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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외국)43

작은 책방에서 정지우 작가와 함께 읽은 데미안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작은 책방에서 정지우 작가와 함께 읽은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시스 (p.123) 동네 작은 책방 에서 고전 강의가 있댑니다. 안 갈 이유가 없습니다. 백수가 된 자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입니다. 평소엔 이런 책 절대 안 읽습니다. 서양 고전을 읽을 좋은 찬스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습니다. 첫 문장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하, 어렵습니다. 데미안은 청소년 필독서 아니었나? 근데, 이렇게 어려워? 눈으로 글을 읽고 있으나 문장이 전혀 잡히지 않습니다. 서사도 .. 2019. 5. 25.
야쿠자 모가지를 따라구요? : 오쿠다 히데오 <쥰페이, 다시 생각해!> 야쿠자 모가지를 따라구요? : 오쿠다 히데오 오랫동안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는 일로 요즘 머리가 아픕니다.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생각을 별로 안하고 싶은데, 이게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잠깐만 틈을 주면 머리 속에 여러 골치 아픈 일들이 지네들끼리 엉키고 설켜 뒤죽박죽입니다. 생각해봐야 답도 안나오고 도움도 안되는 이넘들을 확 내쫓아버렸으면 좋겠지만,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휴~~ 이럴 땐 역시 책입니다.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소설이면 좋겠죠. 서점에서 어슬렁거리던 중 오쿠다 히데오의 책이 눈에 띕니다. 옳지, 시간 순삭에는 이 냥반 소설이 딱이쥐~~~ 여러 책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한때 이 냥반 소설은 제목도 안보고 다 읽었는데, 요즘 좀 뜸해졌습니다. 상습적인 폭력을 가하는 남편을 .. 2019. 5. 15.
악의 평범성,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울까 : 베른하르트 슐링크 <책 읽어주는 남자> 악의 평범성,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울까 : 베른하르트 슐링크 케이트 윈슬렛이 나오는 이 영화를 본 건 몇 년 전이었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봤더랬다. 몇몇 장면, 예를 들면 케이트 윈슬렛의 아찔한 뒤태라던가, 유대인 포로 수용소의 적막감과 쓸쓸함, 여주인공의 자살로 마무리되는 충격적인 결말 등은 아직도 머리 속에 남아 있을 정도로 꽤 인상적인 영화였다. 우연히 서점 매대에서 이 책을 만났다. 얼마 전 한나 아렌트의 책을 읽고 공부하다가 어느 블로그가 쓴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은 보다 이 책이 더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문장이 생각났다. 책을 손에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나의 등 뒤에서 타월로 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고는 문질러서 물기를 닦아주었다. 그러나 나더니 타월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2019. 4. 27.
편의점 '폐기'는 달고 맛났다 : 무라타 사야카 <편의점 인간> 편의점 '폐기'는 달고 맛났다 : 무라타 사야카 # 1. "아빠. 나 핵인싸에여. 친구 완전 많아여!" "응, 그래? 좋겠네. 아빠는 완전 아싼데.ㅋ" 중학교에 들어간 막내가 자랑을 했다. 학교 생활이 즐거운 모양이다. 저렇게 자랑까지 할 정도면 친구들 사이에서도 주류에 들어가겠지. 적응하지 못하고 혼자 노는 것보다는 훨씬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개중에는 혼자 시간을 보내는 친구도 있을 것이다. 주류에 끼지 못해서 일 수도 있고, 그냥 어울리는 게 싫어서 일 수도 있을테고.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과는 별개로 혼자 노는 친구에게 함께 놀자고 손을 내미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라면, 저런 친구가 있구나 하고 그냥 냅두던가. 니편 내편 나누어 따돌림을 하지 말자는 얘기다. # 2. 일본에서 편의.. 2019.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