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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대만 입문서 : 최창근의 거대한 역사를 품은 작은 행복의 나라 대만

by 개락당 대표 2015. 1. 16.

 

 

대만 입문서 : 최창근의 거대한 역사를 품은 작은 행복의 나라, 대만 

 

 

 

"아부지"

"와?"

"요번 설에는 맨날 지내는 제사는 신정에 지내고, 다른 나라로 가족여행이나 가입시더"

"오 그래? 좋지"

 

 

허걱!! 안 된다는 말은 기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한번쯤 고민의 말씀을 하실 것 같은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아부지는 아주 흔쾌히, 단칼에 그러자고 하십니다. (엄니 말을 빌리자면, 그 다음 날 바로 여권을 만들러 가셨댑니다...ㅎㅎ) 설날 테레비에서 다른 나라로 여행 간다고 터져 나가는 공항을 보면서, 그런 거는 평생 남의 일인 줄만 알았는데, 드디어 우리도 함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디로 가려나? 아부지의 건강 관계로 오래 비행기를 타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래도 어딜 가든, 한 서너시간은 가야 하니..... 동남아와 중국, 일본으로 좁혀집니다. 한창 여기로 가니 저기로 가니..... 하던 중에, 엄니가 "대만으로 함 가지....." 하십니다.

 

 

엉??? 대만????

 

 

전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중국에서 일할 때도 대만에 대해서는... 전혀 머리속에 그리지 않았습니다. 샤먼(하문)이라는 곳에 갔을 때, 저기 멀리 바다 건너 대만섬이 있다..... 날씨가 맑을 땐 그 대만이 보인다..... 머 그 정도...... 여하간 얼떨결에 대만으로 여행지가 결정됩니다. 여행지가 결정되고 나서도, 사실 시큰둥했습니다. 그냥 중국의 아류.... 또는 중국의 한 성省에 지나지 않는 정도......

 

 

여행지가 정해지자, 대만에 대해서 흥미가 생깁니다. 전혀 관심밖의 나라였던 대만.... 책을 찾아보니 대만의 여행지에 관한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여행지에 대한 설명보다, 사실 대만이라는 나라에 대해 좀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그에 맞는 책을 찾았습니다. 그 대만 입문서가 바로 이 책입니다.

 

 

 

 

 

아!!! 나는 무지했습니다. 우리와 아주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우리와 가장 비슷한 문화를 가졌고, 사람들의 살림살이도 우리와 가장 비슷하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거의 잊혀진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책에는 소박하고, 수수하고, 다정다감한 대만에 대해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양반이 지은 책중에 대만 개론서인 "대만, 우리가 잠시 잊은 가까운 이웃" 이라는 책도 있는데, 딱 그 책 제목 그대로입니다. 정말 잠시 잊은 가장 가까운 이웃!!!!

 

 

책을 읽은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우리보다 더 문화수준이 높을 것 같습니다. 우리보다 생활수준도 높을 것 같습니다. 우리보다 더 검소하고 소박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행복감은 우리보다 더 높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은이가 소위 '대만빠'라서 좋은 점만 적어 놓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어쩌다 한번씩 매스컴에서 나오는 '혐한류'도 우리가 먼저 배신을 땡겼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대만은 어떻게 해서 대만이 되었는지, 대만사람들의 살림살이는 어떠한지, 우리가 대만에 대해서 궁금하고, 또 알아야 될 여러가지 모습에 대해서 잘 나와 있습니다. 그저 시큰둥했던 대만여행이 이 책 한권으로, 아주 들뜨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오일간의 여행으로 대만을 이해할 순 없겠지만, 지금부터라도 대만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것 만으로도 충분하게 책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잠시 잊었던 가장 가까운 이웃! 이제는 더 기억저편에 있는 이웃이 아니고, 더 알고 싶고, 더 배우고 싶고, 더 가보고 싶은 이웃이 되지 않을까요....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여행지에서, 특히나 외국에서는, <아는 만큼 보인다>를 실감합니다. 모르면 안보입니다. 그래서 여행은 다니는 것만큼 준비가 중요하다는 게 저의 지론입니다. 요즘은 워낙 블로거가 발달되어 인터넷 검색 한번으로 여행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인간이 아날로그라서 그런지 예전의 방식을 더 선호합니다. 그것도 론리 플래닛 식의 단편적인 지식보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배울 것이 많다.... 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캄보디아 여행을 계획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가서 어딜를 보고,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잠을 잘지, 같은 미시도 물론 중요하지만, 캄보디아가 어떻게 캄보디아가 되었는지,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감을 잡고 가는 것이, 가서 실제로 더 많이 보고 느끼는데 도움이 됩니다.

 

 

캄보디아 입문서, 바로 이지상 선생의 "혼돈의 캄보디아, 불멸의 앙코르와트"입니다. 크~~~ 제목부터 죽입니다........ㅎㅎㅎ

 

 

 

 

 

책은 들뜸없이, 차분하게 캄보디아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지은이인 이지상 선행이 여행이라는 흥분보단, 여유있고 차분한 시선으로 캄보디아를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것은 이렇게 보고, 저것은 저렇게 가고... 라고 강요하는 그런 류의 책들, 혹은 패키지 여행의 가이드를 따라 시선이 움직이면 결코 좋은 여행이 될 수 없습니다. 책에서는 그런 류의 불편함이 전혀 없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자기가 보고 느낀 것을 옆 사람에게 이야기 해주는 그런 책입니다. 여행지 보다 그 곳 사람들에 대해서 쓴 책입니다.

 

 

그래서 저의 캄보디아 여행은 더욱 인상에 많이 남습니다. 무엇보다 그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고 그 나라와 사람들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욕구가 여행을 알차게 만들었습니다. 여유있고 담백한 것이 이 책의 매력입니다. 여행을 가기 전에 읽어도 좋고, 여행을 다녀와서 읽어도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어디까지 가봤니? 남의 나라 건축물 2 - 크메르 후예들의 아름다운 미소, 캄보디아

 

 

캄보디아에 관한 저의 글입니다. 너무 개인적인 글이라 내놓기가 좀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