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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33

선생의 책도 나의 답사도 아직 현재 진행형 :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10 서울편 1, 2> 선생의 책도 나의 답사도 아직 현재 진행형 : 유홍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처음에 이 책이 나왔을때 손에 들고 남도에 갔던 게 벌써 이십여 년 전입니다. 아직 아내가 되기 전의 아내에게 꼬임을 당해 땅끝마을에 다녀오고, 강진땅을 둘러보고 영랑 생가에 가고 해태식당에 밥을 먹었더랬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남도에서 제주로 남한강으로, 울나라 땅을 굽이굽이 돌고 금강산도 보고 일본을 거쳐 이제 서울편이 나왔습니다. 유홍준 교수도 강진과 해남 땅끝에서 시작한지 햇수로 25년 만에 한양에 입성하자니 감회가 새롭다고 하셨습니다. 덩달아 이 책을 읽는 저도 지날 날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알면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는 위의 저 구절을 온전히 실감해주는 .. 2018. 12. 8.
스케치북과 함께한 한 청년의 통과의례 : 리모 김현길 <시간을 멈추는 드로잉> 스케치북과 함께한 한 청년의 통과의례 : 리모 김현길 여행은 너무 먼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현재에 집중하고 있는 지금의 나는 굉장히 행복하다.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청년이 있었다. 한때는 만화가가 꿈이었지만 안정된 직장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대를 갔고,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삼성전자에 취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잘못되어 가는 걸 깨닫는다. 계속되는 야근과 밤샘, 자신의 생활이 없는 삶, 다른 이는 행복하게 사는데 왜 나만 이토록 불행한거지?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는걸까? 오랜 고민 후, 그는 기득권을 포기하기로 한다. 3년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했다. 그는 자신에게 휴식을 주고 그동안 피폐해지 자신을 치료하기로 한다. 그는 드로잉북 앞에 앉았을 때.. 2018. 11. 1.
내 생애 아드리아 바닷가를 볼 수 있을까? : 이정흠 <오후 5시 동유럽의 골목을 걷다> 내 생애 아드리아 바닷가를 볼 수 있을까? : 이정흠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중 오직 한 편만 고르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 를 꼽습니다. 아름다운 아드리라해를 배경으로 하늘을 나는 사나이들의 모험,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이야! 라며 온갖 후까시를 잡는 허당끼의 포르코, 아름답고 지혜로운 여인 마담 지나와의 아련한 사랑, 그리고 카토 토키코의 오리지날 사운드트랙까지..... 남자의 로망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어, 그런데 마담 지나가 살고 있는 그 아름다운 아드리아 바닷가는 어디 있나요? 장화처럼 생긴 이탈리아와 맞은 편 발칸 반도 사이의 바다를 아드리아해라고 합니다. 영화의 배경은 이탈리아지만, 그 풍경은 아무래도 발칸의 동유럽 어디쯤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혹시나 하고.. 2018. 9. 5.
나의 일상과 가장 먼 곳 : 김유진 <어쩌다 한달 모로코> 나의 일상과 가장 먼 곳 : 김유진 1. 여행다운 여행을 떠난지가 꽤 오래되었다. 고 느껴져서 돌이켜보니, 인도 여행을 다녀온지 채 2년이 되지 않았다. 2년도 안된 인도 여행은 전생의 일인 듯 기억 저편에서 까마득하다. 인도에서 보낸 시간들이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그런가. 그 도로가 고집스러워 보인 이유는 나이 스물 여섯에 졸업도 안하고 취업 생각도 없으며 심지어 대책도 없으면서 유럽은 가겠다는 고집의 내가 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우겨 우겨 간 유럽에서 기어코 꽉 찬 달을 두 번이나 만났다. 그리고 오게 된 모로코는 내 꿈의 나라였고, 환상의 나라였다. (p.67) 2. 기억 저편에 있는 인도에서의 시간을 꺼집어내어 활자로 옮겨야 진정한 나만의 기록이 될텐데, 여태 미루.. 2018.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