은 구체적인 지식에 이르기까지, 생사를 넘는 도의 경지와 '지금, 여기'를 사유하는 현실주의가 동시적으로 탐구되었다. 연암의 빛나는 사유는 바로 이 창발적 네트워크의 산물이었다. 그런 점에서 근대 이전, 배움터란 기본적으로 '코뮌(Commune)'이었다. 스승, 도반, 청정한 도량으로 이루어진 앎의 '코뮌'. 코뮌이란 기성의 권력과 습속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삶을 구성하고자 하는 이들의 자유롭고 창발적인 집합체 혹은 네트워크를 말한다. 스승을 만난다는 건 바.. 2016. 5. 8. 진흙탕과 먼지속에서 몽롱해진 정신에 필요한 정문일침 : 정민의 일침 진흙탕과 먼지속에서 몽롱해진 정신에 필요한 정문일침 : 정민의 일침 허정무위 虛靜無爲 텅 비어 고요하고 담박하게 무위하라 에서는 '아득히 텅 비어 고요하니 편안하여 즐겁고, 담박하게 무위無爲하자 절로 얻음이 있다. [漠虛靜而恬愉, 淡無爲而自得]'고 했다. 이 말은 신선이 되는 첫 단계요, 병을 물리치는 묘한 지침이다. 늘 이 구절을 외운다면 그 자리에서 도를 이룰 수가 있다. - 정민의 일침一針 P 30 업무는 언제나 문제의 연속입니다. 그 문제를 해결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쉬운 문제도 있지만, 좀처럼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럴 땐 거의 끙끙 앓습니다. 밥을 먹고 있어도, TV를 볼 때도, 잠을 잘라고 누워도 온통 그 생각입니다. 이럴 땐 여자 생각도 안나. 머리속의 절반 .. 2016. 3. 5.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레프 톨스토이의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레프 톨스토이의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1. 진정한 스승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가르친다. 사람은 오직 사랑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 # 2. 현자들은 한결같이 필요한 것이 적을수록 좋다고 말한다. # 3.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일, 곧 정신적인 활동을 하찮게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일이다. # 4. 쉴 새 없이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 여기에 인생의 참된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어떻게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그것은 오직 노력에 의해서 가능하다. 노력 없이는 결코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없다. 레프 리콜라예비치 톨스토이 1828 ~ 1910 러시아의 개.. 2016. 2. 13. 그림이라는 예술에의 입문 : 김선현의 그림의 힘 그림이라는 예술에의 입문 : 김선현의 그림의 힘 암리타 쉐어 길 / 옛이야기꾼 Ancient Storyteller / 1940 / 캔버스에 유채 / 인도 국립박물관 건물과 언니의 모습에서 이슬람 나라의 어느 보통의 가정인듯 싶다. 할배와 할배 곁에 모인 손주들이 정겹다. 메누린지 딸인지 모를 언니도 정스럽고, 아무 장식도 없는 집 자체도 웬지 따스하다. 나는 요런 따땃하고 정겨운 풍경이 좋다. 조지 클로젠 / 울고 있는 젊은이 Youth Mourning / 1916 / 임페리얼 전쟁박물관 언니야, 왜 울어? 울지마~~~ 옆에서 손을 잡아 주고 머라도 덮어 주고 싶다. 머가 그리 슬픈 건지 그 이야기도 듣고 싶고..... 십자가가 있는 걸 보니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의 무덤이 아닐까? 다 벗고 운다는 건 살.. 2015. 7. 27. 철학은 왜? 라는 의심하는 눈이다 : 김범춘의 철학의 눈 철학은 왜? 라는 의심하는 눈이다 : 김범춘의 철학의 눈 우리 삶은 자기 자신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하여 더불어 사는 사람과의 관계로 확장되며 자신과 타인을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또 이러한 개인적인 '눈'에 따라 세상살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평가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눈'이 비뚤어지거나 갇혀있게 되면 타인과 세상의 모습 역시 일그러지고 참모습을 발견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이 바로 '철학의 눈'이 요구되는 지점이며 '철학의 눈'이 작동해야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이 책은 자기 존재에 대한 물음,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물음, 궁극적으로는 세상살이에 관한 다양한 물음을 제기하고 그 답을 구하는 성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 책 머리에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철학의 눈'을 키우려면.. 2015. 7. 16.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고찰 : 강신주의 감정수업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고찰 : 강신주의 감정수업 혼외의 사랑은 결혼 생활과 달라요. 게으르게 마냥 똑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가 없죠. 끊임없이 온갖 것을 파악해서 범상함을 초월해야 해요. 아니면 차츰차츰 너절한 타성에 빠져들어 그저 생리적인 욕구나 채우려고 만나는 관계가 되는 거예요. - P 52 에릭 오르세나의 '오래오래' 라는 책에 나온는 평생의 불륜을 예를 들며, 상대방이 항상 경탄의 감정을 지속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범상함을 초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쉽냐고요!!!! 한 지붕아래서 한 이불을 덮고 십여년을 같이 산 사람에게 경탄의 감정을 계속 유지하게끔 한다는 건, 음~~ 불가능이라고 봅니다. ㅋㅋㅋ 경탄의 감정은 커녕 증오의 감정이...... 그래서.. 2015. 4. 5. 어렵고도 어려운 인문학 : 김우창의 깊은 마음의 생태학 어렵고도 어려운 인문학 : 김우창의 깊은 마음의 생태학 김우창 : 문학평론가, 한국 평론계의 거목이자 최종 보스 중의 일인. 김우창 비판은 학계의 금지로 알려져 있음. 유려하지만 단단한 글, 치밀한 논리와 사상적 깊이로 유명하다.- 엔하위키 한국 현대 인문학 사상 가장 깊고 넓고 독창적인 책자, 김우창 교수의 오랜 통찰과 사색으로 완성한 기념비적 명저.....대한민국 지성인이 추천한 책! 2014 인문학 최고의 명저.... 한글로 쓰여진 가장 심오하고 아름답고 정교한 철학적 사유..... 이 책을 소개하면서 쓰여진 현란한 문구들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약간의 절망과 약간의 분노와 약간의 이해입니다. 먼저 글을 읽어도 이해가 안됩니다. 저자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가 분명하게 와닿지.. 2015. 3. 24. 행복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는 게 아니다 : 탁석산의 행복 스트레스 행복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는 게 아니다 : 탁석산의 행복 스트레스 어떻게 되면 당신은 지금보다 더 행복해다고 느끼겠습니까? 청중 1 :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청중 2 : 로또에 당첨되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청중 3 : 여행을 가면 행복하겠습니다. 우연히 듣게 된 행복학 강의에서 강사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의 첫째 조건으로 돈과 건강이라고 대답하는데 실제로는 건강과 돈은 불행과 아주 연관이 깊지만, 실제 행복과는 별로 상관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둘을 잃어버리면 아주 불행해지지만 둘이 있다고 해서 아주 행복해지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것 보다는 사소한 것.... 예를 들자면 출퇴근 시간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출퇴근 시간이 편도로 1시간 이상 걸리면 행복해지기는 쉽지 .. 2015. 2. 2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