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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독일 여행을 준비하며 : 리처드 로드 <세계를 읽다, 독일>

by Keaton Kim 2019. 6. 7.

 

 

 

독일 여행을 준비하며 : 리처드 로드 <세계를 읽다, 독일>

 

 

 

하이고, 유럽 출발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이제 곧 독일로 출발인데, 아직 독일 지도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겨우 도시 몇 개가 어디 붙었는지 정도밖에 모릅니다. 여행에 가려고 하는 도시만 붙들고 검색 쪼금 했습니다. 독일 간다고 하니 경험이 있는 민주 아버지가 이 책을 줬습니다. 드레스덴이 어디 붙었는지, 독일 사람은 불친절한지, 뭐가 맛나는지 정도는 알고 가야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덜 할텐데요......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드레스덴, 그리고 체코를 거쳐 뮌헨으로. 일단의 여행 경로다. 하이델베르크 대학도, 퀼른 대성당도, 슈트트가르트 벤츠 박물관의 육중한 콘크리트 매스도 보고 싶지만 다 경험할 수 없다. 어느 것을 넣고 어느 것을 빼는 결정에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사진 출처 : https://www.pinterest.co.kr/pin/335447872222257173/

 

 

 

뮌헨 시내 중심의 마리엔 광장.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신시청사로 지붕 한가운데 가늘고 높은 시계탑이 솟아있는 신고딕 양식의 100년 역사를 가진 건축물이다. 독일 대도시의 거리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외국인을 볼 수 있다. (p.15)

 

독일은 상대적으로 늦게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었고, 그렇기에 각 지역이 저만의 고유한 특성을 폭넓게 키우면서 성장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바이에른 공국의 뮌헨, 니더작센의 하노버, 부유한 작센 왕국의 드레스덴과 라이프치히, 뷔르템베르크 공국의 슈투트가르트가 합쳐진 거다. 많은 독일인이 자신이 속한 지방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다음에야 조국을 인식한다고. 맞다. 금메달 딴 선수에 대해 독일인이 아니라 그 작센의 선수라고 했던 독일 할머니의 말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민주 아버지 말에 의하면 주를 넘어가는 교통비도 아주 비싸다고 한다. 

 

그래서 축구가 거의 전쟁 수준으로 광적인가?

 

사진 출처 : http://m.blog.daum.net/bamboo57/15855920?categoryId=763951

 

 

 

독일의 어두운 역사가 독일인에게 물려준 자질 중 하나가 바로 뼛속 깊이 밴 우울감이다. 그래서 독일 사람들이 어딘가 우울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사진은 뮌헨 카를 광장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이다. (p.67)

 

그러고 보니 유럽 도시의 중심은 항상 광장이다. 도시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 광장이다. 그리스의 아고라 영향인가. 저 광장에 앉아 한나절 사람들 구경만 해도 좋겠다. 

 

사진 출처 : https://deskgram.net/explore/tags/%EC%B9%B4%EB%A5%BC%EA%B4%91%EC%9E%A5

 

 

 

베를린의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히는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 안타깝게도 2차 세계대전 때 건축물 일부가 파손되었다. 옆의 벌집 모양 건물은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의 신관으로 에곤 아이어만이 설계했다. 공모전에 당선된 1961년 당시, 옛 교회를 철거하려 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대했다. 고통스러운 전쟁을 이겨낸 교회를 철거해서는 안되며, 전쟁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 건물을 가까이 두고 영원히 트라우마로 간직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살아남은 옛 건물은 새 건물과 함께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p.74)

 

베를린 유대인 기념관, 홀로코스트 미모리얼, 테러의 토포그래피, 베를린 섬의 여러 박물관 등이 베를린에서 갈 곳들인데, 계속 이런 것들만 보면 지겨워질까? 그럼 그 유명한 베를린의 클럽이라도 가야 하나?

 

사진 출처 : http://prologue.blog.naver.com/PostThumbnailView.nhn?blogId=wed1204&logNo=130088741462&categoryNo=91&parentCategoryNo=

 

 

 

독일에서 가장 의미있는 박물관이라는 페르가몬 박물관. 페르가몬이 뭔가 해서 찾아봤더니 기원전 3세기에 지금의 터키에 세워졌던 고대 왕국이라고. 거기에서 발굴된 제우스의 제단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한다. 이천 년 전으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고.

 

사진 출처 : http://blogs.chosun.com/journeyman/3326

 

 

 

프랑크푸르트의 인기 쇼핑몰인 마이차일의 내부 인테리어. 이런 거 울나라에도 있다.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그 말도 많고 탈고 많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그래도 잠깐 들러볼까? 

 

사진 출처 : https://brunch.co.kr/@utbia/140

 

 

 

Willy Brandt Platz 빌리브란트 지하철역에 가면 프랑크푸르트 역대베스트11선수들이 기둥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물론 차붐이 거기 계신다. TV에 나와서 저 사진 속에 허벅지가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셨다. 감동적인 허벅지를 만나러 가볼까.

 

사진 출처 : https://deskgram.net/explore/tags/CHABUM

 

 

 

아래 사진 출처의 기사에서 드레스덴 하면 떠오르는 것이 세 가지라고 했다. 나폴레옹의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러시아 동맹군의 한판 승부(1813년)가 작센 공국의 수도였던 드레스덴에서 일어났고,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5년 2월 영국군이 드레스덴의 폭격이 두번째다. 무지막지하게 폭탄을 쏟아부었고 도심은 거의 폐허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그네 여사의 드레스덴 공대 연설. 연설문이 최순실 PC에서 발견이 되었다나 어쨌대나.

 

나에게는 마스트키튼에서 자주 나왔던 도시라 인상 깊다. 비가 내리고 약간은 음산한 분위기의 그 도시. 무엇보다 옛 동독의 도시가 아니던가. 솔이 아부지도 꼭 가보라고 했다.

 

사진은 드레스덴의 랜드마크인 성모교회. 2차대전 때 폭격으로 거의 붕괴된 건물을 독일 통일 후 복원했다. (p.100)

 

사진 출처 :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325094#cb

 

 

  

독일에서 한 달 살기를 경험한 민주 아버지는 하이델베르그 대학교 구내 식당에서 밥을 먹었댄다. 그 냥반도 참 대단하다. 사진은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는 도서관이라 알려진 베를린의 훔볼트 대학교의 도서관이다. 저런 웅장한 곳에서 공부하면 머리속에 쏙쏙 들어올까? (p.152)

 

사진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cr333&logNo=120204284857&proxyReferer=http%3A%2F%2Fwww.google.co.kr%2Furl%3Fsa%3Di%26rct%3Dj%26q%3D%26esrc%3Ds%26source%3Dimages%26cd%3D%26ved%3D2ahUKEwipvtjXxdziAhUqGKYKHcLtDhwQjhx6BAgBEAM%26url%3Dhttp%253A%252F%252Fm.blog.naver.com%252Fhcr333%252F120204284857%26psig%3DAOvVaw1fqdcttoBZiMEhV2WIX0WS%26ust%3D1560174650672586

 

 

 

2차 세계대전 전에는 독일에서도 유럽에서도 가장 혼잡한 베를린의 중심지였던 포츠담 광장.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새롭게 단장되었다. 세계 최초의 교통 신호기가 생긴 곳이기도 하다고. (p.241)

 

포츠담 광장의 금융지구에는 바쁜 직장인들이 모여 있다. 독일 기업들은 아침 일찍부터 업무를 시작해 보통 오후 4시 전에는 일을 마친다고 책에 나왔있다. 4시에 일을 마치는 일상이라.... 쫌 부럽네. 그럼 마치고 뭐해? 맥주 마시고 소세지 먹으면서 축구 보나? 독일 가면 함 물어볼까? 

 

https://www.wishbeen.co.kr/spot/4ca07afa075b3af2

 

 

 

베를린 독일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 뒷편에 있는 돔 건축물. 베를린 시내를 360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더구나 무료라고!

 

사진 출처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94560

 

 

 

뮌헨에 위치한 다하우 강제 수용소. 나치 독일 최초로 개설된 곳이다. 독일 여행 계획에서 폴란드의 아우슈비츠까지 가는 길이 멀어 갈까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민주 아버지가 여기 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사진으로 본 수용소는 서대문 형무소의 느낌이다. 실물로 보면 어떤 감정을 느낄지 기대가 된다.  

 

사진 출처 : https://www.klook.com/ko/activity/3689-dachau-memorial-site-former-ss-shooting-range-munich/

 

 

 

 

 

 

독일인의 '공적 자아'가 보여 주는 행동 유형은 그다지 사랑스럽지 않다. 공적 자아란 거리나 일터 또는 낯선 상황에서 보이는 자아이다. 그러나 다른 모습, 곧 가족과 친구 또는 특별히 가까운 동료들과 함께 있을 때 드러나는 '사적 자아'가 있다. 같은 사람이라도 사적 자아는 상당히 다른 성격을 보이는데, 좀 더 개방적이고 친절하며 남에게 도움을 주려는 경향을 띤다. 간단히 말해 사적 자아가 훨씬 매력적이다.

 

우리가 만나는 독일인은 대부분 차갑고 오만해 보일 것이다.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의 독일인은 '공적 자아'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p.108)

 

 

 

독일은 뭔가 호기심이 생기는 나라입니다. 그 많은 철학자들을 배출했고, 마르크스가 태어났고, 전쟁을 일으켰고, 또 무지 반성하고, 그럼에도 아주 합리적으로 잘 사는 선진국이구요.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주 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책으로 독일이라는 코끼리의 다리를 만졌습니다.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보고 싶지만 여행자의 눈으로는 한계가 있을 겁니다. 

 

 

 

마리엔 광장에 앉아 종일 독일 사람들 구경만 해도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