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미를 기억하는 이들은 어디로 갔나? : 잉에 숄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 백장미단(독일어 Weiße Rose 바이세 로제)
백장미단은 나치에 대항하여 뮌헨 대학교의 학생들과 그들의 지도교수가 구성한 비폭력 저항 단체다. 1942년에 결성되어 1943년 2월까지 전단을 만들어 뿌리는 일로 나치에 대항하다 여섯 번째 전단을 대학교에서 뿌리던 숄 남매가 나치 당원 학교 경비에게 발각되면서 일원 전체가 체포되어 사형당했다. (글 인용 : 위키백과)
백장미단의 핵심 멤버. 왼쪽부터 한스, 조피, 그리고 크리스토프
# 백장미단의 활동
1941년, 나치는 독일의 우수한 유전자를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안락사 정책을 펴고 있었다. 말이 안락사이지 유태인이나 다운증후군 등의 장애를 가진 이들을 강제로 죽이는 정책이었다. 자국 국민임에도 불구하고. 한스 숄을 비롯한 뮌헨 대학생들은 갈렌 주교의 안락사 비판 강론을 듣고 충격을 받아 주교의 허락을 받아 주교의 강론 전문을 전단으로 만들어 대학에 뿌렸다. 총 6번의 전단을 작성하여 배포하였으며, 전쟁의 잔혹함과 반인륜적인 나치에 대한 반대, 관용과 정의에 입각한 유럽의 연합을 주장하였다.
# 전단의 내용
모든 독일 국민들이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시작하기를 기다린다면 그들의 만행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히틀러에 대한해서 투쟁해야 한다. 너무 늦기 전에 저항해야 한다. 우리의 마지막 도시가 부서지기 전에, 우리의 마지막 젊은이가 피를 흘리기 전에, 이 전쟁 기계가 전진하는 것을 멈추게 해야 한다! (이 책, p.53)
이 이야기는 2005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사진은 영화 <조피 숄의 마지막 날들>의 한 장면으로 숄 남매가 전단지를 뿌리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과 실제 조피는 많이 닮았다.
http://cinefox.com/vod/view?product_seq=7130
# 멤버
한스 숄과 조피 숄 남배를 비롯해서 뮌헨 대학에 다니던 학생들인 크리스토프 프로프스트, 알렉산더 슈모렐, 빌리 그라프와 그들의 교수렸던 쿠르트 후버 교수 등이 하얀 장미의 멤버였다. 한스는 어릴 적 히틀러 유겐트였다. 이 조직은 총통과 나치당에 대한 맹목적 충성을 아이들에게 가르쳤다. 노래를 금지시키고 개인의 사생활까지 간섭하며 나치가 시키는 대로 따를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한스는 회의감을 느꼈다. 더우기 의학병으로 전쟁에 직접 참여하여 참상을 목격한 후 히틀러와 전쟁에 반대하는 결심을 굳히고 행동에 나선다.
# 그리고 처형
1943년 2월 18일 마지막 전단을 뮌헨 대학에서 공개적으로 배포하다 체포되었다. 재판이 열렸고 사형을 선고 받았고 바로 처형되었다. 한스 숄과 조피 숄, 크리스토프 프로브스트가 죽은 날이 2월 22일이었으니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한스 숄과 조피 숄은 처형당히기 직전 각각 "자유여 영원하리"와 "태양은 아직도 빛난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들의 나이는 겨우 25살, 22살이었다. (글 인용 : 나무위키)
뮌헨 대학에 있는 백장미단 기념 조각
사진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EB%B0%B1%EC%9E%A5%EB%AF%B8%EB%8B%A8
어린 한스 : 그런데 어떻게 그런 집단이 정권을 잡게 되었어요?
한스 아빠 : 큰 위기가 닥치면 많은 문제들이 눈 앞에 드러나게 된단다. 우리가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지 살펴보아라. 우선 1차 세계 대전이 있었지. 전쟁이 끝난 직후에 많은 문제들, 엄청난 빈곤과 실업난 등이 터졌어. 사람들은 자기 인생이 마치 꽉 막힌 회색 벽처럼 답답하게 느껴지면, 그럴 듯한 약속에 귀를 귀울이게 된단다. 그 약속이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따져 보지도 않고.
어린 한스 : 그렇군요! 바로 히틀러 총통이 독일 모든 사람들에게 직장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처럼.
한스 아빠 : 바로 그거야. 그런데 사람들은 히틀러에게 어떻게 실업을 없앨지는 묻지 않았어. 그는 전쟁 물자를 만들고, 군대를 늘리는 것으로 경제를 회복시켰단다. 하지만 인간은 여물통만 가득차면 만족하는 짐승이 아니란다. 인간은 자유로운 의견과 신념을 가지고 있지. 이러한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정부는 존재해서는 안돼.
어린 한스 : 아하~
한스 아빠 : 나는 너희들이 아무리 힘들어도 곧고 바르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p.32)
이 책의 지은이는 잉에 아이허 숄입니다. 책의 주인공들인 한스 숄과 조피 숄 남매의 제일 맏이입니다. 자신의 기억과 남아 있는 자료들을 근거로 하여 동생들의 일생에 대해 쓴 글이 바로 이 책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입니다.
원제는 백장미(바이세 로세)입니다. 한스가 처형되기 전 잠시 면회를 가지게 되었는데, 부모님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말로 옮겨지면서 제목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책 속의 내용은 전혀 낯설지가 않습니다. 히틀러와 나치당을 박정희, 전두환과 그들의 정권으로 바꾸고 한스 숄과 조피 숄을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빛나던 청춘의 이름으로 바꾸면 아주 많이 보던 장면이 됩니다.
조피가 재판장에서 외칩니다. "누구든 결국 시작해야 할 일이었다. 우리가 말하고 행동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말하고 싶은 것을 대신한 것 뿐이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이런 유형의 사람은 꼭 있습니다.
히틀러의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하여 유태인 집단 학살을 주도한 아이히만과 이 책에 나오는 숄 남매를 비롯한 백장미단의 멤버들처럼 자신의 신념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이들은 무엇이 달라서 이렇게 전혀 극과 극인 인간이 될까요? 먹는 게 다르진 않을텐데요. 꽤 오랫동안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머리 속을 날아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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