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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이야기

청소를 이렇게 훌륭한 컨텐츠로 만드시다니 : 김예지 <저 청소일 하는데요?>

by Keaton Kim 2021. 7. 15.

 

컨텐츠

 

매체가 전달하는 정보를 콘텐츠라 부른다. 사실상 한국에서는 저작물, 창작물이라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특히 문화콘텐츠라는 신조어는 문화산업을 의미하는 동시에 각 매체에서 제공되는 정보도 포함한다. 뉴스 등의 언론에서 제공하는 정보도 콘텐츠에 포함된다. 또한 이북이나 인쇄매체 등의 책에서 전달하는 정보도 포함한다.

 

네, 지금은 컨텐츠의 시대입니다. 위에 나무위키에 나온 컨텐츠의 정의를 적었습니다. 여러 정의를 찾아봤지만 제가 생각하는 컨텐츠에 가장 가까웠습니다. 컨텐츠는 내가 만들어 타인이 보는 거죠. 다른 사람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것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은 아주 좋은 컨텐츠의 소재입니다만 그것만으로 컨텐츠가 될 순 없습니다. 그걸 다른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게 정리해서 미디어에 올려야 컨텐츠가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하루에 몇 시간씩 보는 유투브나 블로그의 글, 그 밖에 미디어에 올라와 있는 모든 정보가 컨텐츠입니다.

 

대리 운전을 하는 건 그냥 일입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남들이 공감하도록 쓰면 훌륭한 컨텐츠가 됩니다. 김민섭의 <대리사회>는 자신이 대리 운전을 하면서 겪은 일들과 그가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쓴 책입니다. 더 없이 훌륭한 컨텐츠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청소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청소하는 사람은 널렸습니다. 근데 자신이 하는 일을 그림으로 그려서 책을 냈습니다. 왜 청소일을 시작했는지,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청소를 하면서 뭘 배우고 깨달았는지 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소녀가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재미있고 따스합니다.

 

 

# 청소일을 선택한 이유

 

 

 

 

 

# 직장 동료이자 엄마에게 배운 것

 

 

 

 

#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니 따라오는 것들

 

 

 

 

단순히 청소만 하는 이야기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 대학을 졸업한 여성이 진로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다 청소일을 선택하고, 청소일을 하면서 세상의 편견과 자신의 편견을 뛰어넘고, 자신의 꿈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솔직 담백한 성장기는 비단 저자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을 살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아주 훌륭한 컨텐츠가 되었습니다.

 

편견을 넘어 대졸 여성이 청소일을 선택하는 것에 놀라고, 청소를 하면서 자신의 꿈인 그림 그리기를 꾸준하게 하여 책으로 만든 것에 더욱 놀랐습니다. 저자는 이제 청소하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참 대단합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단번에 작가의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막의 모래 바람을 마시며 중동에서 일할 때, 힘들지만 재미난 일들이 많았습니다. 사막 한 가운데서 일한다는 거 자체가 아주 희귀한 경험입니다. 사실 저는 이게 아주 좋은 컨텐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다양한 경험을 글로 쓰고 사진으로 남기고 해서 미디어에 올렸습니다.... 는 개뿔, 그러려고 했으나 일을 마치면 거의 녹초였습니다. 쉬는 날도 거의 없었습니다. 몇몇의 글과 사진이 남아있지만, 좋은 컨텐츠를 만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럴 시간이 없었다고 변명해보지만, 참 아까운 기회를 놓쳤습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남들이 쉬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바쁩니다. 네, 바쁘다고 일만 하다가는 사막의 경험처럼 그냥 시간 속에 묻혀버릴 겁니다. 조금씩 시간을 들여서 컨텐츠로 만드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그 컨텐츠가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타인과 소통하다보면 새로운 일들이 또 생길 겁니다. 예지씨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