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화 이야기42

이것이 바로 마초 만화의 본좌다 : 이케가미 료이치 <생추어리> 이것이 바로 마초 만화의 본좌다 : 이케가미 료이치 그게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어두침침한 분위기에 담배 연기도 여기저기서 피어 오르고 테이블 위엔 컵라면 껍데기들이 널려 있다. 한쪽 귀퉁에선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들이 기계에 돈을 넣고 777을 하고 있다. 계산을 마치고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의 자리로 간다. 그리고 조심스레 한장 한장 넘겨가며 책 속으로 빠져든다. 내가 기억하는 만화방의 추억이다. 그 속에서 나는 꿈을 키웠다. 김철호 화백의 공포의 수퍼스타, 이재학, 박봉성, 고행석의 만화들,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바벨 2세, 데즈카 오사무의 불새.... 열거하자만 이루 말 할 수도 없다. 그러다 몸과 마음이 모두 폭발해 버리는 만화를 발견했다. '대룡' '대남' '대벌' '남대공.. 2016. 12. 12.
여기 된장국 정식 하나요, 그리고 이야기도 : 아베 야로의 심야식당 여기 된장국 정식 하나요, 그리고 이야기도.... : 아베 야로의 심야식당 하루가 끝나고 사람들이 귀가를 서두를 무렵,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메뉴는 이것 뿐. 하지만 마음대로 주문하면 가능한 만들어 주는게 나의 영업 방침이야.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 정도까지. 사람들은 이곳을 심야식당이라고 부르지. 손님이 오냐구? 그게 꽤 많이 온다구. 노렝에는 그저 밥집めしや 이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메뉴는 돼지고지 된장국 とんじる 豚汁 정식 달랑 하나밖에 없습니다. 술도 팔지만, 일인당 인당 세병으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이 식당의 가장 큰 특징은 손님이 주문하면 엥간한 거는 마스터가 다 만들어 줍니다. 조리법을 모르면 손님에게 물어보거나 요리책을 찾아서도 기어이 만듭니다. 가끔은 손님이 재료를 가져와 .. 2016. 8. 14.
우리나라 무협 만화의 최고 걸작 : 문정후의 용비불패 우리나라 무협 만화의 최고 걸작 : 문정후의 용비불패 무협 무술과 협의를 소재로 삼는 문화 장르의 하나로 소설, 영화, 만화로 많은 작품이 있다. 주인공의 역경과 기연이 교차하는 성장, 그를 지지하고 이끌어주는 매력적인 여성의 존재, 일신을 희생하여 대의를 성취하는 결말 등등 남성들의 보편적인 낭만을 가장 잘 집대성한 장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 나무위키 음.... 그러니까 한마디로 남자들의 로망이라는 이야기네요. 맞습니다. 남자치고 그 로망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정파와 사파, 소림사, 무림맹과 개방, 마교와 혈교 등의 문파에서 금강불괴, 신검합일, 주화입마, 허공섭물 같은 용어와 무림 8대 기보 같은 자신만의 무기 등등, 한 때 무협의 세계에 들어선 남자들에겐 기억의 저편에.. 2016. 6. 18.
잠들지 않는 붉은 장미, 로자 룩셈부르크 일대기 : 케이트 에반스의 레드 로자 잠들지 않는 붉은 장미, 로자 룩셈부르크 일대기 : 케이트 에반스의 레드 로자 고용주와 임금의 노예들 대신, 자유로운 노동자 동지들이 있는 겁니다! 누군가의 괴롭힘 때문이 아니라 각자의 할 일이어서 하는 노동!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 사람들 모두가 인간답고 정직한 삶을 누리는 겁니다. 이제 사회주의는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은 허물어지고 있는 자본주의사회의 요새 위로 타오르는 불길같은 징조입니다. 사회주의인가 야만인가! - P 156 "사회주의인가 야만인가!" 로자 룩셈부르크가 독일 사람들에게 외친 말입니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흘렀습니다. 우리는 야만을 택했고, 그 야만은 한 때 그나마 나은 길을 가는 듯 하더니 요즘은 과거 어느 때 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 야만의.. 2016. 4. 30.
이렇게 술이나 마시다 해골이 되라고 태어났겠냐 : 허영만의 살라망드르 이렇게 술이나 마시다 해골이 되라고 태어났겠냐 : 허영만의 살라망드르 얼마전 '한국 바둑의 전설'이라는 타이틀로 진짜 한국 바둑의 전설들이 나와서 그것도 풀리그로 경기가 진행되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바둑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정말 꿈같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둑황제, 전신, 제비, 잉창치배 최초 우승자 '조훈현' 영원한 명인, 진로배 9연승의 신화, 된장바둑 '서봉수' 일본 바둑의 전설, 폭파전문가, 불멸의 본인방 '조치훈' 세계 최고의 공격수, 일지매, 유왕위 '유창혁' 수식어조차 필요없는 그야말로 현대 바둑의 전설, 택이 '이창호' 이 전설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대국이 이루어지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TV앞에 앉았습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다 봤습니다. 이기고 지는 .. 2016. 2. 29.
희망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김근태 평전 : 박건웅의 짐승의 시간 희망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김근태 평전 : 박건웅의 짐승의 시간 최선을 다해 참여하자. 오로지 참여하는 사람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 - 김 근 태 - 민주주의자 故 김근태. 우리는 그 분이 없는 네 번째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 오는 내내 선배님과의 추억들, ...​ 특히 고문 후유증 때문에 힘들어하시던 모습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통째로 무너져 내리고 있는 지금, 그 분의 부재가 우리를 더욱 춥게 만듭니다. 김근태 선배님은 온 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살았습니다. 스스로 투쟁으로 쟁취하고 지켜온 민주주의 안에서 자유와 정의가 넘치는 나라를 꿈꾸셨습니다. 선배님이 없는 네 번째 겨울,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의 삶은 만신창이가.. 2016. 1. 2.
무엇때문에 산에 오르는 걸까에 대한 해답 : 다니구치 지로의 신들의 봉우리 무엇때문에 산에 오르는 걸까에 대한 해답 : 다니구치 지로의 신들의 봉우리 영화 '히말라야'를 봤습니다.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나오는 사람의 이름도 실존 인물 그대로를 썼습니다. 히말라야에서 그대로 산이 되어버린 후배 '박무택'의 시신을 수습하러 가는 대장 '엄홍길'과 그의 일당 이야기입니다. 어느 강연장에서 청중이 엄홍길에게 묻습니다. 가장 위대한 등반은 어떤 거냐고. 엄홍길은 말합니다. 박무택이 설맹으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어 죽어갈 때, 아무도 박무택을 구하러 가지 않는 상황에서 친구 박정복(김인권)이 자기가 죽을 줄을 알면서도 박무택을 찾아가서 상황을 살피고, 같이 경치를 구경하고, 죽음을 잘 맞이하도록 도와주고, 베이스캠프에 연락을 하고, 홀로 내려오면서 결국 죽을을 맞이한, 아무도 알.. 2015. 12. 30.
내 인생 최고의 만화 : 우라사와 나오키의 마스터 키튼 내 인생 최고의 만화 : 우라사와 나오키의 마스터 키튼 인생의 파란만장했던 여정는 결국 여기에 오기까지의 과정이었나..... 마스터 키튼의 마지막 장면이다. 꿈을 향해 달려간 마지막 종착역, 그렇기에 이 그림은 언제나 아련하다. 고고학자가 되어 언젠가는 유럽 고대 문명의 하나인 도나우 문명을 발굴하겠다는 꿈을 가진 주인공 키튼. 그러나 현실은 시간 강사자리 하나 얻지 못하고 먹고 살기 위해 각종 보험 사고를 쫒아다니는 신세. 책을 쓰고 건축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지혜를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자 하는 꿈을 가진 나. 그러나 현실은 밥벌이를 위해 노가다를 하며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도 버거워하는 신세. 외국에서 일 하려면 좀 간지나는 이름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물론 우리 이.. 2015. 9. 21.
소소하지만 결코 소소하지 않은 만화 : 정용연의 정가네 소사 소소하지만 결코 소소하지 않은 만화 : 정용연의 정가네 소사 오늘 짧은 만화 한 편을 끝냈다 역시나 힘들다 아무리 생각해도 쌩 노가다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품이 정말 많이 들어간다 보는 사람의 시선이 단 1초도 머무르지 않을 장면 하나를 위해 하루종일 매달린다 노동의 댓가가 제대로 주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별 수 없다 그저 팔자려니 해야한다나... 솔직히 이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이 번에 그린 만화 가운데 한 컷! 내 살던 청량리 시장을 상상해서 그렸다 그림을 그리다보니 징글징글하기만 하던 그곳이 그립더라 아니 그 때가 그립더라 울 엄니가 건강했고 돈도 꽤 벌었던 그래서 희망이란 놈이 굼실굼실 움트던 시절... 결국 울 아버지가 다 말아 먹었지만 어쨌든... http://moduru... 2015. 8. 24.
B급 호러물이 남기는 여운 : 이와아키 히토시의 기생수 B급 호러물이 남기는 여운 : 이와아키 히토시의 기생수 십오년도 더 전에, 일본 히로시마에서 히로시마 대학교를 지을 때였습니다. 룸메이트인 나미키라는 녀석이 있었는데, 이 녀석이 정말 재미있다고 추천하던 만화가 있었습니다. 잠깐 보니 그림체도 영 시로오또(초짜라는 말의 일본어)가 그린 것 같고, 사람 손이 막 이상하게 생긴 괴물이 되는,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쟝르여서 뭐 대충 넘어갔습니다. 근데 그 만화가 자꾸 레이다에 잡혔습니다. 옛날처럼 그렇게 만화를 많이 읽지는 않지만, 만화에 대한 관심은 여전해서, 내가 잘 모르는 새로운 만화, 혹은 예전부터 명작이라고 불리우지만 미처 내가 읽지 못했던 만화, 그런 만화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안테나를 쭈삣 세우고 있었던 참이었는데, 이 기생수 寄生獸라는 만화는 .. 2015. 8. 15.
조선 오백년을 한달음에 읽다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조선 오백년을 한달음에 읽다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 1. 조선 왕조의 전성기는 태.정.태.세.문.단.세.예.성. 까지이다. 연산군이야 말할 필요가 없는 또라이 시키이고, 중종에서 바로 잡아야 했다. 그러나 조광조의 개혁에 중종이 배신한다. 다들 조광조 하고 떠 받드니 중종이 쫄았다. 조광조 이후 조선은 추락 일변도다. 믿는 도끼에 발등 제대로 찍힌 정암 조광조. 역대 제대로 된 선비 랭킹 1위를 다툽니다. 조광조와 겨룰 만한 이는 율곡 이이 정도가 아닐까요.... 짧은 소견이었습니다. # 2. 조선의 기반을 만든 것은 정도전이고 다진 것은 태종이다. 새술은 새부대에!! 라는 의기도 투합했다. 똑똑한 것도 서로 비슷하다. 정도전은 태조의 핵심 브레인이자 조선의 브레인이었다. 새나라의 마스터 플래너였다.. 2015. 7. 30.
이것이 사나이들의 액숀 로망이다 : 오다 에이이치로의 원피스 이것이 사나이들의 액숀 로망이다 : 오다 에이이치로의 원피스 저는 만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만화방에서 보낸 시간이 결코 적지 않으며 거기에 갖다 바친 돈도 꽤 됩니다. 돈을 벌게 되었을 때, 가장 좋았던 점 중의 하나는 만화를 사서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한권, 두권 모은 책들이 책꽂이 한켠을 장식할 때의 기쁨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책들이 쌓이고 쌓여, 급기야 아내가 박스때기에 싸서 버릴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시티헌터도 그렇게 없어졌다. 눈물이 앞을 가려~~~ 대부분의 만화는 내가 보려고 산 책들입니다. 몇몇 책들은 큰 아들래미가 사달라고 해서 구입한 책이 있는데, 원피스도 그 중 하나입니다. 지금 무려 75권까지 나왔습니다. 좀 유치하기도 하거니와 스토리가 왔다.. 2015.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