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

가우디 건물 세 개 봤으니까 이제 떠나야지 : 오영욱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by 개락당 대표 2019. 5. 28.

 

 

 

가우디 건물 세 개 봤으니까 이제 떠나야지 : 오영욱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 바르셀로나의 카페

 

 

바르셀로나의 많고 많은 카페 중에서

내가 특히 좋아했던 곳은

산 이우 광장에서

프레데릭 마레스 미술관의

작은 중앙 정원을 통해 이르게 되는

에스티우 카페였는데

봄날의 선선한 공기와 내리쬐는 햇살과 정원의 오렌지 나무가

고풍스러운 파티오와 잘 어울렸다.

 

바르셀로나 역시 많은 유럽의 도시들이 그러하듯

그 기원을 로마 제국에 두고 있다.

옛 로마의 성벽 위에 앉아

그다지 호들갑스럽지 않게

그렇다고 무덤덤하지도 않게

현재를 보내는 것이다. (p.128)

 

 

사진 : 에스티우 카페 

사진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planbcn&logNo=221325152954&proxyReferer=http%3A%2F%2Fwww.google.co.kr%2Furl%3Fsa%3Di%26rct%3Dj%26q%3D%26esrc%3Ds%26source%3Dimages%26cd%3D%26ved%3D2ahUKEwjP-u7Ln8XiAhXrzIsBHf2CCOUQjhx6BAgBEAM%26url%3Dhttp%253A%252F%252Fm.blog.naver.com%252FPostView.nhn%253FblogId%253Dplanbcn%2526logNo%253D221325152954%2526proxyReferer%253D%26psig%3DAOvVaw3LSlP-ctWr27RbmTAkkxCu%26ust%3D1559374155289073

 

 

바르셀로나에서 가 볼만한 까페 Best 5 (p.121)

 

 

1. 에스티우 카페 : 프레드릭 마레스 박물관 정원에 위치한 야외 카페.

2. 안틱 체아트라 바르 : 가입비 있음. 가서 구경만 해도 됨.

3. 모오 바르 : 호텔 OMM 1층에 자리한 널부러지기 좋은 곳. 청담동 냄새.

4. 프란체스코 카페 : 까사 바뜨요 근처의 빗소리 들으며 커피 한 잔 하기에 좋은 장소.

5. 레트라페릿 북카페 : 가득한 담배 연기가 실내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재즈 카페.

 

 

 

# 바르셀로나의 건물

 

 

분수쇼장 바로 옆에 위치한 1929년 만국 박람회 때의 독일 전시물 중 하나였던 작은 건물이다. 당시 미래의 모던한 삶은 이런 식의 건물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제안으로 독일 건축계의 거장 미스 반 데 로에가 설계했다.

 

기존의 고전 건축물과는 달리 구조체로서의 철제 기둥과 구조체가 아닌 마감재로서의 석재가 사용되고,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거대한 통유리와 하장 지지의 역할을 벗어 던진 자유로운 벽들로 구성된, 세계 건축사에 길이 남아 있을 건물이다.

 

전시회 후 철거한 것을 1986년에 다시 지었고 추천 건물 중 유일하게 입장료가 있다. (p.231)

 

 

사진 :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사진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skim1004by&logNo=174864208&proxyReferer=http%3A%2F%2Fwww.google.co.kr%2Furl%3Fsa%3Di%26rct%3Dj%26q%3D%26esrc%3Ds%26source%3Dimages%26cd%3D%26ved%3D2ahUKEwiDqrLTosXiAhW5yYsBHQPLC70Qjhx6BAgBEAM%26url%3Dhttp%253A%252F%252Fm.blog.naver.com%252Fdskim1004by%252F174864208%26psig%3DAOvVaw1-rPAJ4RcWibZWUUARzLOM%26ust%3D1559374930601913

 

 

바르셀로나에서 가 볼만한 건물 Best 5 (p.121)

 

 

폼베우 파브라 대학교 도서관 : 물 저장고를 대학 도서관으로 개조.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 아르누보 건축에서 모던 건축의 시대를 열다.

까사 아시아 문화센터 : 아시아 관련 문화 행사를 진행하는 곳. 이국적이면서 화려하다.

악바르 타워 : 장 누벨이 설계한 수도 회사의 사옥. 노먼 포스터의 Swiss Re Tower와 비슷.

산타 까따리리나 시장 : 새들을 위한 지붕이 있는 깔끔한 시장 건물.

 

 

 

# 바르셀로나의 광장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좋아하는 광장을 꼽으라면

단연 그라시아 지구의 비레이나 광장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이기도 하고

더 아름답고 매력적인 광장들이 바르셀로나에는 가득하지만

우연과 운명의 편견이 좌우하는 결과일 뿐이다.

하지만 좋아하기로 결정했으면

웬만해서는 그냥 계속 좋아해 줘야 하는 작은 의무가 있다.

 

광장에 자리 잡은 세 노천 카페 중 아무 데나 앉아

홍대 앞과도 비슷한 좁은 골목길 동네의

맥주 향이 나는 공기에 취한다.

 

한편

바르셀로나에서 제일 좋아하는 길을 꼽는다면

엘리사벳 가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리 길지 않은 길에

괜찮은 광장과 괜찮은 카페와 괜찮은 식당과

괜찮은 가게와 괜찮은 건물과 괜찮은 서점과

괜찮은 보도와 괜찮은 호텔과 괜찮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이 직선 골목을 걷고 있으면

어쩐지 나도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은 으쓱한 느낌이 들어

괜히 맥주 한 잔이 '땡기는' 것이다.

 

 

사진 : 비레이나 광장

사진 출처 : https://www.barcelona.cat/es/conocebcn/pics/atractivos/la-plaza-de-la-virreina_99400391115.html

 

 

바르셀로나에서 가 볼만한 광장 Best 5 (p.307)

 

 

레이 광장 : 여기의 진정한 매력은 인적이 끊기고 조명을 밝힌 으슥한 늦은 밤에 발산된다.

산 페라 광장 : 맛깔 나는 점심이나 간식을 먹기에 좋은 곳.

산 필립 네리 광장 : 바르셀로나 구시가의 보석과도 같은 광장. 좁은 골목길이 매력적.

비레이나 광장 : 여유로움과 자유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광장

산타 마리아 광장 : 바르셀로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산타 마리아 델 마르 성당 앞에 위치.

 

 

 

# 바르셀로나 전시장

 

 

근대 바르셀로나 주택들은, 여태 남아 있는 수많은 집들이 그러하듯, 1층은 상점, 2층은 주인집, 그 위로는 임대주택의 구성을 띠고 있다. 그래서 2층(Principal)은 가장 화려하고 천장도 높고 외부 장식도 화려하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거나 사무실로 개조하여 사용되고 있어 내부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커다란 디자인숍인 빈손의 2층에 가면 가구 전시장으로 사용되는 주인집의 옛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한편, 후원 정원으로 나가면 바르셀로나 블록 내부의 전형적 형태와 널려 있는 빨래들 및 비교적 단순한 까사 밀라의 뒤편도 구경할 수 있다. (p.362)

 

 

사진 : 빈손

사진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egg0001&logNo=20206295767&proxyReferer=http%3A%2F%2Fwww.google.co.kr%2Furl%3Fsa%3Di%26rct%3Dj%26q%3D%26esrc%3Ds%26source%3Dimages%26cd%3D%26ved%3D2ahUKEwjLtP3fgcbiAhULf7wKHTXAAwUQjhx6BAgBEAM%26url%3Dhttp%253A%252F%252Fm.blog.naver.com%252Fegg0001%252F20206295767%26psig%3DAOvVaw08l2PooL-QKG2LYhhPV5Jm%26ust%3D1559400401893398

 

 

바르셀로나에서 가 볼만한 전시장 Best 5 (p.362)

 

 

라스 서점 : 매우 작은 곳이지만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빈손 : 빈손에 들어가서는 절대 빈손으로 나올 수 없는 곳.

까이샤 포룸 : 내부 식당의 점심 메뉴도 괜찮다.

도시 역사 박물관 : 모든 가이드북에 나와 있지만 보통 잘 들어가 보지 않는 곳

산타 모니카 아트 센터 : 바르셀로나에 몇 존재하는 옛 수도원 건물을 사용한 전시관.

 

 

 

 

 

 

떠남은 도피가 될 수 있었지만

떠나 있음은 또 다른 삶의 연속이었다.

바르셀로나는 물리적 거리가 주는 좌표로

내게 환희를 주기도 했지만

어찌 보면 서울과도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은

내 위치를 순간순간 까맣게 잊게 했다.

그것은 내가 한국과 가장 멀리 떨어진

남미의 우루과이 앞바다에

둥둥 떠 있다 할지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일이다.

 

이곳에서는

거리의 간판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머리 색깔도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내 도시의 그것과는 달랐지만

돌이켜 보면 오히려

종로3가 지하철역 환승 통로의 무표정한 얼굴들이

어쩐지 더 낯설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다.

 

스페인에 머무르는 지난 1년간

천 잔 정도의 커피를 마셨고

오백 잔 정도의 맥주와 와인을 마셨으며

한 번의 사랑을 했다. (책 뒷 표지 글)

 

 

 

오기사 오영욱이 10년도 훨씬 더 전에 바르셀로나에 1년을 머물며 쓴 체류기다. 글에 여유가 넘친다.... 라기 보다는 바르셀로나까지 가서 하는 일이 거의 없다. 까페에 가서 널부러져 있고, 요가를 하고 맥주 한 잔 하고, 가끔 스페인 공부를 한다. 한국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 가서 오리지널 사운드 버전을 이해하는 유일한 외국인이라는 배짱을 부리기도 한다. 건축학도이면서도 가우디의 건축물에 대한 해석이나 감상은 아얘 없다. 울나라에서는 가우디가 나오기 힘들다는 딸랑 한 줄 뿐. 하긴 이 냥반, 이전의 책에서도 그 아름답다는 알함브라 궁전까지 가서 궁전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만 줄창 구경했다는 잉간 아닌가.

 

 

 

하지만 속아서는 안된다. 책에서 보인 그런 인간이려니 하면 벌써 속은 것이다. 그런 인간은 결코 글을 쓰거나 책을 내거나 스페인에서 건축 공부를 하지 않는다. 책 너머의 진실은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았을지도.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1년 후의 모습은 성장했을 것이다.

 

 

 

유럽 여행이 열흘 남았다. 감정이 복잡하다.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생의 단 한 번일지도 모른다는 강박감도 있고, 발길 닿는 대로 스케줄 없이 머무르고 싶으면 머무르고 떠나고 싶으면 떠나는 여행을 그리기도 한다. 여행에서 기대한 것보다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다. 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 필요 이상으로 느끼려고 하지 않아도 되고 필요 이상의 의미를 담지 않아도 된다. 기껏 열흘 정도의 머무름으로 바르셀로나를 어찌 알겠나.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잘 보이는 골목 모퉁이에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괜찮은 여행이 되길. 오기사의 저 여유가 내겐 필요하다.

 

 

 

이번 여행 일정에 바르셀로나는 물론 있다. 가우디가 있는 곳이 아닌가. 그리고 그가 추천한 곳도 여기에 옮겼다. 혹시 참고가 될지도. 하지만 바르셀로나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저 리스트는 내 기억에 사라질지도 모른다. 가우디 건물 세 개를 봤으니 이제 됐다는 책 속의 어떤 여행자처럼 바르셀로나에 가면 가우디도 스쳐지나갈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괜찮다. 그게 여행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