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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39

건축은 사물이 아니라 사연이다 : 김소연 <경성의 건축가들> 건축은 사물이 아니라 사연이다 : 김소연 한국의 현대 건축가는 항상 김중업 김수근으로 시작합니다. 근데, 그 이전은 어땠을까요? 두 분 선생이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가 1950년대이니 그 이전이라 함은 한국전쟁 이전, 일제강점기 시절이겠군요. 명동의 신세계 백화점 본점과 명동예술극장, 김구 선생이 살았던 집 경교장, 고대 연대 이대 등의 캠퍼스에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들 등 이 시기에 지어진 건물을 아직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들은 누구일까요? 솔직히 하나도 안궁금합니다. ㅋ 궁금하진 않았지만, 요런 책이 한 권쯤은 있을 줄 알았습니다. 이 책을 만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아~ 하는 탄식은 '역시 있었군! 그럴 줄 알았어'를 한마디로 표현한 겁니다. 전통과 현대의 사이에 있는, .. 2018. 7. 7.
맑은 날의 바람과 비 갠 날의 달 : 허균 <한국의 정원, 선비가 거닐던 세계> 맑은 날의 바람과 비 갠 날의 달 : 허균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book-more/221230124439 중국 정원의 대부분은 석가산石假山을 쌓고 태호석太湖石으로 바위 풍경을 조성하는 등 대규모의 인위적인 공간이 주경主景을 이루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정원이라 할 수 있는 소주의 졸정원, 성도의 두보초당을 보면 대부분 분경식盆景式으로 꾸며져 있다. 전체 평면이 담으로 구분된 크고 작은 공간 속에서 여러가지 감상용 경물들을 진열해 놓고 있어 밀도 높은 배치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정원 입구에 들어서도 정원의 경치가 잘 보이지 않게 되어 있다. 담장에 뚫린 몇 개의 문을 통과하고 나서야 비로소 태호석이나 가산, 연못이나 정자, 당 등으로 어우러진 본격적인 정원 경관이.. 2018. 1. 14.
집에 대한 합리적이고도 독특한 단상 : 노은주 임형남 <사람을 살리는 집> 집에 대한 합리적이고도 독특한 단상 : 노은주 임형남 노은주 임형남 부부는 현역 건축가입니다. 홍익대 건축과 동문으로, 1999년부터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온이라는 말은 순수 우리말로 중심이라는 뜻과, 집의 평온함家穩이라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는 군요. 강의도 하고, 전시회도 하고, 책도 쓰고, TV에도 나오고.... 암튼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본업은 역시 집을 짓는 일입니다. 저자들이 지은 여러 건축물 중에서 충청남도 금산 외곽의 진악산을 마주하는 자연 깊숙한 곳에 고즈넉이 앉아 있는 작은 집이 한 채 있습니다. '금산주택'이라 불리는 2011년도에 지어진 집입니다. 이 집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굉장한 찬사를 받았고 상도 많이 받은 건축물입니다. '한국 건축의 현대적.. 2017. 11. 28.
우리에게 '진짜 공간'은 무엇인가? : 홍윤주 <진짜공간> 우리에게 '진짜 공간'은 무엇인가? : 홍윤주 상대적으로 오래된 동네를 가면 왠지 신이 나서는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뛰듯이 걷고 있는 날 발견했다. 건축 전문가들이 훌륭하다고 하는 곳에서 느끼지 못했는 흥미를 이런 곳에서 느꼈고, '나중에 건축할 때 따라 해봐야지' 하는 것들도 이곳에 훨씬 더 많았다. 내가 그 곳에서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한 번에 계획해서 만들어질 수 없는 어떤 것, 건축가가 통제한 조형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이 그때그때 필요해서 직접 덧붙인 공간과 장치들이었다. 사람들의 생활과 밀착되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공간. 건축가가 지은 작품으로서의 건축은 태어난 형태 그대로 죽지만, 얘네들은 죽기 전까지 꿈틀거리고 살아 움직인다. 참 멋지지 않은가. (p.15) 동대문 아파트의 .. 2017.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