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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야기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 박노자 <주식회사 대한민국>

by 개락당 대표 2017. 3. 19.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 박노자 <주식회사 대한민국>

 

 

 

1. 저자는 <헬조선에서 민란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을 통해 죽창의 그림자마저 쉽게 보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답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답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가장 큰 요인은 '성장 신화'의 지속이 아닌가 싶다. 여태까지 성장속에서 어느 정도의 생계 안정을 이룩한 부모 세대의 지원에 힘입어 실업자가 돼도 굶을 일은 없는 많은 젊은이들은, 한편으론 '헬조선 지옥도'를 그리면서도, 한편으론 경제성장과 각자의 노력이 결국 문제를 풀어줄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하고 자신들의 어려움을 '자기 탓'으로 쉽게 돌린다. 성장이 둔화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크, 아직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모양이다. 재벌경제가 아무리 수출을 잘해도 다수의 삶이 나빠지기만 하는 경험을 앞으로 몇 년은 더 해야, '헬조선'의 피해자들이 이 사회를 연대해서 바꾸지 않는 이상 살 길이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인가. (p.26)

 

 

 

2. 저자는 <능력이라는 이름의 허구>에서 한국과 그리스의 자살률을 비교하며 한국의 자살률이 그리스의 자살률 보다 10배 높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한국의 자살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성장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남유럽 수준의 경제 파탄에는 이르지 않은 한국의 자살률이 이미 세계 최악의 경제 참사를 기록하고 있는 그리스의 자살률보다 10배나 높은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그리스인은 거의 굶는 처지가 돼도 참상의 원인이 잘못된 경제 및 사회 구조에 있음을 알고 언제든지 남들과 함께 투쟁대오에 참여할 자신을 갖는다. 이와 달리 "내 능력이 부족해서...." 라는 한탄으로 세월을 보내야 하는 곳에서는 자살만이 마지막으로 택할 수 있는 저항 아닌 저항의 형태가 된다. (p.78)

 

 

 

 

 

 

3. 저자는 <통일 대박론의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 지배자들이 이야기하는 '통일'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남북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그러니까 한국 지배자들로서는, 단순한 자본의 침윤을 넘어 현지 정부까지 마음대로 움직여 한국 자본을 위한 특권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신자유주의형 신식민지가 없어서 안달이고, 계속해서 북한에 대한 식민화 망상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고 외치는 '개방, 개혁'은, 궁극적으로 우리들의 멕시코나 체코, 에스토니아가 되라는 주문이나 마찬가지다. 한국 자본에 의한 북한의 신식민화는 그 모든 피해자들에게 대박이 아닌 고통만을 의미할 것이다. (p.114)

 

 

 

4. 저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우리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스스로 답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답변에 대해 공감하십니까? 아니면 공감하기 어렵습니까?

 

 

신자유주의 시대의 진보로서는 이미 깨져버린 사민주의의 꿈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자본에 대한 공세를 축으로 하여 이 사회의 모든 약자들을 총집결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우리는 우리 생존권을 위해 자본가로부터 비정규직을 고용할 자유나 공장 해외 이전을 할 자유, 공공 부문을 민영화할 자유를 빼앗으려고 한다고 선언하고 계급투쟁의 전선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 투쟁의 끝에 자본주의를 넘어선 미래의 자세한 비전을 명확하게 보여야 할 것이다. (p.263)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지난 3월 10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는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박근혜의 탄핵 심판에서 '파면'을 결정했습니다. 이정미 재판관의 저 한마디를 듣는 순간,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아~~~ 울컥 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살아있구나! 아직까지는 살 만한 나라이구나!! 그래, 울 나라는 지금부터가 시작이야!!!

 

 

 

사진 출처 : 구글 캡쳐

 

 

 

지난 4년 동안 나라가 어떻게 망가지는 지를 똑똑하게 목격했습니다.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 혹은 국민의 뜻과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이가 한 나라의 수장이 되었을 때, 그 주변에 썩은 물이 모였을 때, 얼마나 악취가 나고 아래의 백성이 고통받는 지를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보이는 것이 이 정도일진대, 보이지 않는 부분은 또 얼마나 썩어 문드러졌을까요?

 

 

 

시민의 힘을 똑똑히 봅니다. 촛불의 힘은 419와 87민주항쟁과 더불어 근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그리고 뒤바뀐 역사의 아이러니도 똑똑히 바라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했던 이들, 박근혜를 비롯한 당시 탄핵 소추위원장 김기춘, 노무현 담당검사 우병우... 이제는 완전히 바뀌어 버린 이 운명의 아이러니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그때 당시 노무현과 함께 했던 이들은 차기 대선 1위와 2위를 자리하고 있습니다. 불과 8년 전의 일입니다. 그 누가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요? 이 대목에서 정말 겸손질 수 밖에 없다. 겸손하게 살자!

 

 

 

숭례문학당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인데, 여태껏 한달에 한번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심지어 대단히 재미있기까지 하다. 설명하자면 꽤 길지만, 다들 책과 토론과 강의의 내공이 대단하며 자유로운 보헤미안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서두에 적은 논제 넷은, 안단테리딩이라는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한주 선생이 자신의 토론 모임에서 뽑은 논제이다. 토론의 범위가 넓으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논제다. 한주야, 내가 무단으로 니 논제 인용했다. 담에 고기 쏘께!^^

 

 

 

이 책 <헬조선에서 민란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 : 주식회사 대한민국>은 '헬조선'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나라의 현상과,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원인과, 그럼에도 헬조선에서 민란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와, 그리하여 우리가 이 헬조선에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자인 박노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태생으로 2001년 우리나라로 귀화하였습니다. 노자의 뜻이 러시아의 아들 露子 인줄은 첨 알았습니다. 저자의 스탠스 자체가 상당히 왼쪽이라 글도 과격합니다. 만국의 노동자들이여 죽창을 들라!!!

 

 

 

책은 우리가 주위에서 혹은 미디어에서 본 지옥도와는 완전 다른 다른 지옥도를 보여줍니다. 헬조선의 헬 레벨이 다릅니다. 완전 아수라판을 보여줍니다. 설마? 진짜?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더우기 그런 사태가 더 지속이 된다면 백만명의 시민이 광장으로 나올거라는 어마어마한 예언을 합니다. 그 예언은 적중했습니다. 이 양반, 무시무시합니다.

 

 

 

저자는 나라가 요모양 요꼬라지인 것이, 우리 동네가 요모양 요꼬라지인 것이, 심지어 내가 요모양 요꼬라지인 것이 결코 내가 못나서 그런 것이 아니다 라고 힘주어 강조합니다. 그것은 정부의 잘못이며 정치의 잘못이라고 외치라고 말합니다. 결코 스스로 자책하고 타협하지 말고 죽창이라도 들고 나가서 싸우자 라고 말합니다. 전적으로 옳은 말이며 동감합니다. 저쪽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 농민이 민란을 일으켜 왕과 왕비의 모가지를 날려버린 희대의 사건이 무려 1789년에 일어났습니다. 그 뒤로도 엄청난 싸움 끝에 지금의 불란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박노자가 그린 그림은 지옥도이지만 그 지옥도에서 희망을 봅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파면시킬 저력을 우리는 보여줬습니다. 우리가 싸우기 시작한 지는 아직 60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싸움은 이제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