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 이야기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고찰 : 강신주의 감정수업

by Keaton Kim 2015. 4. 5.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고찰 : 강신주의 감정수업

 

 

 

혼외의 사랑은 결혼 생활과 달라요. 게으르게 마냥 똑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가 없죠. 끊임없이 온갖 것을 파악해서 범상함을 초월해야 해요. 아니면 차츰차츰 너절한 타성에 빠져들어 그저 생리적인 욕구나 채우려고 만나는 관계가 되는 거예요. - P 52

 

 

에릭 오르세나의 '오래오래' 라는 책에 나온는 평생의 불륜을 예를 들며, 상대방이 항상 경탄의 감정을 지속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범상함을 초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쉽냐고요!!!! 한 지붕아래서 한 이불을 덮고 십여년을 같이 산 사람에게 경탄의 감정을 계속 유지하게끔 한다는 건, 음~~ 불가능이라고 봅니다. ㅋㅋㅋ 경탄의 감정은 커녕 증오의 감정이......  그래서 그저 생리적인 욕구만 채우는 관계로 남아, 평생을 살아야 하나.... 웬지 이건 더 비참한 건 같은.... ㅠㅠ

 

 

그래서 젤 위의 저 문구에는 강력하게 공감합니다. 바람의 대상에게는 그렇게 하겠지요. 더 잘보이고 싶고, 끊임없이 뭔가를 새롭게 보이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그 노력을 지금의 마누라에게는 안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이게 틀렸다는 겁니다. 아내를 애인처럼, 뭐.. 좀 어렵긴 하겠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야 됩니다. 노력!! 하겠습니다.

 

 

 

돈에 대한 갈망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있을까? 방법은 있다. 그 갈망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최적생계비를 계산하고, 그것을 삶에 관철하는 것이다. "됐어. 이 정도면 됐어. 이제 삶과 사랑을 향유해야지." 갈망에서 자유로워지는 첫걸음은 이렇게 내딛는 것이다. - P 106

 

 

소위 이야기하는 자발적 가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때 이것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혼자의 몸이 아니라서, 돈 쓰기를 무지 좋아하는 식구?ㅎㅎ 를 데리고 살아야 하는 가장인 관계로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갈망에서는 벗어나는 것이 맞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단순히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 일은 굉장히 버겁게 느껴집니다. 사실 요즘이 좀 그렇습니다만......

 

 

그래서 그 첫걸음으로 세계 일주 여행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내 삶을 향유하기 위해서.... 이것도 상당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편안하고 익숙한 자리를 떠나는 용기. 필요합니다. 요즘 그 다짐을 매일매일 하고 있습니다. 2016년 3월 1일부터 실행하려고 계획도 세워놓았습니다. 그렇게 세워 놓으니 지금 생활이 좀 더 충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불안한 미래지만, 그 속으로 뛰어들수 있는 용기를, 지금 좀 더 단단하게 다질 때 입니다. ㅋㅋㅋ 이야기가 좀 딴데로 셌습니다.....

 

 

 

 

 

 

스피노자가 이야기한 인간의 마흔 여덟가지의 감정에 대해서, 그에 관한 가장 적절한 문학작품을 비유로 하여, 그것들의 특성에 관해서, 혹은 그 감정들이 일상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책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론 여기에는 마흔 여덟가지의 주옥같은 세계문학선이 나옵니다. 톨스토이에서 부터 나쓰메 소세키까지....

 

 

세어 보니 꼴랑 3편 읽었습니다... ㅎㅎㅎ (원래 남의 나라 소설은 잘 안읽는 데다가,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지 하고 여태껏 미루어 놓았던 문학들, 예를 들어 안나 까레리나, 책 읽어주는 남자, 위대한 개츠비, 그리고 중학교때 무지무지한 충격으로 본 채털리 부인의 사랑까지...ㅋㅋ ) 그 위대한 세계 문학을 조금 맛보기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이 감정들은 모두 사랑과 관련한 것들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처음 사랑을 할 때의 그 뜨거운 감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그런 방법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그렇게 읽혔습니다.

 

 

아내와 뜨거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기억속에서도 그러하지만, 그 시절에 촬영한 비디오를 보면 분명 뜨거웠습니다. 서로 설레이고 애틋하고, 서로의 감정으로 눈물을 흘릴만큼 뜨거웠던 때가..... 그 시절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런 감정을 계속해서 지속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지만, 최소한 노력은 해야 된다고 책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남은 인생, 아직도 무지 긴데..... 목석처럼 살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