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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기 보단 더불어 소박하게 살자 : 강수돌의 살림의 경제학 부자가 되기 보단 더불어 소박하게 살자 : 강수돌의 살림의 경제학 올해는 정말 위기입니다. 우리 다같이 허리띠를 졸라 맵시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신년사를 보면 늘 한결습니다. 그러고보면 참 지조있는 회사야!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초일류 기업인 삼성도 그렇고 웬만한 기업이면 다 하는 이야기입니다. 회사가 진짜 위기일때도 좀 잘나갈 때도 언제나 저렇게 말합니다. 그래서 좀 오래 회사를 다닌 친구들은 그저 그러려니 합니다. "이제 회사 사정이 좀 나아졌으니 올해는 일도 적당히 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신년사는 아무래도 어렵겠죠??? 나라도 별 다를게 없어 보입니다. 가장 높은 곳에 계시는 분들의 최대 화두도 역시 경제, 경제, 경제입니다. 그렇게 자신만만해 하던 MB의 정책들이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판명되.. 2016. 5. 7.
우리 땅에 이런 건축이 있었구나 : 김봉렬의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우리 땅에 이런 건축이 있었구나 : 김봉렬의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우리 동네에 있는 은하사란 절입니다. 나름 유명해서 오래전에 '달마야 놀자' 라는 영화도 여기서 찍었습니다. 오래된 절집은 아니지만 들어가는 입구의 길은 몇번을 가도 새롭습니다. 가끔 산책하러 들러곤 합니다. 나에게는 언제라도 가보고 싶은 곳이자 머물고 싶은 곳입니다. 휘어진 나무들을 기둥으로 또는 대들보로 그대로 사용한 예는 한국 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고창 선운사 만세루의 대들보들은 아름드리 휘어진 나무들이다. 심지어는 두 개의 나무를 이어붙인 것도 있다. 실내로 들어가면 혼통 휘어지고 거친 들보들로 단정한 맛이라고는 없다. 그러나 여기에는 원초적이고 역동적인 감동이 가득하다. 섬세하게 단장된 다른 건물들과는 또 다른 .. 2016. 5. 1.
잠들지 않는 붉은 장미, 로자 룩셈부르크 일대기 : 케이트 에반스의 레드 로자 잠들지 않는 붉은 장미, 로자 룩셈부르크 일대기 : 케이트 에반스의 레드 로자 고용주와 임금의 노예들 대신, 자유로운 노동자 동지들이 있는 겁니다! 누군가의 괴롭힘 때문이 아니라 각자의 할 일이어서 하는 노동!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 사람들 모두가 인간답고 정직한 삶을 누리는 겁니다. 이제 사회주의는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은 허물어지고 있는 자본주의사회의 요새 위로 타오르는 불길같은 징조입니다. 사회주의인가 야만인가! - P 156 "사회주의인가 야만인가!" 로자 룩셈부르크가 독일 사람들에게 외친 말입니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흘렀습니다. 우리는 야만을 택했고, 그 야만은 한 때 그나마 나은 길을 가는 듯 하더니 요즘은 과거 어느 때 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 야만의.. 2016. 4. 30.
그리고..... 숭례문학당 : 신기수 김민영 윤석윤 조현행의 이젠, 함께 읽기다 그리고..... 숭례문학당 : 신기수 김민영 윤석윤 조현행의 이젠, 함께 읽기다 아직, 이 공간이 낯설고 부자연스럽습니다. 제법 분위기에 익숙해 질 만도 한데, 여전히 공기는 까칠하고 선생님의 눈빛은 언제나 예사롭지 않습니다. 옆자리에 앉아 같이 배우는 이는 육갑자의 내공으로 사자후를 내뿜습니다. 여기야말로 경쟁없는 공동체라 머리속으로 생각하지만, 때론 좀 위축될 때가 있습니다. 나를 숨기고 튀어나온 가시를 자르는데 익숙해진 나는, 나의 저 밑바닥까지 드러내야 하는 이 공간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바로 숭례문학당 이야기입니다. 숭.례.문.학.당. 예전부터 명성은 익히 들어왔습니다. 결정적으로 이 모임을 통해 사촌동생 소연이가 '책으로 다시 살다' 라는 책의 공저로, 동생의 글이 책으로 나오는 놀라운 광경을.. 2016. 4. 28.
도시는 사람을 닮는다 : 유현준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도시는 사람을 닮는다 : 유현준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하비브하우스 HABIB HOUSE 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정동길로 들어가다 보면 항상 경찰 아자씨들이 높은 담벽락 아래에서 뭘 하는지 모르지만 늘 있습니다. 그들이 지키고 있는 것이 이 '영원히 팔린 땅, 하비스하우스' 인데요, 미국 대사관 사저입니다. 중명전과 덕수궁 사이에 있고, 높다란 벽으로 가려 놓아 안은 들여다 볼 수도 없습니다. 다만 꽤 넓겠구나 라고 짐작은 합니다. 미국 대사관은 다들 알고 계시다시피 광화문 광장에 붙어 있습니다. 여기도 경찰 아자씨들 졸라 많습니다. 거기다가 미국 비자 좀 받아 보려고 하는 사람들까지 항상 복작거립니다. 광화문 거리 혹은, 종로 구청 근처를 거닐다 보면 이 경찰 아자씨들때문에 짜.. 2016. 4. 23.
인자 쫌 고마 해라 쪽 팔린다 아이가 : 김찬호의 모멸감 인자 쫌 고마 해라 쪽 팔린다 아이가 : 김찬호의 모멸감 모멸감 : 나의 존재 가치가 부정당하거나 격하될 때 갖는 괴로운 감정 한국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감정의 응어리 '갑질' 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있어왔겠지만, 특히나 요즘들어 아주 미꾸라지속에 들어간 메기처럼 온 사회를 헤집고 다닙니다. 그 유명한 '땅콩 사건'부터 신라면 이사, 몽고 간장 회장님의 버르장머리, 백화점 직원의 무릎 꿇리기, 압구정 아파트 입주민의 경비원에 대한 배설등등.... 그 갑질로 인해 당한 사람은 쪽팔려서 반쯤은 병신이 되고 좀 더 심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합니다. 쪽팔림. 하루에도 여러번 경험합니다. 그냥 한번 헛헛거리며 넘어갈 만한 쪽팔림이 있는가 하면 정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일때.. 2016. 4. 17.
책장과 대화를 나누는 덕후의 책장론 : 나루케 마코토의 책장의 정석 책장과 대화를 나누는 덕후의 책장론 : 나루케 마코토의 책장의 정석 과거에 내 꽂아 놓은 책장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드는지 생각하면서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배열해 본다. 바로 이렇게 과거의 나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다. - P 109 오이씨디 중에서 책을 가장 안 읽는 국가 중의 하나이며 그래서 출판업계는 매일 죽는다고 아우성인 나라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독후감을 적기 시작하면서 이런 취미와 여기에 재미를 붙이고 열심히 활동하는 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더라 라는 것이 저의 감상입니다. 제가 읽은 책 제목만 입력하면 그에 대한 독후감 혹은 서평이 줄줄이 뜹니다. 물론 개인의 단순한 독후감에서 어디에 내 놓아도 빠지지 않을 만큼의 훌륭한 서평까지.... 실제로 과거에 비해 책에 관한 책.. 2016. 4. 7.
시베리아에 새겨진 인간의 뜨거운 흔적 : 하영식의 얼음의 땅 뜨거운 기억 시베리아에 새겨진 인간의 뜨거운 흔적 : 하영식의 얼음의 땅 뜨거운 기억 데카브리스트 혁명 1825년 12월 러시아 제국의 일부 청년 장교들이 입헌군주제의 실현을 목표로 일으킨 혁명. 여기서 데카브리스트란 개혁을 부르짖으며 혁명을 일으켰던 청년 장교들을 총칭해서 부르는 말. 이 혁명을 진압한 니콜라이 1세는 자유주의 운동에 위협을 느껴, 전제 정치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 - 위키백과 반란이 진압된 뒤 봉기의 지도자들은 개인적으로 겨울궁전에서 황제와 개인적인 면담을 가졌다. 체포된 지도자들에게 황제는 언제나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수사에 최대한 협조만 해주면 당신 목숨을 살려 줄 수도 있다." 어떤 이는 황제의 발 앞에 매달려 울면서 목숨을 구걸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장교들은 혁명정신으로 "그렇게 말하.. 2016. 4. 3.
저녁이 되면 다들 집으로 돌아올 겁니다 : 윤대녕의 피에로들의 집 저녁이 되면 다들 집으로 돌아올 겁니다 : 윤대녕의 피에로들의 집 수년 전부터 나는 도시 난민을 소재로 한 소설을 구상하고 있었다. 가족 공동체의 해체를 비롯해 삶의 기반을 상실한 채 실제적 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타인과의 유대과 붕괴되면서 심각하게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존재들이다. 나는 이 훼손된 존재들을 통해 새로운 유사 가족의 형태와 그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해보고 싶었다. 이는 삶의 생태 복원이라는 나의 문학적 지향과도 맞물리는 것이었다. - P 247. 작가의 말 중에서 윤대녕 아저씨의 소설은 예전부터 좋아해서 즐겨 읽었습니다. 대설주의보, 은어낚시통신, 도자기 박물관, 남쪽 계단을 보라.... 등. 즐겨 읽긴 했지만, 여태 내용이나 줄거.. 2016. 3. 28.
내 판단과 행동은 모두 유전자의 명령이다 :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내 판단과 행동은 모두 유전자의 명령이다 :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인간은 유전자의 복제 욕구를 수행하는 이기적인 생존 기계이다. 레밍이라는 쥐의 일종인 이 동물은 수천마리가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자취를 감춤으로써 개체수를 조절한다고 합니다. 이 일종의 사형 집행을 명령하는 유전자는 오직 유전자의 생존을 위해 개체에게 이렇게 명령합니다. 철수와 영희의 아버지는 어떤 절체절명의 순간에 망설임 없이 철수와 영희를 구하고 자신은 죽습니다. 아~~ 얼마나 숭고한 희생입니까! 그러나 이것 역시 유전자의 명령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철수와 영희는 아버지의 유전자를 50%씩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명을 구하면 자기의 유전자 100%를 살리는 겁니다. 여기서 다른 선택 즉, 아이들이 죽고 아버지가 살아도 .. 2016. 3. 20.
그도 나와 같은 인간이었다 : 빈센트 반 고흐의 반 고흐, 영혼의 편지 그도 나와 같은 인간이었다 : 빈센트 반 고흐의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슬픔   1882년  연필 스케치  인물화나 풍경화에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감상적이고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다. 내 그림을 본 사람들이, 이 화가는 깊이 고뇌하고 있다고, 정말 격렬하게 고뇌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 흔히들 말하는 내 그림의 거친 특성에도 불구하고, 아니 어쩌면 그 거친 특성때문에 더 절실하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말하면 자만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들지만, 나의 모든 것을 바쳐서 그런 경지에 이르고 싶다.  사진 인용 : P 57, 글 인용 : P 64사진 출처 : 위키디피아 (사진 속 모델은 고흐 일생에 유일하게 함께 살았던 여인 시엔입니다. 불행한.. 2016. 3. 19.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건가 : 정은균의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건가 : 정은균의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아이들은 매일매일 자랍니다. 저번주와 이번주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별 탈없이 무럭무럭 자라 이제 중학생들이 되었습니다.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라는 모든 부모의 염원처럼 저도 아이들이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랐습니다. 몸도 마음도. 우리 아이들은 억지로 키우는 아이들이 아닙니다. 저절로 자라는 아이들입니다. 햇볕속에서 놀고 햇볕속에서 자랍니다. 흙과 나무와 바람과 함께 자랍니다. 팔다리에 힘이 넘침니다. 얼굴에 생기가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밝습니다. 마음이 건강하다는 증거지요. 형과 누나, 누나와 막내, 막내와 형이 자주 싸우긴 하지.. 2016. 3. 12.
나를 위로하는 방법 : 최갑수의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나를 위로하는 방법 : 최갑수의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기차를 타고 창틀에 턱을 괴고 앉아 있도라면, 인생이란 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잘 것 없다는 게 아니라 뭐랄까, 인생이란 게 꼭 커다란 이념이나 지고지순한 사랑, 엄청남 부와 명예 같은 걸 이루어야 제대로 산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냥 즐거운 음악을 듣고, 맛있는 와인과 파스타를 먹으며, 틈틈이 여행이나 다니는 인생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 P 27 사진 출처 : http://photo.sh/photo-i1204458914648943961_10373322.html    그의 사진들은 "무엇을 바라보려면 고독해야 한다" 라는 것을 실감하게 해준다. 이 말은 오랫동안 대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을 것이.. 2016. 3. 8.
진흙탕과 먼지속에서 몽롱해진 정신에 필요한 정문일침 : 정민의 일침 진흙탕과 먼지속에서 몽롱해진 정신에 필요한 정문일침 : 정민의 일침      허정무위 虛靜無爲텅 비어 고요하고 담박하게 무위하라   에서는 '아득히 텅 비어 고요하니 편안하여 즐겁고, 담박하게 무위無爲하자 절로 얻음이 있다. [漠虛靜而恬愉, 淡無爲而自得]'고 했다. 이 말은 신선이 되는 첫 단계요, 병을 물리치는 묘한 지침이다. 늘 이 구절을 외운다면 그 자리에서 도를 이룰 수가 있다.  - 정민의 일침一針  P 30   업무는 언제나 문제의 연속입니다. 그 문제를 해결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쉬운 문제도 있지만, 좀처럼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럴 땐 거의 끙끙 앓습니다. 밥을 먹고 있어도, TV를 볼 때도, 잠을 잘라고 누워도 온통 그 생각입니다. 이럴 땐 여자 생각도 안나.. 2016. 3. 5.
이렇게 술이나 마시다 해골이 되라고 태어났겠냐 : 허영만의 살라망드르 이렇게 술이나 마시다 해골이 되라고 태어났겠냐 : 허영만의 살라망드르 얼마전 '한국 바둑의 전설'이라는 타이틀로 진짜 한국 바둑의 전설들이 나와서 그것도 풀리그로 경기가 진행되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바둑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정말 꿈같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둑황제, 전신, 제비, 잉창치배 최초 우승자 '조훈현' 영원한 명인, 진로배 9연승의 신화, 된장바둑 '서봉수' 일본 바둑의 전설, 폭파전문가, 불멸의 본인방 '조치훈' 세계 최고의 공격수, 일지매, 유왕위 '유창혁' 수식어조차 필요없는 그야말로 현대 바둑의 전설, 택이 '이창호' 이 전설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대국이 이루어지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TV앞에 앉았습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다 봤습니다. 이기고 지는 .. 2016. 2. 29.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속에서 그대를 만나다 :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속에서 그대를 만나다 :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사이즈로 봐서나 두께로 봐서나 라면 냄비 받침대로 쓰기에 딱 좋은 이 책의 끝장을 덮는 순간 저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책은 별자리 입문서도 아니고 외계인에 대한 입문서도 아니며 그렇다고 종교나 철학의 입문서도 물론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사람이 생겨나고 성숙하고 문화를 이루어내는 과정을 다룬 인류 문명사에 훨씬 가까운 책이자 사람과 지구와 우주에 대한 대 서사시였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뭔가 말로 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무언가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초라해지고, 그러면서도 무언가를 깨달은 것 같기도 하고 무한한 우주속에 홀로 있는 나의 존재가 좀 위대한 것 같기도 하고..... 여하간 그런 묘한 울림에 한동안 깨지.. 2016. 2. 21.
보다 나은 도시 만들기의 대안 :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 보다 나은 도시 만들기의 대안 :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 '아파트'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좀 다르다. 여전히 아파트는 지어지고 있고 아마 앞으로도 상당 기간 그러할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도 각종 매체는 수도권 일대에서 대규모의 주택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그중 3분의 2가 아파트다. 아파트의 시대가 갔다면서, 이제 아파트는 안 된다면서, 왜 아직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아파트만 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을 단 하나만 꼽으라면 밀도다. 주어진 땅에 얼마만큼의 사람들이 살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파트가 만들어내는 밀도를 비슷하게라도 달성하지 못하는 일체의 대안은 사회.. 2016. 2. 18.
옥수수 밭으로 변한 교사, 벼논으로 변한 운동장 : 박도의 항일유적 답사기 옥수수 밭으로 변한 교사, 벼논으로 변한 운동장 : 박도의 항일유적 답사기 얼음이 하도 단단하여 아이들은 스케이트를 못 타고 썰매를 탔다 얼음장 위에 모닥불을 피워도 녹지 않는 겨울 강 밤이면 어둔 하늘에 몇 발의 총성이 울리고 강 건너 마을에서 개 짖는 소리 멀리 들려 왔다. 우리 독립군은 이런 밤에 국경을 넘는다 했다. 때로 가슴을 가르는 섬뜩한 파괴음은 긴장을 못 이긴 강심 갈라지는 소리 이런 밤에 나운규는 '아리랑'을 썼고 털모자 눌러쓴 독립군은 수많은 일본군과 싸웠다. 지금 두만강엔 옛 아이들 노는 소리 남아 있을까 강 건너 개 짖는 소리 아직 남아 있을까 통일이 오면 할 일도 많지만 두만강을 찾아 한번 목놓아 울고 나서 흰머리 날리며 씽씽 썰매를 타련다 어린 시절에 타던 신나는 썰매를 한번 타.. 2016. 2. 18.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레프 톨스토이의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레프 톨스토이의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1. 진정한 스승은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사랑'이라고 가르친다.사람은 오직 사랑하기 위해서이 세상에 태어났다.   # 2. 현자들은 한결같이필요한 것이 적을수록 좋다고 말한다.   # 3.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일,곧 정신적인 활동을 하찮게 여기기도 한다.그러나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는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일이다.   # 4. 쉴 새 없이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여기에 인생의 참된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어떻게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그것은 오직 노력에 의해서 가능하다.노력 없이는 결코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없다.   레프 리콜라예비치 톨스토이 1828 ~ 1910 러시아의 개혁가.. 2016. 2. 13.
조공과 회사 : 김종성의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조공과 회사 : 김종성의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합종과 연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춘추전국시대에 힘없는 나라들이 함 살아보겠다고 저거끼리 뭉쳐서 졸라 힘센 나라과 붙기도 하고, 힘센 나라는 힘없는 나라들이 뭉치지 못하게 한넘 한넘 꼬드겨 자기 꼬붕으로 만듭니다. 모두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방편입니다. 이천년이 지났지만 그 합종연횡은 여전합니다. 이름만 좀 바꼈습니다. 세계의 블록화. 지금도 힘없는 나라들은 힘없는 나라대로, 있는 넘은 있는 넘대로 서로의 이익을 위해 뭉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가 가장 대표적이고, NAFTA라고 미국넘들과 캐나다 멕시코가 뭉쳤습니다. 남미국가연합이란 것두 있구요, 중동의 기름나는 넘들은 GCC란걸 만들었습니다. 지중해를 끼고 있는 나라들.. 2016. 2. 10.
만그이가 머라고 했길래?? : 성석제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만그이가 머라고 했길래?? : 성석제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돌아가신 울 할매가 우리집을 짓고 이탠가 후에 그 집에서 울 아부지를 낳았습니다. 물론 그 집에서 저도 태어났습니다. 아직 울 엄니 뱃속에 있을 때, 여느 시골이 그렇듯 의사선생님이 왕진을 왔었는데, 엄니 자궁의 따뜻함에서 나오기 싫어하는 저를 억지로 꺼내려고 의사가 참 힘들어 했다는 말씀을 아직도 하십니다. 전기가 들어왔으면 좀 수월하게 나왔을텐데 하시면서.... 그런 시골이었지만, 그래도 50호가 넘는 큰 동네였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대학생 형들이 농활이다 머다 해서 자주 왔었습니다. 그 형들이 가끔은 축구공도 주고 가고 했더랬습니다. 연도 날리고, 미꾸라지도 잡아 팔고, 칙 캐러 다니고.... 그 중에서도 꽤 재미있는.. 2016. 1. 31.
도심속의 여유, 도심속의 불교 : 임연태의 행복을 찾아가는 절집 기행 도심속의 불교, 도심속의 여유 : 임연태의 행복을 찾아가는 절집 기행 나팔수씨와 지혜장 부부가 절집 여행을 떠난다. 처음엔 웬지 어색하지만, 그들 부부를 따라 한곳 한곳 가다보면 전혀 몰랐던 절집도 어느듯 옆에 있었던 것 같이 친근감있게 다가온다. 책의 표지 사진은 시인 백석과 기생 김영한의 절절한 사연이 있는 대원각이다. 지금은 길상사의 극락전이다. # 1. 봉은사 "왜 절에서는 절을 세 번 하는 거야?" "삼보에 귀의한다는 의미지. 불교에는 세 가지 보배가 있는데, 부처님을 불보佛寶, 부처님의 가르침을 법보法寶, 스님들을 승보僧寶라고 하거든. 이 삼보에 경배하고 의지한다는 의미로 절을 세 번 하는 거야" "그럼 여보는?" "같을 여如에 보배 보寶, 늘 보배같은 존재가 여보如寶다 이거야~~~" 추사의 .. 2016. 1. 23.
타인의 고통에 분노와 연민만으로는 부족하다 :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 타인의 고통에 분노와 연민만으로는 부족하다. :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 개성공단에 일하는 어느 예쁜 소녀. 사진 출처 - AP통신 정부가 개성공단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북의 핵개발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의지표명과 북핵 개방의 자금통로를 차단한다는 명분입니다. 하다 못해 구멍가게 하나를 영업정지 시켜도 사전에 미리 알려주는 예고기간이 필요한데, 이거는 사전 협의, 예고, 암시, 이런거 완전 개무시하고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피해는 머 어마어마 할겁니다. 어느 기사엔 벌써 1조가 넘는다고 합니다. 정부는 아주 신속하게 '통치 행위' 라고 선포해버립니다. 배상이나 소송을 원천 봉쇄한겁니다. 기댈수 있는 건 남북경협보험이라는 건데, 이마저도 가입한 기업도 그리 많지 않고, 보험.. 2016. 1. 23.
한양의 지리와 건축과 역사를 한방에!! : 유영호의 한양도성 걸어서 한바퀴 한양의 지리와 건축과 역사를 한방에!! : 유영호의 한양도성 걸어서 한바퀴 북대문인 숙정문肅靖門에서 북소문인 창의문彰義門까지 한번 걸어보리라 진즉부터 맘 먹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어느 일요일 아침, 이불을 박차고 나섰습니다. 한양도성이 한바퀴에 18.6Km 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 숙정문 ~ 창의문 코스는 아마도 가장 보존이 잘 된 구간일겁니다. 왜? 개방을 안했으니까.... 사실 그 덕에 지금도 남대문 북대문의 그 북대문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고.... 그렇게 40년간 숨어있다가 사람들이 찾은지 10년도 안된 숙정문입니다. 이 문에서 출발합니다. 삼청동 끝자락에서 좀 더 올라가면 숙정문 안내소가 나오고 거기서 좀만 가면 숙정문을 만날 수 있다. 정도전이 서울을 만들때 인의예지신.. 2016. 1. 3.
희망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김근태 평전 : 박건웅의 짐승의 시간 희망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김근태 평전 : 박건웅의 짐승의 시간 최선을 다해 참여하자. 오로지 참여하는 사람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 - 김 근 태 - 민주주의자 故 김근태. 우리는 그 분이 없는 네 번째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 오는 내내 선배님과의 추억들, ...​ 특히 고문 후유증 때문에 힘들어하시던 모습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통째로 무너져 내리고 있는 지금, 그 분의 부재가 우리를 더욱 춥게 만듭니다. 김근태 선배님은 온 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살았습니다. 스스로 투쟁으로 쟁취하고 지켜온 민주주의 안에서 자유와 정의가 넘치는 나라를 꿈꾸셨습니다. 선배님이 없는 네 번째 겨울,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의 삶은 만신창이가.. 2016. 1. 2.
무엇때문에 산에 오르는 걸까에 대한 해답 : 다니구치 지로의 신들의 봉우리 무엇때문에 산에 오르는 걸까에 대한 해답 : 다니구치 지로의 신들의 봉우리 영화 '히말라야'를 봤습니다.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나오는 사람의 이름도 실존 인물 그대로를 썼습니다. 히말라야에서 그대로 산이 되어버린 후배 '박무택'의 시신을 수습하러 가는 대장 '엄홍길'과 그의 일당 이야기입니다. 어느 강연장에서 청중이 엄홍길에게 묻습니다. 가장 위대한 등반은 어떤 거냐고. 엄홍길은 말합니다. 박무택이 설맹으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어 죽어갈 때, 아무도 박무택을 구하러 가지 않는 상황에서 친구 박정복(김인권)이 자기가 죽을 줄을 알면서도 박무택을 찾아가서 상황을 살피고, 같이 경치를 구경하고, 죽음을 잘 맞이하도록 도와주고, 베이스캠프에 연락을 하고, 홀로 내려오면서 결국 죽을을 맞이한, 아무도 알.. 2015. 12. 30.
링에 올라야 할 선수는 바로 나 : 문유석의 개인주의자 선언 링에 올라야 할 선수는 바로 나 : 문유석의 개인주의자 선언 우리 사회는 아직도 어사 박문수나 판관 포청천처럼 누군가 강력한 직권 발동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악인을 엄벌하는 것을 바란다. 정의롭고 인간적이고 혜안 있는 영웅적 정치인이 홀연히 백마타고 나타나서 악인들을 때려잡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아무리 기다려도 그런 일은 없을 거다. 링에 올라야 할 선수는 바로 당신, 개인이다. -P 27 이 아저씨 초반부터 바로 정곡을 때립니다. 다양한 개인이 자기가 사는 곳에 대해, 자기가 사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잘된 점은 칭찬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고,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민주주의를 이루어내는 것은 다름.. 2015. 12. 30.
삭막한 현실, 그래도 희망은 사랑뿐 : 황석영의 해질 무렵 삭막한 현실, 그래도 희망은 사랑뿐 : 황석영의 해질 무렵 책은 작가의 말대로 '희미한 옛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달동네 어묵집 아들로 시작해서 질곡의 세월을 거쳐, 이제는 사람들에게 건축 강연을 할 정도로 성공한 60대 건축가 박민우와 그의 첫사랑 차순아와의 아련한 사랑이야기입니다. 한때는 그 사람에게 인생을 걸 정도로 사랑했지만, 첫사랑은 언제나 실패한다고 했던가요.... 그 실패한 첫사랑 이후로 40년 가까이 세월이 흘러 문득 그 첫사랑의 연락처가 손에 쥐어 집니다. 그리고는 서로의 지난날을 알아가는 그런 아련한 사랑이야기입니다. 책은 편의점 알바로 근근히 생활을 해나가며 연극이라는 꿈 하나에 매달리는 가난한 연극연출가 20대 정우희와 그 보다 더 빡신 알바로 생활전선을 이어가고 있는 김민우 일.. 2015. 12. 30.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 임석재의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 임석재의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한국 기둥의 참 멋은 비가공성이다. 한국의 기둥은 나무를 본떠 만들었다. 아니, 나무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 집 짓는 장인은 전국의 산야를 다니며 기둥으로 쓸 나무를 직접 골랐다. 이렇게 고른 나무는 가공을 최소하여 기둥으로 썼다. 필요한 길이에 맞워 나무의 밑동과 윗동만 자른 채, 더 이상의 가공은 하지 않고 그대로 쓴 경우도 많았다. 휜 나무는 그냥 휜 채로 썼다. 나무 몸통의 옹이는 메우는 일 없이 그대로 남겨두었다. - P 45 저자가 예로 든 개심사의 범종각이다. 보기에 안쓰럽나? 조금은 불안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건 그렇게 보.이.기.만. 한 거다. 구조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전문가?인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는 말이.. 2015. 12. 7.
정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글쓰기 :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정치적이면서 아름다운 글쓰기 :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오웰의 글은 장인이 수천번 두드려 빚은 칼 같다. 자기 내면을 고찰할 때도 조금도 무뎌지지 않는 그 칼날, 망설임없는 글투, 인습과 외압에 굴하지 않았던 삶. 그의 글이 스치는 곳곳마다 살이 베이는 느낌이 소름돋도록 선명하다. 뜨거운 지성으로 인간이 만든 모든 체제의 모순을 비판했던 조지 오웰. 실천없는 앎은 직무유기이며, 대안없는 이상주의는 자기 기만이다.   '깨어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정의롭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다면, 예술적 욕망과 정치적 신념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면 조지 오웰의 를 꼭 읽어보길. 여기 '진실'과 '예술"을 치열하게 좇았던 한 사람의 인생이 있으니.   코찔찔이 아이들의 선생님이자, 지금 내가 얹혀 살고 .. 2015. 11. 18.