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행을 준비하며 : 리처드 로드 <세계를 읽다, 독일>
독일 여행을 준비하며 : 리처드 로드 하이고, 유럽 출발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이제 곧 독일로 출발인데, 아직 독일 지도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겨우 도시 몇 개가 어디 붙었는지 정도밖에 모릅니다. 여행에 가려고 하는 도시만 붙들고 검색 쪼금 했습니다. 독일 간다고 하니 경험이 있는 민주 아버지가 이 책을 줬습니다. 드레스덴이 어디 붙었는지, 독일 사람은 불친절한지, 뭐가 맛나는지 정도는 알고 가야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덜 할텐데요......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드레스덴, 그리고 체코를 거쳐 뮌헨으로. 일단의 여행 경로다. 하이델베르크 대학도, 퀼른 대성당도, 슈트트가르트 벤츠 박물관의 육중한 콘크리트 매스도 보고 싶지만 다 경험할 수 없다. 어느 것을 넣고 어느 것을 빼는 결정에 머리가 지끈지..
2019. 6. 7.
꼬질꼬질 희희락락 그리고 뭉클함 : 박민우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
꼬질꼬질 희희락락 그리고 뭉클함 : 박민우 훈자는 반년 장사다. 봄, 여름, 겨울. 이렇게 딱 세 계절이 있을 뿐이다. 시월부턴 눈이 쌓이고 길이 언다. 가을이 너무 짧아서,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한겨울 훈자는 그래서 텅텅 빈다. 많은 이들이 도시로 가 겨울을 난다. 봄 여름 바짝 벌어야 하는데, 오월의 식당엔 공짜 살구를 씹는 여행자뿐이다. 장사가 안되면 어디든 지옥이다. 안산의 치킨집도, 신촌의 호프집도, 훈자도 지옥이다. 산 좋고, 물 좋은 건 의미가 없다. 여행자가 즐거운 건 얄팍해서이다. 속속들이 안다면, 해맑을 수 없다. 명동에서, 인사동에서 흥분한 외국인 여행자들이, PC방의 실직한 50대 사연을 알 필요가 없다. 1백 장의 이력서를 돌리고도, 2백 장, 3백 장 이력서를 더 써야 하는 젊..
2017. 12. 12.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 이시백 이한구 <당신에게, 몽골>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 이시백 이한구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평소에 열심히 일했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마음의 어떤 여유도 없이, 저녁이면 녹초가 될 정도로 일했습니다. 이 정도면 '열심히 일한 당신' 축에 낄 정도가 됩니다. 그래서 떠납니다. 근데,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듯, 떠나 봤자 겨우 며칠 입니다. 일주일 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나에게 천금같은 그 시간을 대충 때울 수는 없습니다. 아주 알차고 빡빡하게 계획을 세웁니다.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고, 잠은 되도록 안자고, 새벽같이 일어나 다음 일정을 향해 떠나는..... 그래서 다녀오면 녹초가 되어버리고 마는, 그런 여행을 했더랬습니다. 고비(Gobi)는 그렇게 '없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럼 뭐가 있느냐고..
2017. 4. 14.
세계사의 진정한 승자, 인도 : 이옥순의 인도는 힘이 세다
세계사의 진정한 승자, 인도 : 이옥순의 인도는 힘이 세다 아부다비의 르와이스 사막에서 집을 지을 때였습니다. 노동자의 대부분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혹은 인도, 네팔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통솔하고 관리하는 중간 관리자급 친구들의 역할이 중요한데요, 보통은 인도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데리고 있던 스탭들도 역시 인도 친구들이 많았고, 그 중에 이스마엘이라는 녀석이 있었는데, 이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그래서 꼭 참석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하지만 바쁜 공정으로 결국 인도에 가지 못했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게 두고두고 아쉬웠습니다. 근데 올해 초에 대원이 형이 데리고 있던 친구 중에서 하나가 결혼을 한다고 알려왔습니다. 어, 그래, 축하해.... 에서 이야기가 점점 발전해가더니 우리 한번 ..
2016. 7. 17.
내 마음의 속의 위로 : 유재현의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
내 마음 속의 위로 : 유재현의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 언제부터 인도차이나가 내 마음속에 기댈 곳이 되었을까요? 또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인도차이나에 가본 거라곤 막내 녀석이랑 둘이 앙코르와트에 며칠 다녀온 게 다인데요. 참 알 수 없는 일지지만, 인도차이나의 여러 나라들은 나도 모르게 내 마음속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혼자서 세계 여행의 루트를 그리는 공상을 하자면, 잠시 잊은 이웃 대만, 잉카의 고대 문명 페루의 마추픽추, 안나푸르나가 있는 네팔, 인도 북부의 라다크, 친구 야신이 사는 방글라데시의 슬픈 해변 콕스 바자르, 몽고의 더 넓은 초원인 중국 후룬베이얼과 만저우리, 고려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러시아 이르쿠츠크와 울란우데, 페르시아의 고도 바그다드 까페의 이라크 바그다드, 우즈벡..
2015.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