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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이야기38

시우다드 후아레스에 사는 사람들의 얼굴 : 보두앵, 트룹스 <브라보, 나의 삶>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오로지 책 표지에 그려진 그림에 이끌려 산 책이다. 만화책인데, 좀 이상하다. 일단 그림체가 익숙치 않다.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서 조금 불편하다. 엉성하게까지 느껴지지만 언뜻언뜻 내공이 보이는 그림들도 있다. 내용은 더 이상하다. 저자가 후아레스라는 멕시코의 도시에 가서 거기에 사는 사람들을 그리는 게 다다. 기승전결 이 따위 것들이라곤 없다.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리다가 책은 끝이 난다. 책의 서문에 시우다드 후아레스라는 도시에 대해 꽤 길게 설명한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미국의 앨패소와 마주보고 있으며, 과거에는 막시밀리안 제국에 대항하던 근거지였고, 멕시코 혁명의 주동자였던 판초 비야가 가장 좋아한 도시였다고. 하지만 지금은 현실판 헬게이트이자 짐승들의 도시, 마약상들의 .. 2020. 12. 22.
내가 경험했던 비극과 실패는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었어요 : 박건웅 <아리랑> 내가 경험했던 비극과 실패는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었어요 : 박건웅 류링 : 똑똑 김산 : (앗, 그녀다.) 김산 : 아이고, 기어코 찾아내고야 말았군. 류링 : 후후. 왜, 안 돼요? 류링 : 당신의 부치지 않은 편지를 받은걸요. 김산 : 당신은 마술사군. 쿨럭~ 류링 : 우리에 갇힌 짐승처럼 왔다갔다 하지 마세요. 김산 : (안절부절) 류링 : 나는 보기보다 그다지 무섭지 않아요. 김산 : 어찌하면 좋겠소? 류링 :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도 알고 있어요. 김산 : ..... 류링 : 안 그런 체 해봐야 아무 소용없어요. 나는 나 자신 만큼이나 당신에 대해서 알고 있어요. 김산 : 아아아. 베이징의 공산당 사무실에서 만난 류링이란 아가씨가 김산을 좋아합니다. 대놓고 고백도 합니다. 김산.. 2020. 9. 23.
시대와 운명에 저항한 한 아름다운 인간의 이야기 : 김금숙 <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라> 시대와 운명에 저항한 한 아름다운 인간의 이야기 : 김금숙 조선인 최초의 볼셰비키 혁명가 김알렉산드라를 처음 만난 건 에서 였습니다. 그 뒤로 몇몇 자료에서 그 이름을 들었습니다. 그 이름 앞에는 항상 "조선인 최초의 공산주의자", "조선인 최초의 볼셰비키"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울나라 최초의 공산주의자이자 볼셰비키라니요. 그녀의 삶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정철훈 작가가 쓴 를 원작으로 하여 김금숙 화백이 창작한 작품입니다. 그림체가 좀 익숙합니다. 김금숙이라는 이름도 어디선가 들어봤습니다. 아, 생각났습니다. 제주 4.3 사건을 그린 만화 을 지은 분입니다. 그래서 그림이 익숙했네요. 이 만화책도 한 편의 수묵화를 보는 듯 합니다. 투박하면도 강렬한 그림체가 아름답고 .. 2020. 9. 14.
그날이 오면 기뻐서 죽사오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 박시백 <35년 6권, 7권> 그날이 오면 기뻐서 죽사오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 박시백 # 6권. 1936~1940 결전의 날을 준비하라 민족해방가 이천만의 동포야 일어나거라 일어나서 총을 잡고 칼을 잡아라 잃었던 네 자유와 너의 권리를 원쑤의 손에서 도루 찾으라 온 세계 인류와 똑같이 살기를 반일의 전선에 나가 싸우라 - 항일연군 여성빨치산이었던 김선의 수첩에서 나온 가사로, 옌볜에서 발행한 에 수록되었다. 1. 스페인 내전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파시즘이 활개를 치자 1935년 코민테른은 반파시즘 인민전선 노선을 채택했다. 물러가라 파시즘, 연대하자 노동자여. 이를 제대로 실천한 곳은 스페인이었다. 1936년 총선에서 승리한 인민전선이 토지개혁, 교회 재산 몰수 등 본격적으로 개혁을 실시하자 기득권이 교회, 지주, 자본가, 군부 .. 2020.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