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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국)27

냉담해지지 말고, 지치지 말고 : 김연수 <일곱 해의 마지막> 냉담해지지 말고, 지치지 말고 : 김연수 예를 들어 어떤 꿈들인가? 우선은 시집을 한 권 내고 싶었지. 제목은 사슴이면 좋겠고. 그건 이뤄졌고. 그 다음은? 시골 학교 선생이 되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으면 싶었고. 촌동네 소반처럼 소박하네. 그리고? 착한 아내와 함께 두메에서 농사지으며 책이나 읽고 살았으면 하지. 또? 그게 다야. (p.223) 오래 전에 젊은 시절 시인 백석의 흑백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와, 진짜 잘 생겼네." 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시는 또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를 읽고는 "이야, 야반도주를 이렇게 하자고 하면 따라가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 하고 생각도 했더랬습니다. 시집을 내고, 시골 학교 선생이 되고, 착한 아내와 두메 산골에서 책 읽으며 살고 싶어했던 백석, .. 2020. 9. 13.
김동식의 소설보다 김동식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 : 김동식 <회색 인간> 김동식의 소설보다 김동식의 인생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 : 김동식 김동식 1985년 경기도 성남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주민등록증이 나왔을 때, 바닥 타일 기술을 배우기 위해 대구로 독립해 나왔다. 2006년에 서울로 올라와 성수동의 주물공장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2016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공포 게시판에 창작 글을 올리기 시작해, 3년 동안 500여 편이 넘는 단편소설을 집필했다. 2017년 12월 , , 를 동시 출간하며 데뷔하였고, 그 후 6권을 더 출간하여 총 9권의 소설집을 펴냈다. 책 표지에 있는 저자의 소개글이다. 주물공장에서 공돌이를 하다 혜성같이 나타난 소설가. 김동식 작가는 예전에 의 김민섭 작가 강연에서 처음 들었다. 아주 특이한 이력을 가진, 아주 특이한 소설을.. 2020. 6. 23.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시궁창이라구 : 이응준 <국가의 사생활>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시궁창이라구 : 이응준 유럽을 여행할 때 주로 기차를 이용했다. DB라는 독일 기차앱과 SBB라는 스위스 기차앱을 사용했는데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연결편이 자동으로 쭉 나온다. 예를 들면 스위스 몽트뢰 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도착으로 찍으면 로잔, 베른, 프랑크푸르트에서 갈아타고 총 12시간 37분이 걸린다고 나온다. 무지 편하다. 가끔 기차가 연착해서 탈이지만. 이걸 이용하다가 혹시나 하고 도착지를 평양으로 입력해봤다. 그랬더니..... 우왓! 결과가 나온다. '베를린 ~ 바르샤바', '바르샤바 ~ 모스크바', '모스크바 ~ 우수리스크', '우수리스크 ~ 평양'으로 나온다. 순수하게 기차를 타는 시간만 98시간 걸린다고. 하, 신기하다. 이 앱 대단한 걸. 근데, 가능하구.. 2020. 6. 15.
우리가 빛의 속도로 읽을 수 없다면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읽을 수 없다면 : 김초엽 고백하건데 김초엽 작가는 이름도 생소했을 뿐더러 북콘서트에 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김해시에 등록되어 있는 독서모임은 의무 참석이라는 협박?이 와서 신청했고, 그래서 책도 샀더랬습니다. 빛의 속도로 책을 읽고 빛의 속도로 자전거를 타고 율하도서관에 갔습니다. 스물댓 명이 참석했습니다. 근데 모두 여잡니다. 사람 모이는 자리는 원래 불편해서 잘 가지 않는데, 청중도 여자고 작가도 여자고, 남자라곤 사회를 보는 이와 시에서 나온 관계자처럼 보이는 사람 뿐입니다. 이거 어떡할겁니까. 갑자기 불편해졌습니다.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강의가 막 시작할 무렵에 나이가 좀 있으신 남자 청중이 한 분 들어오시더군요.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작가는.. 2020.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