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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없이 살고 있는 나에게 : 이병률 <내 옆에 있는 사람> 친구 갑수는 지 입으로 울나라 3대 여행작가라고 했다. 그렇게 우기니 아니라고는 안했다. 대신 나머지 두 명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지도 모른댄다. 고3 시절 갑수랑 한 반이었는데,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갑수는 교실 뒤에서 장정일의 야한 소설을 읽었다. 자연반도 아닌데 국문과를 간다고 선생님께 혼나기도 했다. 그렇게 국문과를 갔다. 몇 년이 지나고 갑수의 시집이 나왔다. 그러고 또 몇 년이 지나고 여행책이 나왔다. 그 뒤로 줄줄이 책이 나왔다. 여행을 다니고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그걸로 밥벌이를 한다. 이보다 더 행복한 직업이 있을까? 다른 친구들을 만날 때마나 우리 동기들 중에서 가장 잘 나가는 친구라고 갑수를 자랑했다. 내 옆에 있는 사람 이 사실을 알기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지 .. 2021. 7. 17.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역사> 함석헌 하면 우선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한다'가 떠오릅니다. 좁게는 자유당 독재를 비판한 글이지만, 실은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을 겪고도 반성하지 않는 한국인 모두를 향한 외침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의 참화를 겪고서도 평화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있는 한, 이 외침은 언제까지나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철학사 p.769) 얼마 전에 전호근 선생이 쓴 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31분의 철학자들이 나오는데, 현대 편의 함석헌 선생에 대해 쓴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위의 경구를 참 좋아합니다. 도자기에 적어 작품을 만들어서 공방에 전시해 두기도 했습니다. 함석헌 선생이 본 우리 역사는 책장을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수난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역사 선생님이 된 걸.. 2021. 7. 16.
청소를 이렇게 훌륭한 컨텐츠로 만드시다니 : 김예지 <저 청소일 하는데요?> 컨텐츠 매체가 전달하는 정보를 콘텐츠라 부른다. 사실상 한국에서는 저작물, 창작물이라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특히 문화콘텐츠라는 신조어는 문화산업을 의미하는 동시에 각 매체에서 제공되는 정보도 포함한다. 뉴스 등의 언론에서 제공하는 정보도 콘텐츠에 포함된다. 또한 이북이나 인쇄매체 등의 책에서 전달하는 정보도 포함한다. 네, 지금은 컨텐츠의 시대입니다. 위에 나무위키에 나온 컨텐츠의 정의를 적었습니다. 여러 정의를 찾아봤지만 제가 생각하는 컨텐츠에 가장 가까웠습니다. 컨텐츠는 내가 만들어 타인이 보는 거죠. 다른 사람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것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은 아주 좋은 컨텐츠의 소재입니다만 그것만으로 컨텐츠가 될 순 없습니다. 그걸 다른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게 정리해서 미디어에 올려.. 2021. 7. 15.
롱샹 성당을 직접 가서 보니.... : 김홍철 <건축의 탄생> 건축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가장 가 보고 싶은 건축물을 꼽으라는 설문에서 항상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건축물이 있습니다. 저도 학부 때 이 건축물에 대해 익히 듣고, 건축물의 사진을 보고, 공부도 했습니다. 바로 노트르담 뒤 오 라고 불리는 성당입니다. 프랑스 롱샹 지역에 있어서 통상 롱샹 교회라 부릅니다. 사실 하도 롱샹 롱샹 해서, 어떻길래 저렇게 우리를 괴롭히나 싶어 오기가 생겨, 산넘고 물건너 갔더랬습니다. 그래서, 직접 가서 보니, 사람들이 왜 그토록 이 건물에 대해 찬양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들어서는 순간, 헐~ 이라는 감탄사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건물이 주는 감흥, 정기, 분위기, 건물을 보러 온 다양한 사람들을 눈에 담느라 꽤 오랜 시간을 머물렀습니다. 이번 간디학교 건축 수업 시간에 .. 2021.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