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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39

이 시대 우리의 건축 그리고 문화 풍경 : 승효상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이 시대 우리의 건축 그리고 문화 풍경 : 승효상 지식인은 경계 밖으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추방해야 하는 자다. 그는 애국적 민족주의와 집단적 사고, 계급과 인종에 관한 의식, 성적인 특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경구로 이 책은 시작한다. 다른 이의 집을 지어주는 고유한 직능을 가진 건축가는, 새롭게 삶을 시작하는 사용자와 새 땅을 만나 사색과 성찰로 작업해야 하며, 그렇기에 스스로 경계 밖으로 추방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건축 설계는 우리의 삶을 조직하는 일이므로 기술적인 일이라기 보다는 인문학적 일이다. 사람들의 삶을 살피는 것이 먼저다. 건축가가 지식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경향신문에 칼럼으로 연재한 글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지.. 2019. 2. 27.
사람이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길들인다 :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나는 이 도시에 살고 싶다> 사람이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길들인다 :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방학이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외국에 가서 한 달씩 살고 오는 지인이 있습니다. 이 양반이 올 겨울에 다녀온 곳은 독일인데요, 프라이부르크에 대해 쓴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전거의 성지라 불리는 이 곳은 인구 22만 명에 자전거가 26만 대라고 합니다. 자전거의 대수만 많다고 성지라 불리진 않겠죠. 자전거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탈 수 있는 환경이라 그럴 겁니다. 도로와 분리된 신호등 없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기차역마다 있는 자전거 주차장, 주요 시설의 접근 동선 등이 모두 자전거 이용자가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네덜란드의 하우턴이라는 도시도 그랬습니다. 자전거를 탄 채 들어가는 세계 유일의 기차역이 있다는군요. 독일과 네덜.. 2019. 2. 10.
안녕, 난 건축이라고 해. 나에게 관심 좀 가져줄래? : 이석용 <건축, 교양이 되다> 안녕, 난 건축이라고 해. 나에게 관심 좀 가져줄래? : 이석용 오랜만에 가족들 모두 나들이를 나갔다. 부산의 힐튼 호텔, 더 정확히 말하면 호텔 안의 서점이 그리 좋다고 해서 함 가봤다. 서점 이름이 이터널 저니라나 뭐래나. 대형 서점이면서 다른 곳과는 뭔가 달랐다. 고급스럽지만 화려하지 않고,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공간이다. 책도 꽂혀 있는게 아니라 그냥 얹어 놓았다. 보기에 편했다. 서점이 아니라 누군가의 고품격 서재에 온 느낌이었다. 쑤욱 한번 훑어보고는 건축 관련 책이 있는 곳으로 갔다. 대형 서점에 올 일이 없어 아예 작정을 하고 건축책만 봤다. 예닐곱 권을 샀다. 라는 제목에서, 교양 수준의 건축책이라면 나 같은 전문가?에겐 수준이 좀 그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머리말을 읽는데, 글이 재.. 2019. 2. 6.
건축 미생에게 전하는 젊은 건축가의 리얼 스토리 : 조성일 <한국에서 건축가로 살아남기> 건축 미생에게 전하는 젊은 건축가의 리얼 스토리 : 조성일 집을 짓는 과정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뉩니다. 어떻게 짓겠다고 머리 속에 생각하고 있는 이미지를 도면으로 나타내는 작업과 그 도면을 토대로 실제 집을 짓는 작업입니다. 전자가 설계, 후자가 시공입니다. 이 둘이 딱딱 맞아 떨어져야 좋은 집이 나옵니다. 좋은 설계가 기본이 되어야 하고 설계를 정확하게 구현하는 시공도 중요합니다. 둘 중 하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설계를 배우는 학생들은 5년제 '건축학과'로, 시공을 배우는 학생들은 '건축공학과'로 나뉩니다. 이십여 년 전, 제가 대학을 다닐 땐 이런 구분이 없어서 그냥 건축공학과에서 설계며 시공이며 다 배웠습니다. 그리고 졸업할 때 쯤 자기의 적성에 맞춰 설계사무소나.. 2018.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