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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27

혁명은 인간을 뛰어넘을 수 없나? : 에드가 스노우 <중국의 붉은 별> 혁명은 인간을 뛰어넘을 수 없나? : 에드가 스노우 문득 중국 혁명이 읽고 싶어졌다. 러시아의 10월 혁명과 조선공산당이 이루려고 했던 혁명에 관한 책들을 최근에 읽었다. 아마도 그 책들의 영향이겠지. 책장에 꽂혀있는 중국 관련 책들을 쓰윽 훑는다. 유난히 반짝이는 책이 있다. 김산의 아리랑을 쓴 님 웨일즈의 남편인 에드가 스노우의 이 책이다. 방통대 중문과 시절 읽었는지 아니면 중국에서 근무할 때 읽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언제 읽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데 그 내용이야 말해 무엇하리. 완전히 새로운 기분으로 읽어나갔다. 얼굴이 온통 시뻘겋고 뿔리 달려 있을 지도 모르는 비적들의 소굴에 목숨을 걸고 들어간다.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생각했다. 아무리 기자 정신이 투철하다고 해도 그걸로 설명되.. 2018. 3. 11.
우리의 뜨거운 어제와 만나다 : 윤태옥 <중국에서 만나는 한국 독립운동사> 우리의 뜨거운 어제와 만나다 : 윤태옥 # 둥창후퉁 28호 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때도 참아 이곧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끈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픠여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엇다 지금은 눈 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육사 이원록 (1904~1944) 사진 출처 : http://mpva.tistory.com/4456 고등학교 시절 배운 육사의 입니다. 그때는 시험을 위한 시로 배우고 외웠습니다. 그러니까 초인이 상징하는 것에 별표 두개... 뭐 이런 식이죠. 시를 시로써 음미하지 못했습니다. 조정.. 2018. 2. 3.
한 조선혁명가의 고뇌에 찬 생애의 기록 : 김산, 님 웨일즈 <아리랑> 한 조선혁명가의 고뇌에 찬 생애의 기록 : 김산, 님 웨일즈 그는 내가 7년 동안 동방에 있으면서 만났던 가장 매력적인 사람 중의 하나였다. 그는 중국과 조선의 현대사를 주조해낸 저 수많은 대비극의 타오르는 불덩이 속에서 단련되고 형성된 사나이였다. 또한 단련된 의지와 결의의 강철 같은 도구로서, 뿐만 아니라 감각과 지각을 갖춘 정적情的인 존재로서 시련 속에서 나타난 사나이였다. (p.34) 님 웨일즈는 미국의 칼럼니스트입니다. 기자로 1931년에 중국 땅을 처음으로 밟았고, 중국의 최대 격동기인 이 시기에 공산 혁명에 매료되어 함께 혁명군에 가담하기도 하고 급변하는 중국에 관한 글을 씁니다. 1936년에는 조선을 알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 땅에 와서 지냈으며 금강산에도 오릅니다. 1937년 연안(옌안延安.. 2018. 1. 1.
오블리스 노블리주를 뛰어넘는 그 무엇, 아나키스트 이회영 : 이덕일 <이회영과 젊은 그들> 오블리스 노블리주를 뛰어넘는 그 무엇, 아나키스트 이회영 : 이덕일 인간으로 세상에 태어나서 누구나 자기가 바라는 목적이 있네. 이 목적을 달성한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것이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그 자리에서 죽는다 하더라도 이 또한 행복 아닌가. 남의 눈에는 불행일 수도 있겠지만 죽을 곳을 찾는 것은 옛날부터 행복으로 여겨왔네. 같은 운동선상의 동지로서 장래가 만리 같은 귀중한 청년 자제들이 죽음을 제 집에 돌아가는 것으로 여겨 두려움 없이 몇 번이고 사선을 넘고 사지에 뛰어드는데, 내 나이 이미 60을 넘어 70이 멀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대로 앉아 죽기를 기다린다면 청년 동지들에게 부담을 주는 방해물이 될 뿐이니 이것은 내가 가장 부끄러워하는 바요, 동지들에게 면목이 없는 일이.. 2017.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