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사나이들의 액숀 로망이다 : 오다 에이이치로의 원피스
저는 만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만화방에서 보낸 시간이 결코 적지 않으며 거기에 갖다 바친 돈도 꽤 됩니다. 돈을 벌게 되었을 때, 가장 좋았던 점 중의 하나는 만화를 사서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한권, 두권 모은 책들이 책꽂이 한켠을 장식할 때의 기쁨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책들이 쌓이고 쌓여, 급기야 아내가 박스때기에 싸서 버릴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시티헌터도 그렇게 없어졌다. 눈물이 앞을 가려~~~
대부분의 만화는 내가 보려고 산 책들입니다. 몇몇 책들은 큰 아들래미가 사달라고 해서 구입한 책이 있는데, 원피스도 그 중 하나입니다. 지금 무려 75권까지 나왔습니다. 좀 유치하기도 하거니와 스토리가 왔다갔다해서 손이 잘 안가는 만화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마루를 나뒹굴고 있는 원피스 한권을 주워 읽었는데...... 그 내용이 헐~~~
형 에이스를 구하러 루피가 간닷!!! 물론 루피도 가지만 4대 해적, 4황중에 제일 간다는 흰수염 해적단 선장 대해적 '에드워드 뉴게이트'가 쫄다구 에이스를 구하러 간닷!!!
루피, 니가 날 구하러 오다니.... 쪽팔려. 오지마..... 라는 동네 형 에이스
형 구하러 동생이 가는 거 머 어때!! 라며 기어이 지옥으로 들어가는 루피.
대해적 흰수염과 루피를 막으려는 해군 본부 높은 넘들도 총 출동. 루피 저거 할배인 가프 중장과 삼대장 키자루, 아카이누, 아오키지. 그리고 젤 높은 넘 센코쿠 원수. 그 외에 칠무해라는 해군과 연합한 악당들도 나온다.
에이스를 구하러 가는 도중에 칼 하나는 젤루다 잘 쓴다는 매의 눈 미호크도 나오고..... 난 이 옵빠가 웬지 맘에 들어....ㅎㅎㅎ
해군들만 보면 밥맛을 잃는 크로크다일과 칠무해 최강이라는 도플라밍고도 나와주시고......
흰수염은 초장에 칼침을 한방 맞지만, 이 정도는 모기에 물린 것도 아냐!!! 하면서 정말 대해적다운 맹활약을 해 주시고.....
드디어 포트거스 D 에이스를 구한다. 이글거리는 남자 에이스. 아~~ 졸라 간지!
엥? 그런데 그 에이스가 루피를 구하려고 빨간 개쉬키 넘의 주먹을 대신 맞아버린다. 이런~~~ 이렇게 에이스가 죽는다고? 해적왕 골드 D 로즈의 아들인데???
아 쒸바~~~ 울컥한다. 동네 형 에이스는 그렇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쓰러진다.
흰수염은 자신의 마지막을 이 곳에서 장식하기로 맘 먹는다. 난 시대의 잔당이다......!!! 내가 저노무 떨거지들을 쓸어버릴테니, 전원 귀환하라!!! 역시..... 이게 오야지지.
가장 멋있게 죽을 줄 아는 오야지 흰수염. 해군본부와 왕의 부하 칠무해 연합군의 한바탕 싸움에서 그도 에이스와 함께 간다. 졸라 멋찌십니다.
또 다른 사황인 샹크스가 이 정상결전을 마무리하고......
정상결전의 크라이막스인 59권. 졸라 멋진 넘들이 표지 페이지를 장식했다.
역시 만화는 이래야 됩니다. 이게 만홥니다!! 중년의 아저씨가 봐도 간지나는 캐릭터들인데, 한창 자라는 아이들이 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환장을 한다는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소년이 자라서 사나이가 되어 가는 과정의 로망, 액션, 의리, 모험을 아주 제대로 보여줍니다.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이 부럽기도 합니다.
그 보다 더한 것은, 이 책의 연재를 시작한 것이 1997년이라고 하는데, 내용을 보자면 4황도 아직 다 안나왔고 루피가 해적왕이 되려면 아직 깡깡 멀었는데..... 이제 절반 정도 왔다고 치면, 워매~~~ 내가 환갑이 되어야 끝난다능........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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